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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스 다이어리] 007 - 넌 어느별에서 왔니?
씬1/ 몽타쥬 (N) -ENG
//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미자NA :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지만,
// 밤하늘 아래로, 길거리를 바쁘게 오고 가는 사람들.
// 길거리, 남자,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리는데,
미자NA : 도시에는 단 두 종류의 사람만이 살고 있다. 남자와..
// 이때, 남자에게 반갑게 다가가는 여자.
미자NA : 여자.
// 남자와 여자, 팔짱끼고 걷기 시작하고, Z.O되면, 길거리에는 팔짱낀 채 걸어가는 남,녀들 보인다.
미자NA : 전혀 다른 종류인 두 사람이 만나, 미치도록 사랑을 하기도 하고..
// 카메라 길거리에서, 도로 한켠에 세워진 차안으로 팬 하면서,
미자NA : 미치도록 싸움을 하기도 한다.
씬2/ 차안 (N) - ENG
운전석에 앉은 동직과 옆좌석에 앉은 지영, 대판 싸우고 있는 중이다.
지영 : (버럭) 왜 나한테 화를 내? 내가 뭘 잘못했는데? 주유소에서 길 물어보자는 게 죄야?
동직 : (버럭) 내가 알아서 갈 수 있다고 했잖아!
지영 : 뭘 알아서 가? 벌써 1시간째 같은자리만 빙빙 돌고 있잖아! 그러니까 주유소 가서 물어보자구!
동직 : 야! 넌 날 믿어? 주유소 사람을 믿어?
지영 : (기막힌) 유치하긴.. 진짜~
동직 : (발끈) 유치해? 이게 오냐오냐 하니까 이제 막 기어올라. 씨~
지영 : (발끈) 뭐? 지금 말 다했어?
동직 : (지지않고) 그래! 다했다!
지영과 동직, 계속해서 대대대!~ 싸우는 모습위로,
미자NA : 두 남녀는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고, 개와 고양이처럼 으르렁거린다. 왜? 그들은 각각 다른 별에서 왔으니까..
타이틀 -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씬3/ 친구집 원룸 (N)
지영, 미친 듯이 열변을 토하고 있고, 윤아와 미자는 멍~ 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지영 : 내가 뭘 잘못했는데? 길 물어본게 죄야? 한시간째 같은자리만 계속 빙빙 돌고 있었다구!
지영, 열변을 토하고 있는 모습위로,
미자NA : 싸우고 난후, 여자는 말이 많아진다. 사람들과 대화하며 감정을 해소하길 원하기 때문에..
윤아 : 원래 남자는 길 물어보는거 싫어해.
지영 : 왜? 난 이해를 못하겠어. 모르는거 물어보는게 뭐 잘못됐는데?
윤아 : 자존심 상하는거지.
지영 : 어유~ 못났어. 못났어. 별거 아닌걸로 자존심 찾긴.. 아니 그렇다고 나한테 큰소리치는 건 또 뭐야?
미자 : 그러게..
지영 : 글쎄 나한테 오냐오냐 하니까 막 기어오른단다! 그게 할 소리니?
미/윤 : (지겹다, 어쩔수 없이 맞장구) 아니지..
지영 : 생각할 수록 열받네~ 한시간 째 같은 자리를 돌고 있어서 난 그냥 길만 물어보자고 했다구!
미자NA : 그러나, 여자의 되풀이되는 하소연은 마치..
INS// 미자와 윤아 대자로 누워서, 지루한 듯 하품하며 TV보고 있다. TV속에는 지영과 동직 싸우는 모습이 방송되고 있다.
미자NA : 명절 때 재탕, 삼탕한 영화를 보고 있는듯한 느낌이랄까?
//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서, 지영 대대대~ 거리고 있는 모습위로,
미자NA : 그렇다면 남자는?
씬4/ 변호사 사무실 (N)
정민 벙찐 표정으로, 시니컬한 표정의 동직을 보고 있다.
정민 : 뭔 일인데? 지영씨랑 싸웠어?
동직 : 됐어! 말하기 귀찮아. 일이나 빨리 끝내!
정민 : 어? (깜짝 놀라) 맞다! (급하게 일 다시 하는)
찜찜한 표정의 동직 얼굴위로
미자NA : 싸움이 난 후, 남자는 침묵한다. 어차피 해결되지도 않는 문제, 말해봐야 피곤하기 때문에..
씬/ 집 외경 (D)
씬5/ 거실 (D)
할머니들, 각각 편한자세로 누워, TV보고 있다. 따분한 듯, 연신 하품이다.
혜옥 : 드라마 안하나?
영숙 : 다른거로 좀 돌려봐아!
혜옥, 리모콘으로 채널 돌리는데,
INS// 바둑 채널, 홈쇼핑 광고, 가요프로 등이 나오다, 먹음직스러운 순대국이 잡히는 음식 프로그램 나온다.
영옥 : 잠깐! 냅둬봐!
영옥, 영숙, 발딱 일어나 앉는다.
INS// 순대국 보글보글 끓는 모습. // 순대국집 전경 훑으며,
리포터(E) : 사골을 이틀동안 푹 고아 만든 육수에, 풍성하고 깔끔한 순대를 듬뿍 넣어 만든 국내 최고의 순대국!!
욕,할 : (먹고 있는 남자에게) 야 이 오라질눔아! 뱃속에 그지가 들어앉았냐?
// 욕쟁이 할머니옆에서, 사람들 맛있게 순대국 먹는 모습.
리포터(E) :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과 함께 순대국도 구수하게 익어갑니다. 30년전통의 욕쟁이할매 순대국집.
// 할머니들, 멍하게 바라보다. 침 꿀꺽 삼킨다.
영옥 : 고거 참 맛나겄다..
영숙 : 침 넘어가네..
혜옥 : 우리 저기.. 가보자...!
영숙 : 에유.. 저렇게 먼델 우리끼리 어찌 가누...
셋, 침울해지는데 이때, 산쵸와 부록, 방에서 나오자,
영옥 : (슬쩍) 애비야~ 저것 좀 봐라~ 맛나겠지?
부록 : 뭐요? (보며) 아~ 순대국이요~ 맛있겠네요~
할머니들, 순간 눈 반짝이며, 희망에 부푼다.
영옥 : (신난) 그렇지? 그래서 우리가 저기를.. (하는데)
산쵸 : (신나서) 순대국 제가 진짜 잘 해요~ 바로 해드릴께요~ (하곤 바로 밖으로 나가는)
일순, 할머니들 실망하며 확~ 분위기 쳐지고,
할머니들 : (섭섭/중얼) 고맙네~ / 아주~ 고마워~
씬6/ 집, 주방 (D)
순대국, 식탁위에 착착착 놓여지면, 할머니들, 심드렁한 표정으로 순대국 보고 있다.
기대에 부푼 산쵸, 기분좋은 부록도 옆에 앉고,
부록 : 드시죠~ 어머님~
할머니들, 한입 떠먹더니, 뭔지 아쉬운듯 서로를 바라본다.
혜옥 : (은근히) 맛은.. 있는데.. 글쎄 이게 그렇네~
영옥 : (눈치보며, 나무라듯) 당연하지! 그 30년 전통 맛은 아무나 내는줄 알아?
부록 : 왜요? 맛 없으세요?
영숙 : 아니 뭐어~ 딱히 맛이 없다기 보다는....
영옥 : (수저 내려놓곤) 별... 생각이 없네.. 자네들 많이 드시게..
할머니들 일어나 나가는 산쵸, 부록 표정.
씬7/ 원룸 / 변호사 사무실 (N)
#윤아와 미자 앉아서 TV 보는데, 지영 음료수 갖고 와 앉는다.
윤아 : 오빠한테 전화 왔어?
지영 : 아니!
미자 : 그럼 니가 먼저 전화해봐!
지영 : (발끈) 미쳤어? 지가 먼저 전화해야지~
이때, 아래로 화면 분할되며,
사무실, 정민 퇴근하려는 분위기에서.
정민 : 지영씨랑 싸웠다며? 전화 안해두 돼?
동직 : (발끈) 미쳤어? 생난리 칠텐데! (하다, 미소) 그리고 오늘 하루는 해방인데 즐겨야지~
//
지영 : 야! 우리 기분전환이나 할겸 나가자!
//
동직 : 야! 우리 딱 한잔만 하러 가자!
지영, 윤아와 미자를 끌고 나가고, 동직은 정민을 끌고 나간다.
씬8/ 카페 (N) -ENG
지영, 윤아, 미자 바에 앉아 칵테일 마시고 있다. 지영은 계속 앞에 있는 핸드폰 응시하고 있다.
지영 : (중얼) 하! 누가 이기나 해보자 이거야? 진짜 웃긴다. 내가 전화할 줄 알지? 천만에~
미자 : (안쓰럽게) 그냥 니가 먼저 전화해!
지영 : (발끈) 절대 안해! 이젠 전화와도 안 받아!
이때, 핸드폰 벨소리 울리자, 지영, 얼른 후다닥~ 받는다.
지영 : 여보세요?
그러나 계속해서 울리는 벨소리,
이때, 윤아, 황급히 핸드폰 받으며,
윤아 : 여보세요?
지영 : (버럭) 아~ 진짜~ 벨소리 바꾸라니까!
윤아와 미자 벙찐 표정. 지영, 씩씩거리며, 다시 핸드폰 응시한다.
미자NA : 싸운 다음날, 여자는 하루종일 남자의 전화를 기다리고...
씬9/ 바 (N) -ENG
현란한 불빛과 빵빵거리는 음악 아래서 춤추는 남녀들, 정민과 동직은 자리에 앉아, 주위 둘러보고 있다.
미자NA : 싸운 다음날, 남자는 하루종일 전화란 존재에서 해방감을 느낀다..
동직 : 어때? 여기 물 좋지?
정민 : (둘러보고) 뭐.. 흙탕물인데?
동직 : (둘러보고) 뭐가? 천연 암반수구만~ 야! 나와!
동직, 정민을 억지로 끌고 춤추러 나가면 자리에 있던, 동직의 옷 속에 보이는 핸드폰.
씬/ 집 외경 (D)
씬10/ 집, 거실 (D)
할머니 셋, 각각 멍하게 앉아 있는 위로, 30년 전통 욕쟁이할매 순대국이 띵! 띵! 띵! 나타난다.
세 사람 한숨 휴~ 쉬면, 순대국 없어지는데,
이때, 부록, 산쵸 신난 모습으로, 쇼핑백 가지고 들어오며,
부록 : 어머니! 순대국 드시고 싶다고 하셨죠?
할머니들 : (기대에 찬 표정으로, 끄덕끄덕)
부록 : 허허~ 그래서 제가 요 앞에서 순대국 사왔습니다.
할머니들, 실망한 듯 다시 분위기 가라앉는.
부록 : 아직 식전이시죠? 어서 드셔보세요!
산쵸, 얼른 수저 꺼내, 할머니들에게 나눠주며,
산쵸 : 매형이 진짜 소문난 집에서 사온거에요.
혜옥 : (뚱하게) 돈 아깝게 뭘 이런걸 사와.
영숙 : 어여 먹기나 해~ 사다준 사람 성의가 있지.
할머니들, 마지못해 떠먹더니, 수저 탁탁! 내려놓고,
영옥 : 내가 뭐랬냐? 30년 전통맛은 아무나 못낸다니까!
산쵸 : 어? 이거 사온 순대국집도 한 30년 됐대요~
영옥 : (제발 좀 알아 들어라) 그러니까~ 그 30년 전통~ 어? 특히 그 욕쟁이 할머니 맛은 아무나 못내지~
산쵸 : (갸웃) 욕 안 했는데~ 매형! 욕했어요?
영옥 : (이런 답답) 아니! 그... 인천 물이 좀 좋아? 그 물로... 욕쟁이 할매가... 30년을 만들면 그 맛이 어디 가겠냐구?
부록 : 어디... 순대국집 봐두신데라도 있으세요?
영옥 : (드디어, 좋지만) 딱히 뭐 그런건 아닌데.. 저기 인천에.. 30년 전통 순대국집이 있다드라구...
부록 : 말씀을 하시죠~ 전 그것도 모르고.. (산쵸에게) 자네가 오늘 저녁에 모시고 얼른 다녀오게나~
산쵸 : 네? 네...
영숙 : (좋지만) 우리가 꼭 가자는건 아닌데.. 그럼 고맙지~
할머니들, 신나서 부푼 표정들.
씬11/ 녹음 부스앞 일각 (D)
성우1,2 앉아 대화하고 있고, 지영, 멍하게 한 켠에 앉아서 핸드폰 보고 있다.
성우3 : (난감해하며 들어오는) 이번에 주연이라고 좋아했는데, 배역이 지렁이래요. 선배님! 지렁이 어떻게 해야돼죠?
성우2 : (난감/ 귀찮다) 난 모기야.
성우3 : (성우1에게) 저기.. (많이 난감한) 난 바퀴벌레다.
성우2 : 우리 곤충 박람회나 가볼까?
성우들 : (걱정스러운) 휴... (나간다)
이때, 미자 커피 들고 들어오다, 지영보고, 조심스레 다가가,
미자 : 괜찮아?
지영 : (멍하게 있다, 놀라며) 어? 뭐가?
이때, 지영 핸드폰 울리자, 얼른 받고,
지영 : 여보세요?
동직(F) : (약간 눈치보는) 뭐하냐?
지영 : (한시름 놓지만, 센척) 왜?
동직(F) : 너 오늘 헬스 하러 안오냐?
지영 : (여전히 센척) 갈꺼야.
동직(F) : 나 지금 갈껀데 와라.
지영 : 봐서. (전화 끊고)
미자 : 오빠야? 오빠가 뭐래?
지영 : (센척) 챠~ 헬스장 오랜다~ (화장품 꺼내 얼굴 분 바르며) 내가 10분만 전화 늦게 왔어도, 그냥 끝낼려고 했는데, 챠..
지영, 가방 챙겨서, 급하게 나가려는데,
미자 : 어디가?
지영 : 어? 헬스장.. 전화왔으니까 봐줘야지. (나가고)
미자 : (황당한 표정)
씬12/ 헬스장 휴게실 (D) -ENG
트레이닝복 차림의 동직, 몸풀고 있는데, 지영, 나오다 동직 보고 쭈뼛거리며 다가선다.
동직 : (피식) 왔네?
지영 : (무뚝뚝) 어~
동직 : (태연하게) 들어가자~ (들어가는)
지영, 뭐지? 란 표정으로 동직 바라본다.
미자NA : 남자는 전화한통으로 여자의 화가 풀릴꺼라고 생각하지만.. 여자는 절대 아니다.
지영, 뭔가를 결심한 듯 뒤따라 들어간다.
씬13/ 헬스장 (D) -ENG
동직, 태연하게 역기 들어올리고 있고, 지영 옆에서 운동하며 빤히 바라보고 있다.
동직 : 죽이지 않냐? 나 지금 80키로 들어~
지영 : ...나한테 할 말 없어?
동직 : 했잖아. 80키로 들어올렸다고.
지영 기막힌, 그러나 조목조목 따지면서,
지영 : 그거 말고~ 일단 나한테 사과해야 하는거 아냐? 길 모르면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는게 당연하잖아.
근데 오빠가 먼저 소리지르고 심한말 했잖아.
지영, 침착하게 일목요연하게 말하는 모습위로,
미자NA : 여자는 시시비비를 따지자는게 아니다. 단지 속상한 마음을 이해받고, 풀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남자는..
동직 : (짜증) 야! 그만해!
미자NA : 귀찮을 뿐이다.
동직 : 내가 먼저 전화하고, 80키로 든다고 말해 줬잖아! 그럼 된거지~ 뭘 그렇게 따져?
지영 : (발끈) 오빤 매사 이런식이야. 저번 미정이 만날때도 내가 스파게티 안 먹는다고 짜증냈지? 그리고 그때 쇼핑갔을때도
내가 우니까 사람들 많은데서 달래주기는커녕 그만하라고 화냈지? 그리고..
지영, 대대대~ 말하는 모습위로,
미자NA : 결국 여자는 놀라운 기억력으로 시시콜콜한 기억까지 끄집어내기 시작하고,
동직, 벙찐 표정으로 바라본다.
미자NA : 남자는 그 기억력에 기가 질려버린다.
동직 : (발끈) 야! 조용히 해라아~!
지영 : (발끈) 뭘 조용히 해? 지금 오빠가 잘못한거잖아! 오빠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수 있어?
미자NA : 이럴 때 남자는 꼭!!
동직 : (짜증) 그렇게 불만이면 길 잘 물어보고, 사과 잘하는 남자 만나든가~!!
지영 띵!한 표정!!
미자NA : 헛소리를 하곤 한다.
지영 : (부르르) 지금 말 다했어? 말 다했어?
지영, 대대대 거리고, 동직 짜증난다는 표정.
미자NA : 두사람의 관계는 더욱더 악화일로로 치닫는다.
씬14/ 집, 거실 (D)
할머니들 고개 쭉~ 빼고, 전화하고 있는 산쵸보고 있다.
산쵸 : 예. 어제 나온 순대국집 위치 좀 알려주세요. 제가 사돈 어른들 모시고 가려고 하거든요.
영옥 : (애달아서) 여기서 멀대?
산쵸 : 사실 저희 누나가 일찍 죽어서 제가 매형집에 얹혀 살거든요. 그래서 사돈 어른들이랑 같이 살아요.
영옥 : (짜증) 야! 혜옥아! 전화기 뺏어라!
혜옥 : (얼른 전화 뺏고) 여보세요! 어떻게 가면 되요? (또박또박) 네~ 네~ 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요. (사이) 아~ 우회전이요~
아~ 거기 있어요? (하다) 근데 뭐가 거기 있어요?
영숙 : (전화기 확 뺏곤) 여보세요! 네! 네!
씬15/ 순대국집 앞 (N) -ENG
산쵸와 할머니들 기분좋게 걸어오는데, 바로 앞에 ‘30년 전통 욕쟁이 할매 순대국집’ 간판이 보인다!
할머니들 드디어!! 감격의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벅찬 표정으로 보면, 순대국집 앞으로 죽~ 줄서 있는 사람들.
영옥 : (신기) 사람이 굉장히 많네?!
영숙 : (흐뭇) 정말 맛있나 보네~
혜옥 : (흐뭇) 30년 전통은 뭐가 달라도 다르네~
산쵸 : (심드렁) 별로 맛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 꾀죄죄하고 사람만 많고..
이때,
욕,할 : (OFF) 아니 어디서 생기다 만 놈이 와서 시끄럽게 지랄이야? (이하 욕은 ‘삐’ 처리!)
산쵸, 놀라보면 욕쟁이 할머니 서있다.
산쵸 : (놀라,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저요?
욕,할 : 그래! 이 놈아! 너 말야! 생기다 만! (다른 아저씨에게) 이 오라질 놈들은 또 왔네?
아저씨들 : (미소) 네~
할머니들,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
영숙 : (흐뭇) 아유~ 아주 입이 걸쭉허네~
영옥 : (맞장구) 암~ 30년 전통인데~
할머니들 흐뭇한 듯 고개 끄덕인다.
씬16/ 순대국집 안 (N) -ENG
할머니들, 산쵸 자리 앉아서 주위 두리번 거린다.
산쵸 : 주문했으니까 곧 나올꺼에요.
영숙 : 물이 없네. (손들고) 여기 물 좀 주세요.
하는데, 옆에 지나가던 욕쟁이 할머니.
욕할 : 이것아! 낫살은 혼자 다 퍼 먹었다구 그리 퍼졌지만 말구 몸 좀 움직여라~ 아주 곰팡내 난다~
영숙, 일순 표정 굳으며, 움찔하는데,
영옥 : (영숙 손잡고, 나즈막히) 30년 전통!!
욕할 : (영옥에게) 어이구! 갈날도 얼마 안 남은게 먹고 싶은건 많아서! 에라이~ 주책아..
영옥, 일순 표정 굳으며, 움찔하는데,
영숙 : (영옥 손잡고) 30년 전통!!
욕할 : (혜옥에게) 이건 또 뭐야? 나잇값도 못하고, 온 몸에 칠갑발광을 했네~
혜옥, 일순 표정 굳으며 움찔하는데,
숙/옥 : (나즈막히) 30년 전통!!
일동, 이 악물며, 고개 끄덕인다.
씬17/ 원룸 (N)
소주 마시고 있는 윤아, 미자, 지영. 지영은 다다다~ 울분을 토하고 있고, 윤아는 시니컬한 표정이다.
지영 : 글쎄 나한테 다른남자 만나래~ 어떻게 그렇게 말할수 있니? 내가 지랑 몇 년을 사겼는데, 이제와서 그런말을 해?
미자 : 니가 참아!
지영 : 뭘 참아? 어떻게 참아? 못 참아! (술잔 들며) 야! 우리 오늘 그냥 술 먹고 죽자!
미자 : (슬며시) 꼭 죽어야 할까? 나 내일 일찍 녹음 있는데..
윤아 : 그러게 말이다. 난 내일 소개팅 있어.
지영 : 하! 그래! 너희 다 필요없어! 세상엔 나 혼자야! 나 혼자 살아가는거야!
순간, 지영 벌떡 일어나더니, 다다다~ 달려가 탁자위에 있는 지영과 동직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냅다 걷어차버린다.
지영 : (발로 액자 밟으며) 나아쁜놈! 나아쁜놈!
미자와 윤아, 뜯어말리며
미자 : 너 왜 그래? 진짜아~
지영 : 지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나쁜놈!
지영, 이번엔 옆에 있는 청소기 들어, 액자 부시려고 하고, 미자, 윤아 뜯어말린다.
씬18/ 변호사 사무실 (N)
동직, 심난한 표정으로 있는데, 정민 들어와 퇴근 준비하며,
동직 : (짜증) 일찍 끝난다며어?
정민 : 미안... 근데 무슨 일 있냐? 표정이 왜 그래?
동직 : 아무것도 아냐.
정민 : 너? 지영씨랑 싸운것 때문에 그러지?
동직 : 아냐! 내가 그딴걸로 끄덕할 줄 알아?
정민 : 그래? (하다) 지영씨 때문에 그러는구나.
동직 : 아니라니까~ 자식이~ 연기연습하는 거야!
정민 : 어.. 그래?
동직 : (고민하다) 에이 씨~ (가려고 하자)
정민 : 지영씨한테 사과하러 가?
동직 : (버럭) 아냐! (나가는)
정민 : 맞구만.. 뭘~ 자식~ (나간쪽에 대고) 야! 술마시자며?
씬19/ 원룸 (N)
미자, 윤아 이젠 지쳐서 보고 있고, 지영, 울다 웃으며, 술주정하고 있다.
지영 : 세상엔 나 혼자잖아? 그런데 내가 외롭잖아? 그러니까 지가 나한테 이럼 안되잖아? 그렇잖아?
이때, 지영 핸드폰 울리자, 윤아 보고,
윤아 : 지영아, 전화다!
지영, 순간 말짱해지더니, 전화받는다,
지영 : 여보세요? (사이) 왜? (사이) 알았어.
지영, 전화끊더니,
지영 : (다급히) 사과하러 왔나봐. 나 어때?
윤아 : (무표정) 흉해.
지영 : (당황) 어머! 어떡해!!
지영, 얼른 머리 매무새 가다듬기 시작하고, 윤아, 미자 표정.
씬20/ 지영,윤아 집 앞 (N) -ENG
동직, 서있는데, 지영 조심스레 나와 다가간다.
지영 : (쭈뼛) 왜 왔어?
동직 : (한숨) 휴.. 야!
지영 : 왜?
동직 : 이리와!
동직, 지영을 팔로 잡아당겨 품안에 꼭~ 안는다. 지영, 한숨 돌리는 듯, 동직 품에 안긴다.
동직 지영을 감싸안은 팔을 풀더니 지영을 지그시 바라본다. 마치 무슨 말을 할 듯..
지영. 이 남자 무슨 말 하려는지 바라보는데,
동직, 천천히 지영에게 입술을 들이댄다. 지영, 헉!하며, 얼른 손으로 확 입을 밀고선
지영 : (당황) 뭐야?
동직 : 뭐긴? 키스... 그거.. 하잖아!
지영 : 사과를 해야지~
동직 : 하! 했잖아. 지금.
지영 : 뭐?
동직 : 안아주고 키스해주면 한거지 뭐~
지영 : 나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는거 싫어. 사과해.
동직 : 쪽팔리게~ 남자는 원래 그런 소리 하는거 아냐~
지영 : 뭐?
동직 : (짜증) 도대체 뭘 원해? 안고 돌려줘? 아주 돌아버리겠구만~
지영, 벙찐 표정.
미자NA : 남자는 스킨쉽이 여자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연고라 생각하지만,
여자는 그 스킨쉽에 상처가 덧난다... 아주 심하게....
씬21/ 순대국집 안 (N) -ENG
할머니들 앞으로 놓여지는 순대국!!
할머니들, 기대에 찬 표정으로, 한 입 떠먹는다. 순간 갸웃하다, 다시 먹는다.
일순 표정 굳고, 세사람, 고개 저으며, 이건 아니다 표정.
욕.할 : 이놈의 할망구들이~ 음식 앞에 놓고 뭔놈의 헛짓거리야? 오라질놈의 할망구들아!
영옥, 수저 내려놓으며, 한숨 한번 쉬고.
영옥 : 야! 니눈엔 내가 그렇게 천진난만하게 뵈냐?
욕할 : (약간 당황) 어? 이게 밥먹더니 힘이 넘치나...?
영옥 : (기가 막힌다) 하!
영옥, 혜옥에게 카리스마 있게 고개짓하자, 혜옥, 욕쟁이 할머니에게 위협적으로 들이대며,
혜옥 : 야! 너 민증 까봐! 너 몇 살이냐? 응? 울언니 이구년 뱀띠시다! 이구년 뱀띠! 이게 어따대구 노다지 반말이야? 반말이...
욕할 : (당황, 주춤하며) 이것들이 노망이 들었나~
영옥, 다시 영숙에게 고개짓하자, 영숙, 욕쟁이 할머니 뒤로 가서 서서,
영숙 : (툭툭 영옥쪽으로 치며) 노망? 노망은 니가 들었지 니가! 이걸 확?
보면, 영옥 쪽으로 몰리는 욕쟁이 할머니.
이때, 영옥, 천천히 일어나며,
영옥 : 욕이란 건 말야 (헛기침 한번 하고) 이런 띠 (E 길게) ~~~~~~~~~~~~~~~~~~~~~~~~~~~~~~~잇!
욕할매, 질린 표정이다가 점점 울 것 같다.
욕할 : (울먹) 손님. 왜 들 이러세요? 진정하세요~
영옥 : (흐뭇) 흐음!! 왜 이러냐면.. (뒷통수 툭툭 치며) 잘 만들으라구~ 응? 맛있게! 맛있게!
(툭치며 My Girl처럼) 이 언니들 고생 안하게~ 팍~! 씨!
씬22/ 지영, 윤아 집 앞 (N) -ENG
고개 떨구고 있는 지영에게 동직, 짜증내고 있다.
동직 : (짜증투, 다그치며) 야! 너 왜 사람을 자꾸 짜증나게 하냐? 대체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데? 이 정도면 할만큼 해줬잖아!
순간, 지영의 어깨가 가볍게 들썩이기 시작한다. 천천히 고개를 들면 눈물이 또르르 떨어진다.
미자NA : 여자는 막다른 길에 도달했을 때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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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에게 우수수~ 바람이 불고, 지영의 머리 아름답게 흩날리며, 한떨기 갸냘픈 여인처럼 또르르 눈물 한방울 흘리고 있다.
미자NA : 여자에게 있어 눈물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달라는 최후의 변론과도 같다. 그러나.. 남자에게
동직, 흠? 놀란다.
미자NA : 여자의 눈물은..
동직의 눈엔, 지영, 콧물 눈물 질질 짜며, 생각없이 엉엉~ 울고 있는 모습이 무서워보인다.
미자NA : 막다른 길에 도달해버렸다는 절망감과 함께 결국은 남자를 자포자기에 이르게 하는 결정타가 되버리고 만다.
동직 : (당황해서 짜증) 하! 내가 널 때렸어? 왜 울고 난리야? 니가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지영 : (울먹) 뭘 거 같아?
동직 : 뭐? 헤어지자고? 헤어지잔 말을 하고 싶은거야?
지영 : (흑!) 어떻게 그렇게 말을 쉽게 해? (버럭) 그래! 헤어져! 우리 헤어져!
지영, 뒤돌아 뛰어가고, 동직, 띵!한 표정이다.
씬23/ 까페 (N) -ENG
정민, 술 마시고 있는데, 동직, 조용히 들어와, 맥주 원샷한다.
미자NA : 여자는 남자와 사귀면서 눈물을 흘리지만,
동직, 순간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기 시작한다.
미자NA : 남자는 여자와 헤어진 후 눈물을 흘린다.
정민, 당황하며 보다,
정민 : 왜 그래? 울어?
동직 : 아냐~ 연기연습하고 있어!
정민 : 너 사과하러 갔다가 지영씨한테 시원하게 차였구나?
동직 : (울먹) 아냐! 아니라니까!
동직, 와락 엎어져서 울고.
정민 : 그래. 울어라~ 아픔만큼 성숙해진다더라. (하다) 그 노래 좋았는데..
(노래 부르며) 한번쯤 겪어야만 될.. 사랑의 고통이라면..
정민의 노랫소리에, 동직 계속 흐느낀다.
씬24/ 여자집 원룸 (N)
지영, 울어서 두 눈이 퉁퉁 부어 못봐줄 지경, 미자는 지영을 위로해주고 있고, 윤아는 시니컬하게 바라보고 있다.
미자 : 괜찮아? 어? 괜찮은거야?
윤아 : 솔직히 내가 이때까지 말 못했는데 잘 헤어졌어!
미자 : (당황하며 찌르고) 야~
윤아 : 뭘~ 말은 바로 하랬다, 솔직히 동직이 오빠 뭐 볼게 있어? 아니, 이제 오빠도 아니지. 동직이 그 자식 볼 거 없잖아!
지영, 천천히 고개 돌려 윤아 본다.
윤아 : 비젼없어, 철없어, 돈없어, 싸가지 없어! 도대체 그 자식 있는게 뭔데?
미자 : (지영 눈치보며) 야..
윤아 : 아~ 하나 있구나~ 뻥! 어찌나 뻥은 심한지..
미자NA : 참 이상한건, 친구가 이렇게 나오면..
지영 : (조심스럽게) 꼭 그렇지만은 않아..
미자NA : 죽일듯한 원수도 곧 아군으로 돌변해버린다는 사실이다.
윤아 : 아니긴? 그 놈이랑 사귀면서 너 많이 힘들었잖아.
지영 : (약간 강하게) 좋은날도 있었어..
윤아 : 됐어! 그 놈이랑 다신 상종하지마! 천하의 재수없는 놈~ 어우~ 나쁜놈~
지영 : (버럭) 야! 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오빠한테 너무 심하잖아!
미자, 놀라서, 벙찐 표정으로 지영 보면,
지영 : (울먹) 우리 오빠 가진건 없지만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야. 내가 아프다면 제일 먼저 약들고 쫓아오는 사람이구,
기쁠땐 자기 일처럼 좋아하는 사람이야.. (하다, 울먹) 오빠..! 오빠가 보고 싶어.. (부르며) 오빠~~~~~!
지영 , 뛰쳐나간다.
윤아 : (피식) 봤지? 화해할꺼야. 이제 다리 좀 뻗고 자자! 아~ 한동안 진짜 시끄러웠다.
미자 : (황당한 듯 웃으며) 챠.. 너두~
씬25/ 거리일각 (N) -ENG
지영, 울면서 뛰쳐나가는데, 뛰어오던 동직과 마주친다. 두 사람 눈물 글썽. 지영과 동직 와다다~ 달려가 와락 안는다.
지영 : (울먹) 오빠!
동직 : (울먹) 오빠가 미안해!
지영 : (엉엉) 아냐! 내가 미안해!
동직 : (엉엉) 아냐! 오빠가 미안해!
미자NA : 그렇게 아군이 된 그들은 이제 3류 영화를 찍기 시작한다.
다시 한번 뜨겁게 바라보다 와락 안는다.
지영 : 오빠! 사랑해!
동직 : (꼭 안고선, 다독이며) 알아~ 알아~
지영 : (뭔가 찜찜한) 오빠! 사랑해!
동직 : 그래! 알아!
지영 : (얼굴보며, 다정) 오빠! 사랑한다니까!
동직 : (끄덕, 다정) 그래!
지영 : (말은 다정, 표정은 무섭게) 오빠는 나 사랑안해?
동직 : (짜증, 오만잡상하며 억지로) 사랑해~!
지영 : (황당) 그 표정은 뭐야? 꼭 뭐 씹은 표정같잖아!
동직 : (짜증) 아~ 진짜! 이젠 표정가지고 뭐라고 하냐? 나 원래 이런 표정으로 생겼어.
지영 : (기막힌) 하! 솔직히 나 안 사랑하지? 그치?
동직 : (짜증 팍) 아~ 또 시작이다, 씨~
지영 : 씨? 하! 지금 씨라고 했어?
지영, 동직 다시 싸우기 시작하고,
미자NA : 우린 모두 기적을 꿈꾼다. 로또가 당첨되는 기적! 백마탄 왕자를 만나는 기적! 그러나..
점점, 지영과 동직의 싸우는 모습에서 카메라 멀어지는 위로
미자NA : 이렇게 확연하게 다른 별에서 온 두 남녀가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결국 사랑에까지 빠질수 있다는 것!
이 이상의 기적은 없을 것이다. 단지 우리 자신들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코드. F.O
씬26/ 주방 (D)
F.I 되면, 할머니들 맛있게 순대국 먹고 있고, 산쵸 기분좋게 보고 있다.
영옥 : 역시 사돈이 해준 순대국이 제일~ 맛있어!
영숙 : 그것도 모르고 생고생만 하고.. 미안해~ 사돈.
산쵸 : 아니에요. (혜옥에게) 이모님두 맛있으세요?
혜옥 : (실망) 아니 뭐어~ 딱히 맛이 없다기 보다는... (한숨) 그 30년 전통~ 어? 특히 그 욕쟁이 할머니 맛을 아무나 내겠냐구?
영옥, 영숙 산쵸 허기진 표정으로 보면,
혜옥 : 뭐가? 뭘 봐? (하다 갸웃)
영옥 : (머리 밀며) 갔다 왔거든? 가서 아주 홰를 치구 왔거든? 이구년 뱀띠! 이년아... 정신 좀 차려라!
혜옥 : 아! 맞다 (베시시 웃곤 다시 한입 뜨며) 어머! 너무 맛있다....
한심하게 보며 다시 맛있게 먹는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