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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에 관한 규례
레위기 14:1-20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나병 환자가 정결하게 되는 날의 규례는 이러하니 곧 그 사람을 제사장에게로 데려갈 것이요
3 제사장은 진영에서 나가 진찰할지니 그 환자에게 있던 나병 환부가 나았으면
4 제사장은 그 정결함을 받을 자를 위하여 명령하여 살아 있는 정결한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를 가져오게 하고
5 제사장은 또 명령하여 그 새 하나는 흐르는 물 위 질그릇 안에서 잡게 하고
6 다른 새는 산 채로 가져다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와 함께 가져다가 흐르는 물 위에서 잡은 새의 피를 찍어
7 나병에서 정결함을 받을 자에게 일곱 번 뿌려 정하다 하고 그 살아 있는 새는 들에 놓을지며
8 정결함을 받는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모든 털을 밀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라 그리하면 정하리니 그 후에 진영에 들어올 것이나 자기 장막 밖에 이레를 머물 것이요
9 일곱째 날에 그는 모든 털을 밀되 머리털과 수염과 눈썹을 다 밀고 그의 옷을 빨고 몸을 물에 씻을 것이라 그리하면 정하리라
10 여덟째 날에 그는 흠 없는 어린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암양 한 마리와 또 고운 가루 십분의 삼 에바에 기름 섞은 소제물과 기름 한 록을 취할 것이요
11 정결하게 하는 제사장은 정결함을 받을 자와 그 물건들을 회막 문 여호와 앞에 두고
12 어린 숫양 한 마리를 가져다가 기름 한 록과 아울러 속건제로 드리되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고
13 그 어린 숫양은 거룩한 장소 곧 속죄제와 번제물 잡는 곳에서 잡을 것이며 속건제물은 속죄제물과 마찬가지로 제사장에게 돌릴지니 이는 지극히 거룩한 것이니라
14 제사장은 그 속건제물의 피를 취하여 정결함을 받을 자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바를 것이요
15 제사장은 또 그 한 록의 기름을 취하여 자기 왼쪽 손바닥에 따르고
16 오른쪽 손가락으로 왼쪽 손의 기름을 찍어 그 손가락으로 그것을 여호와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요
17 손에 남은 기름은 제사장이 정결함을 받을 자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오른쪽 엄지 발가락 곧 속건제물의 피 위에 바를 것이며
18 아직도 그 손에 남은 기름은 제사장이 그 정결함을 받는 자의 머리에 바르고 제사장은 여호와 앞에서 그를 위하여 속죄하고
19 또 제사장은 속죄제를 드려 그 부정함으로 말미암아 정결함을 받을 자를 위하여 속죄하고 그 후에 번제물을 잡을 것이요
20 제사장은 그 번제와 소제를 제단에 드려 그를 위하여 속죄할 것이라 그리하면 그가 정결하리라
레위기는 27장까지 있는데 그 중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분하는 정결 규례가 무려 11장에서 15장까지 총 다섯 장에 할애되어 있습니다. 11장은 깨끗한 생물과 부정한 생물에 대해 알려주고, 12장은 월경 및 아기를 낳았을 때의 정한 상태와 부정한 상태를 알려주며, 15장은 남성의 정액과 관련해서 정한 상태와 부정한 상태를 알려줍니다. 즉, 죽음 및 생명과 관련한 정결 규례입니다. 그런데 그 중간에 끼어 있는 13장과 14장은 나병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어떤 상태가 나병인지 말하고, 또한 나병에 걸린 상태는 부정하며, 이에 나병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여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병은 몸 속의 뼈까지 침투하는 세균의 활동으로써 눈썹, 얼굴, 코 및 귀가 일그러지는 병입니다. 심지어 뼈가 녹아내려 손가락과 발가락이 떨어져 나갑니다. 그런데 피가 흐르지 않아서 지체가 떨어져 나가도 사람은 죽지 않습니다. 나병에 걸려 죽게 되는 극한 상태는 눈, 귀, 입, 코, 손가락, 발가락, 온 몸의 피부 등이 일그러지고 제 자리에서 떨어짐으로 역한 냄새와 함께 진물이 나고 그 모습은 극한 흉측함으로 극한 비정상 및 불균형, 그리고 무질서한 모습을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나병에 걸린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본능적으로 역겨움과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징그럽고 또한 더러운 냄새가 나기 때문에 멀리 피하거나 도망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나병은 신경 조직에 균이 침입함으로 국부적으로 마비 증세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나병이 침투한 부분은 바늘로 찔러도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또 한가지 나병의 특징은 그 병의 원인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는데 있습니다. 사실 동물들에게서는 나병에 걸린 사례가 역사 가운데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오직 사람에게만 있었던 병이 나병입니다.
따라서 고대 히브리인들은 나병을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로 생각하였습니다. 사실 나병 환자들이 전부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약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 나병이 걸린 사례들이 여럿 나타납니다.
먼저 하나님은 모세를 불러 출애굽의 사역을 맡기실 때 몇 가지 기적을 보여주시는데 이 때 그 중 한가지 기적이 나병을 주기도 하시고 거두기도 하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6 여호와께서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의 손에 나병이 생겨 눈 같이 된지라
7 이르시되 네 손을 다시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다시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의 손이 본래의 살로 되돌아왔더라
](출 4:6-7)
신명기에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거룩한 백성에게 명하시기를 나병에 대해서는 따로 특별하게 다룰 것을 요구하십니다.
“너는 나병에 대하여 삼가서 레위 사람 제사장들이 너희에게 가르치는 대로 네가 힘써 다 지켜 행하되 너희는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대로 지켜 행하라”(신 24:8).
다윗이 북이스라엘과 통일 제국을 이루기 위해 북이스라엘의 군대 장관 아브넬을 받아들였을 때 남유다의 요압 장군이 몰래 그를 살해합니다. 이때 다윗은 큰 충격을 받고 한없는 노여움 가운데 요압에게 저주를 내리는데 이때 나병의 저주를 내립니다. 이는 다윗의 의식 속에 하나님은 나병으로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28 그 후에 다윗이 듣고 이르되 넬의 아들 아브넬의 피에 대하여 나와 내 나라는 여호와 앞에 영원히 무죄하니
29 그 죄가 요압의 머리와 그의 아버지의 온 집으로 돌아갈지어다 또 요압의 집에서 나병 환자가 끊어지지 아니할지로다 하니라
](삼하 3:28-29)
민수기 12장을 보면, 미리암과 아론이 대수롭지 않은 일로 모세를 비방하였는데 이때 하나님은 미리암에게 나병을 주십니다.
[
10 구름이 장막 위에서 떠나갔고 미리암은 나병에 걸려 눈과 같더라 아론이 미리암을 본즉 나병에 걸렸는지라
11 아론이 이에 모세에게 이르되 슬프도다 내 주여 우리가 어리석은 일을 하여 죄를 지었으나 청하건대 그 벌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
12 그가 살이 반이나 썩어 모태로부터 죽어서 나온 자 같이 되지 않게 하소서
13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하나님이여 원하건대 그를 고쳐 주옵소서
](민 12:10-13)
그래서 다행히 미리암은 나병에서 낫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뚜렷하게 하나님께서 나병으로 미리암을 치신 것을 알려줍니다.
남유다의 웃시야 왕은 그의 권력이 든든해지자 교만하여졌습니다. 그러자 그는 감히 하나님께서 엄중하게 금하신 선을 넘어 대제사장처럼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가서 향단에 분향하려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의 이마에 나병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역시 분명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
16 그가 강성하여지매 그의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되 곧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가서 향단에 분향하려 한지라 …
19 웃시야가 손으로 향로를 잡고 분향하려 하다가 화를 내니 그가 제사장에게 화를 낼 때에 여호와의 전 안 향단 곁 제사장들 앞에서 그의 이마에 나병이 생긴지라
21 웃시야 왕이 죽는 날까지 나병환자가 되었고 나병환자가 되매 여호와의 전에서 끊어져 별궁에 살았으므로 그의 아들 요담이 왕궁을 관리하며 백성을 다스렸더라
](대하 26:16-21)
또한 아람 왕 군대 장관 나아만이 나병에 걸렸다가 엘리사의 말에 순종함으로 낫게 되었을 때 엘리사의 종 게하시가 물질에 탐욕이 생겨 엘리사를 속이고 나아만에게서 은과 옷을 받아냅니다. 하지만 곧바로 그의 사기가 들통나고 나아만에게 있었던 나병이 게하시에게 건너갑니다. 이 역시 하나님의 구체적인 심판이었습니다.
[
26 엘리사가 이르되 한 사람이 수레에서 내려 너를 맞이할 때에 내 마음이 함께 가지 아니하였느냐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며 감람원이나 포도원이나 양이나 소나 남종이나 여종을 받을 때이냐
27 그러므로 나아만의 나병이 네게 들어 네 자손에게 미쳐 영원토록 이르리라 하니 게하시가 그 앞에서 물러나오매 나병이 발하여 눈같이 되었더라
](왕하 5:26-27)
한편, 나병이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차라아트)인데 그 단어의 동사 원형은 “내려치다. 매질하다”라는 뜻입니다. 즉, 나병이라는 단어 자체에도 하나님께서 죄에 대한 심판을 내리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나병은 전염성이 심했습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나병 환자와 접촉하게 되면 나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병 환자가 만진 것이나 그가 앉았던 자리 등을 사람들은 피하였고, 나병 환자는 전염성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진 밖에 살았습니다.
따라서 나병 환자는 특별하게 정죄되고 또한 부정하게 취급되었습니다. 나병 환자는 철저하게 격리되었고, 매우 조심스럽게 오직 제사장에 의해서만 따로 관리되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왜 나병을 특별히 다루는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나병에 대해서는 “치료한다”는 표현을 쓰지 않고 “깨끗하게 한다”는 표현만 쓰이는 것을 보게 되면서 성경은 의도적으로 나병을 죄와 연관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몸에는 나병이 걸리지만, 죄는 우리의 영혼의 나병입니다. 그래서 신기하게도 실제로 죄와 나병은 수많은 유사점이 있습니다.
나병과 죄는 그 근원을 알 수 없다는 사실에서 서로 유사합니다. 죄를 지을수록 양심이 무디어져서 점점 더 죄에 대해 아픔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도 나병과 유사합니다.
또한 죄의 더러움과 냄새와 흉측함 역시 나병과 유사합니다. 우리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내 자신을 포함한 인간들의 부패를 보게 되면 우리는 마치 나병 환자를 보는 듯한 무서움과 징그러움과 흉측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범행을 저지른 죄인을 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옆에 연쇄 성폭행 살인자가 있다고 합시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십니까? 그렇습니다. 더러움을 느끼며 피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선한 양심을 갖고 있을 때 온갖 종류의 죄에 대해 역겨움을 느끼며 피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죄는 하나님을 향한 반란인데 이러한 반란은 모든 면에서 무질서를 만들어냅니다. 무질서는 저주입니다. 악입니다. 그런데 나병 역시 모든 질서와 균형을 무너뜨림으로 저주와 악에 속합니다. 이에 나병에 걸린 자는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끝없는 안타까움을 표현합니다. 마찬가지로 죄악에 대해 인식하는 영혼은 그 죄책 가운데 내 영혼이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끝없는 안타까움을 표현합니다.
인간들이 짓는 무서운 죄악들을 보기 바랍니다. 그들의 간교한 위선을 보기 바랍니다. 우리가 만일 영혼의 나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죄에 대해 구역질을 느끼며 죄의 흉측함과 무서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죄로 인한 무한한 변태들과 포악과 잔인함을 체험하게 될 때 참으로 나병과는 비교될 수 없는 인간의 영혼의 흉측함과 더러움을 알게 됩니다.
이 시간 우리 마음 속에 죄는 내 영혼의 나병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의 영혼이 죄의 나병에 걸려 있다는 사실도 깨닫기 바랍니다.
[
10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11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12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13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일삼으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14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15 그 발은 피 흘리는 데 빠른지라
16 파멸과 고생이 그 길에 있어
17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
18 그들의 눈 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 함과 같으니라
](롬 3:10-18)
이에 이 세상은 99%의 나병 환자들이 1%의 정상적인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에게 욕을 하고 저주를 하고 너희들은 비정상이라고 외칩니다. 이 세상은 완전하게 정상이셨던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더럽고 악한 죄인으로 만들더니 십자가에 죽였습니다. 그러나 노아의 때와 같이 하나님은 장래 어느 날 더럽고 흉측한 이 세상의 죄와 죄인들, 그리고 가장 추잡하고 더러운 흉측한 마귀들을 다 멸하실 것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숫자가 많더라도 하나님은 불의와 더러움에 속한 영적인 나병인 죄를 완전하게 제거하시고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나병에 걸릴 경우, 나병의 균을 반드시 제거해야 문제가 해결되듯이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무리 작은 머리털 만한 죄라도 있다면 그 죄를 다 제거하실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천국에는 결코 영육간의 나병이 허락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나병은 너무나 위험한 요소인지라 결코 나병 환자를 허락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영혼의 나병에서 완치되지 못한 자들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반드시 멸망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즉, 천국에는 죄가 허락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이 땅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위험과 공포와 더러움과 무질서는 전부 죄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죄는 실제적으로 내 자신과 가정과 사회를 무너뜨리는 영적인 나병 세균입니다. 따라서 죄인은 따로 구별되고 감금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 공동체가 무너집니다.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이름을 갖고 있는 교회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지금 이 시대는 온갖 죄악이 교회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지만, 그것은 죄가 이 세상에 관영하다는 표시일 뿐, 실제로 참 교회는 그러할 수 없습니다. 참 교회는 언제나 죄를 가장 두려워하며 죄를 가장 많이 경계합니다. 이는 죄는 영적인 나병 세균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에서 나병은 사람에 의해 치유가 불가능했습니다. 제사장도 나병을 치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병이 발생했는지 나병이 참으로 사라졌는지 자세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동체에 선포하는 것이 제사장의 역할이었습니다.
죄 역시 사람에 의해 깨끗하게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죄 문제는 오직 하나님만이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십자가의 복음과 성령의 역사입니다.
레위기 14장을 보면, 나병이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에 의해 치유되어 깨끗하게 되었는지 제사장이 확인합니다. 그래서 나병에서 깨끗하여졌으면 그 사람은 진 밖에서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면 다시 하나님과의 교통이 가능하게 되고 또한 주의 거룩한 백성과 교통이 가능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죄를 품고 있을 때, 그리고 우리의 영혼이 죄책을 느끼고 있을 때는 결단코 하나님과의 교통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또한 주의 거룩한 백성과의 교통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죄를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는 가운데 일어서면 다시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과 교제가 가능하여집니다.
우리는 히브리서를 통해 구약과 신약을 자세히 연구해 왔습니다. 모세의 법에 따른 구약의 제사장은 단지 새언약의 영원한 대제사장을 예표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왔습니다. 레위기 13장과 14장의 제사장의 역할을 보면, 그들은 나병의 치료에 대해 무능하기에 단지 조사만 할 뿐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율법은 죄의 유무를 알려줍니다. 그러나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구속을 이루신 이후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영혼의 나병을 얼마든지 치료하여 주십니다. 즉, 우리의 죄를 얼마든지 사하여 주시고 새롭게 일어나게 하십니다. 이는 그분이 하나님이시기에 죄의 치유가 가능하신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의 영원한 대 제사장이신 우리 주 예수께서는 새언약 가운데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사 우리 마음과 양심이 강하여지도록 하셨습니다. 이에 주를 의지하는 신자들은 죄의 세력과 세균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죄는 우리의 영혼에 침투한 영적인 나병 세균입니다. 그 세균은 모든 인류에게 들어와서 인간들로 하여금 참된 인간의 모습을 나타내지 못하게 하고 도리어 흉측하고 냄새나는 더러운 삶을 살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는 몇몇 사람들만 들린 나병 세균이 아닙니다. 인류 전체가 그 영혼에 죄라는 나병 세균에 전염되어 버린 것입니다. 따라서 실제로 우리 영혼이 영적인 나병에 걸려 있기 때문에 우리는 늘 더럽고 흉측한 죄악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보다 죄는 무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무법이란 하나님이 정하신 법에 반란을 일으켰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죄는 하나님에 대한 노골적인 반역에 해당합니다. 이 반역이 어떻게 이 우주에 생겨나게 되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나병이 어떻게 발생하였는지 알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우리가 아는 것은 인류의 죄는 나병처럼 끔찍하다는 사실입니다. 죄는 온 인류를 망쳐놓았습니다. 천국 에덴을 이 땅에서 사라지게 만든 것이 영적인 나병, 곧 죄입니다.
또한 죄는 창조주 하나님의 다스림을 거부하는 행위이기에 반드시 무질서를 가져옵니다. 죄는 어둠을 가져옵니다. 죄는 모든 것을 삼킵니다. 그리고 죄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분리시킵니다. 그러므로 죄가 있는 곳에는 평강이 있을 수 없고 오직 다툼과 이기심과 분리가 있습니다. 죽음 역시 죄로 인한 것으로써 우리의 영혼과 몸의 분리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하나됨을 무너뜨리는 것 역시 다름 아닌 죄입니다. 죄는 차갑고 딱딱하고 더럽고 악한 자기 중심적인 교만과 이기심을 낳습니다. 나아가 죄는 죄를 짓는 주체를 속여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지 무지하게 만들고 어느새 인간의 양심을 화인 맞게 하여 죄에 대한 가책마저 느끼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나병은 이러한 죄의 속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나병은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기 때문에 정상적인 공동체로부터 분리되고 격리됩니다. 그리고 나병은 철저하게 온 몸의 신경을 하나씩 마비시켜 나가서 나중에는 아무런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이는 정상적인 신경의 기능과 능력을 파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죄도 우리의 모든 영적인 기능들과 능력을 철저하게 파괴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나병에 걸린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교통이 허락되는 예배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눈과 마음은 흐려짐으로 하나님과 관련한 섬김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의 교통이 끊어진 상태에 있으니 그들은 더욱 무질서하게 되고 주의 법을 지킬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죄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과 차단되게 하고, 그리고 내 멋대로 모든 것을 행하게 하지만, 이는 결국 하나님 없이 무질서와 더러움과 멸망으로 향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죄가 관영하는 곳은 개인이든, 가정이든, 교회이든, 사회든, 심지어 나라이든 반드시 무너질 수 밖에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죄는 영적인 나병의 균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인류 역사 속에서 인간들은 언제나 죄의 현상을 고치려고 하였지, 죄 그 자체를 해결해 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인간의 깊은 의식 속에서 죄를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임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죄의 현상인 죄악에 대해 그 어떤 조치를 취하여도 여전히 모든 인류 가운데 있는 영적인 나병을 해결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병을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이 우리에게 오셨으니 바로 독생하신 하나님 그분이셨습니다.
하나님은 인류의 죄 문제를 치료하시기 위해 그분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기로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은 친히 이 땅에 오셔서 인류의 죄 문제를 해결하시기로 하셨습니다. 그 방법은 십자가와 부활이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세상의 죄를 다 해결하고, 그리고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믿는 자들에게 거룩한 생명을 나누어 주심으로 그들이 새롭게 일어나 새로 삶을 시작하게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 방법은 구약에서도 수많은 모양과 상징을 통해 뚜렷하게 미리 알려주신 바 되었고, 이에 그 실체가 나타났을 때 조금도 헷갈리지 않도록 충분한 계시가 구약 백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레위기 13장과 14장에서 대단히 많은 풍성한 복음의 역사를 예표하는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 레위기 14장에 기록된 나병의 치유 과정을 살펴보면 비록 제사장은 나병을 치유하지는 못했지만 하나님께 나병을 치유해 달라고 나병 환자를 위해 많은 기도를 드렸을 것이고, 그들 중에 어떤 이들은 참으로 불치의 병 나병에서 완치되는 사례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에 제사장들은 치유된 사실을 확인하고 정결 예식을 취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사장들이 취한 그 예식은 정확하게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알려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레위기 13장을 보면, 나병의 판결 기준은 정확하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환부에 털이 희어진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환부의 피부가 다른 곳보다 더 우묵하게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이 두 가지 경우에 해당하면 그 병은 나병입니다.
그러나 두 가지 경우에 다 해당하지 않고 한 가지 경우에만 해당함으로 헷갈리는 경우는 7일 간의 기간을 두 번이나 더 두어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나병으로 판결되면 곧바로 그 사람은 부정하다고 선포되고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되는 것입니다. 그가 그 격리로부터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에 의해 치유되는 방법 외에는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병 환자로 판명된 사람은 흉측한 모습 가운데 어둠 속에서 나는 음침하고 흉측한 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것은 윗입술을 가리고 사람의 목소리를 차단하면서도 들리게 하는 그런 큰 소리의 절규입니다.
[
45 나병 환자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고 외치기를 부정하다 부정하다 할 것이요
46 병 있는 날 동안은 늘 부정할 것이라 그가 부정한즉 혼자 살되 진영 밖에서 살지니라
](레 13:45-46)
사실 구약에서 나병이 치유된 사례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 치유는 하나님의 치료하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선지자에게 치유의 방법을 알려주심으로 선지자의 말을 순종하는 자에게 치유를 허락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모세의 율법이 주어진 이후에 제사장의 명을 따르는 여러 나병 환자들이 치유의 기적을 체험하였을 것입니다.
그 한 예가 아람 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 사건입니다.
[
9 나아만이 … 엘리사의 집 문에 서니
10 엘리사가 사자를 그에게 보내 이르되 너는 가서 요단 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 네 살이 회복되어 깨끗하리라 하는지라
11 나아만이 노하여 물러가며 이르되 내 생각에는 그가 내게로 나와 서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그의 손을 그 부위 위에 흔들어 나병을 고칠까 하였도다
12 다메섹 강 아바나와 바르발은 이스라엘 모든 강물보다 낫지 아니하냐 내가 거기서 몸을 씻으면 깨끗하게 되지 아니하랴 하고 몸을 돌려 분노하여 떠나니
13 그의 종들이 나아와서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여 선지자가 당신에게 큰 일을 행하라 말하였더면 행하지 아니하였으리이까 하물며 당신에게 이르기를 씻어 깨끗하게 하라 함이리이까 하니
14 나아만이 이에 내려가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요단 강에 일곱 번 몸을 잠그니 그의 살이 어린 아이의 살 같이 회복되어 깨끗하게 되었더라
](왕하 5:9-14)
이 사건에서도 나아만의 나병이 깨끗하게 되었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고, 그 치유 방법 역시 하나님의 명에 따르는데 있었습니다. 즉, 요단 강에서 일곱 번 몸을 잠그는 것입니다.
신약에서 예수께서 사역하실 때 한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
2 한 나병환자가 나아와 절하며 이르되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하거늘
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즉시 그의 나병이 깨끗하여진지라
4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다만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예물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시니라
](마 8:2-4)
또한 죄를 사하고 죄를 이기게 하는 메시아의 사역에는 초기에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하는 사역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에 세례 요한에게도 자신이 메시아인 사실을 증거할 때 나병 환자를 치유한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이는 죄와 나병의 상관성을 매우 깊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
10:7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이 왔다 하고
8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11: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5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6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
](마 10:7-8; 마 11:4-6)
한편, 레위기 14장은 나병으로 판명된 자가 이스라엘 진 밖으로 나가있다가 하나님의 치료하심에 의해 다 나은 경우 그는 반드시 이스라엘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거치는 정결 예식을 묘사합니다. 그 정결 예식은 2차에 걸쳐 행하여집니다.
제 1 차 예식은 제사장이 진 밖으로 나가서 나병 환자를 확인한 후에 그의 병이 나은 것을 확인하면 그 사람이 정결해졌다고 선포하는 의식입니다. 이 정결 의식을 치르고 나면 그 나병 환자는 이스라엘 진(陣)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2차 정결 예식은 1차 정결 예식을 치른 7일 후, 곧 제 8일째 되는 날에 집행 되었는데, 이 때 제사장은 치유된 나병 환자를 위하여 성막에서 속죄제와 번제 등의 희생 제사를 여호와께 드렸습니다.
이처럼 제 2차 정결 예식을 치르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 나병 환자는 자기 가족이 있는 자기 장막으로 되돌아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본문 4절을 보면 제사장은 그 정결함을 받을 자를 위해 살아 있는 정결한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살아 있는 정결한 새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흐르는 물로 넘치는 질그릇 안에서 죽여서 그 피를 취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 마리는 백향목 나무가지에 우슬초 줄기와 더불어 홍색실로 묶어 그 죽은 새의 피에 몸을 적시게 한 후 넓은 들판으로 날려 보냅니다.
여기서 흐르는 물이 있는 질그릇 안에서 살아 있는 새를 잡아 그 피를 받았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대속을 위해 십자가 상에서 쏟으신 물과 피와 연관됩니다.
“그 중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요 19:34).
또한 질그릇은 살아있는 정결한 새의 피를 흘리게 한 도구인 것으로 볼 때 그리스도의 보혈과 그 보혈로 인한 생명수 되신 성령을 간직한 구원 받은 성도들을 상징합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 4:7).
반면 들판으로 날려보낸 새는 나병 환자가 그 병과 부정에서 해방되어 자유케 된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 사함을 받은 모든 성도들이 성령의 역사로 인하여 생명을 얻어 죄와 사망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상징합니다.
이때 들에서 자유롭게 놓인 새는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에 발린 정결한 죽은 새의 피로 일곱 번 뿌림을 받고 정하다는 선포를 받은 나병 환자를 나타냅니다. 백향목은 품위가 있고 썩지 않으며 광택과 향기가 아름답고 오래 보존되는 나무입니다. 이같은 나무가 나병 환자의 정결 의식에 사용된 것은 나병이 죄의 부패를 상징하는 반면, 백향목은 죽음을 극복하는 생명의 능력 및 생명의 영속성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홍색실은 '새로운 피’ 곧, ‘활기찬 신선한 생명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정결한 새의 죽은 피에 의해, 즉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해 신자들이 새생명을 얻음을 상징합니다.
우슬초는 냄새가 향기로운 식물로서 나병의 악취를 해결해 줍니다. 즉, 죄로 인한 더러운 냄새를 정결케 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다윗은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시 51:7)라고 노래했습니다.
지금 정결한 두 마리의 새로 인한 정결 예식은 정확하게 히브리서에서 속죄일과 맞물리면서 새언약의 체결로 이어집니다. 이에 두 마리 정결한 새 대신에 속죄일에는 송아지 및 염소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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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송아지와 염소의 피 및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취하여 그 두루마리와 온 백성에게 뿌리며
20 이르되 이는 하나님이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의 피라 하고
21 또한 이와 같이 피를 장막과 섬기는 일에 쓰는 모든 그릇에 뿌렸느니라
22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히 9:19-22)
아무튼 레위기 14장의 정결 예식이 보여주는 복음적인 진리는 피흘림이 없이는 죄사함이나 생명의 수여가 전혀 불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질그릇 속의 피는 나병보다 더 추악한 병에 걸려 영원히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인류를 구원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및 보혈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나아만 장군이 일곱 번 요단강에서 몸을 담근 것이나, 또는 죽은 새의 피를 일곱번 나병 환자에게 뿌린 사건은 동일하게 그리스도의 보혈의 죄사함 및 죄 씻음의 효력이 완전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정결한 다른 새의 피로 구원 받은 산 새는 나병 환자가 육신적인 고통 및 죄와 부패로부터 해방되어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됨을 의미함이며, 이는 그리스도의 보혈로 인해 죄책으로부터 해방된 거듭난 자녀들이 또한 부활의 권능으로 죄로부터 자유롭게 살게 될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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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11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12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빌 3:10-12)
이처럼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온전히 의지할 때,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이 성도들에게 임하게 되면서 그들은 죄와 사망의 얽매임에서 해방되어 담대히 자유롭게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8절부터는 정결함을 확인 받은 후 정결하게 되었다는 선포를 받은, 나병으로부터 깨끗하여진 자들의 의무를 알려줍니다.
그들은 옷을 빨고 모든 털을 밀고 물로 몸을 씻어야 합니다. 또한 일곱째 날 이후에도 다시 모든 털을 밀되 머리털과 수염과 눈썹을 다 밀고 그의 옷을 빨고 몸을 물에 씻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덟 째 날에는 하나님 앞에 예배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새로운 결단과 함께 새출발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청년 역시 과거의 죄악된 삶을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을 가질 때마다 머리를 짧게 깎는 것을 보았습니다.
10절부터 13절까지는 치료 받은 환자가 얼마나 부지런히 열심히 온 맘 다해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깨끗함을 얻어 구원을 받았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이 하실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때 제사장은 그의 제사를 취하여 속건 제물의 피로 그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바릅니다. 심지어 제사장은 손에 기름을 취하여 정결함을 받은 자의 오른쪽 귓부리와 엄지 손가락과 엄지 발가락에 이미 뿌려진 피 위에 바릅니다. 그리고 남은 기름은 나병에서 치유된 그 사람의 머리에 바릅니다.
이는 우리가 주의 보혈로 나병으로부터 치유 받고 나병의 세균이 제거된 후, 철저하게 죄에 대해 주의하는 삶을 살 것을 의도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삶에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주 예수께서는 우리의 머리 위에 성령을 한량없이 부어주실 것입니다.
주의 보혈로 죄 씻음을 받았습니까? 그렇다면 죄를 멀리하고 성령으로 충만하여지기를 힘쓰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의 죄가 처음부터 사함 받지 못하면, 우리의 영혼은 죽음과 함께 마귀와 방불한 상태처럼 지독히 악하여질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육체 역시 나병이 알려주는 것처럼 하나님이 아름답게 창조하신 것과는 정반대로 가장 수치스러운 부활로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수치 가운데 일어나는 몸은 온 몸이 뒤틀려 있고 더러운 냄새와 흉측함과 저주스러움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땅의 티끌 가운데에서 자는 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깨어나 영생을 받는 자도 있겠지만, 수치를 당하여서 영원히 부끄러움을 당할 자도 있을 것이라”(단 12:2).
영생을 얻어 새하늘과 새땅에 이른 자들은 하나님께 패역한 자들의 썩은 시체와 같은 완전한 나병의 상태를 볼 것입니다. “그 벌레가 죽지 아니하며 그 불이 꺼지지 아니하여 모든 혈육에게 가증함”(사 66:24)이 되는 그들의 비참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는 그렇게 더럽고 흉측한 영원한 나병의 몸과 영혼을 갖고 불못에 떨어질 것을 알려준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
사도 요한이 환상 가운데 하나님의 백보좌 심판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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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13 바다가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고 또 사망과 음부도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매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14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져지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
15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져지더라
](계 20:12-15)
사랑하는 여러분!
죄를 멀리하기 바랍니다. 영혼의 부패는 몸의 부패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죄는 나병처럼 흉측하고 파괴적이며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는 죄가 노출된 자들을 대단히 조심스럽게 대하여야 합니다. 즉, 우리는 죄는 영적인 나병 세균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갈 6:1).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만 섬기나니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롬 16:17-18).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욕을 부리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모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속여 빼앗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 밖에 있는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이야 내게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마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야 너희가 판단하지 아니하랴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쫓으라”(고전 5:11-13).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고전 6:9-11).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빌 3:18-19).
심지어 영혼의 지독한 부패는 우리의 몸을 창조의 순리가 아닌 역리로 쓰는 지경까지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동성 성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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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27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
](롬 1:26-27)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삶에서 온갖 종류의 죄를 끊으려면 무엇보다 우리의 마음 안에 있는 우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우상입니다.
“자녀들아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게서 멀리하라”(요일 5:21).
이 시간 나는 영혼의 나병 환자라고 인정하고 영혼의 치료자이신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 깨끗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하기 바랍니다. 그러면 자비가 많으신 우리 주 예수님은 그분의 보혈과 생수의 성령으로 우리를 용서하시고 깨끗하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말씀을 가까이 하고, 기도 생활에 힘씀으로 성령의 도우심을 얻기 바랍니다. 성령은 영적인 나병의 균을 순식간에 몰아내시는 능력을 나타내십니다. 그러므로 성령으로 충만할 때는 우리 안의 나병균은 전혀 활동하지 못합니다. 이는 성령을 보내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영혼의 질병을 고치시는 위대한 의사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은 다시는 죄를 짓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다시 죄를 지으면, 우리는 나병 환자로 판명되어 또 다시 하나님으로부터 격리되고 참된 공동체로부터 격리될 것입니다.
물론 회개를 통해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의 물과 피를 힘입어 또 다시 주 앞에 담대히 나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장난처럼 여겨서 대수롭지 않게 주의 보혈과 성령의 역사를 악용한다면 그는 더 이상 죄 사함과 죄를 이기는 정결의 능력을 맛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온 마음을 다해 결단하기 바랍니다. 교만을 제거하고 과거의 더러운 행실을 끊기 바랍니다. 죄와 연결되어 있던 더러운 취미생활을 멀리 던지기 바랍니다. 피를 흘리기까지 죄와 싸우겠노라고 다짐하고, 그 다짐을 주께서 성령의 권능으로 붙들어주실 것을 계속 기도하기 바랍니다. 그러한 진심을 보일 때 하나님께서 더욱 은혜를 베푸실 것이며 주의 공동체는 그러한 지체에게 무한한 위로와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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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러므로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
13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14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
19 너희 육신이 연약하므로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내주어 불법에 이른 것 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내주어 거룩함에 이르라
22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
](롬 6:12-14, 19, 22)
우리의 남은 삶이 철저하게 복음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영혼의 나병인 죄를 이기고 주 앞에 거룩하게 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opyright@스데반 황 목사, 그리스도의 보혈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