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는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하루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199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여류 작가 비스와바 심보르스카(Wisława Szymborska)의 시 일부분이다. 십 여 년 전,
이 시 구절을 처음 대했을 때는 감동이 없었다. 차츰 육신의 나이테가 늘수록 새록새록 마음에 새겨진다. 세월이라는 수업에서 얻은 인생과
무상(無常) 법문에서 삶의 의미를 알아간다. 두 번의 기회가 없는 단 한번이라는 것, 흘러가고(stream) 있으니, 그 변화됨(change)을
어찌 막을 수 있으랴!
오래전 장기간 중국 사찰을 순례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 있었다.
인생도 여행도 리허설이 없다는 것이다.
살다보면 복도 피할 수 없지만
화도 피할 수 없는 법이다.
인생에 리허설이 있어 복만 받아들이고, 화를 피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
가변성(무상)의 삶인지라 한번 연습해보고 다시 인생을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다도에서 일기일회라는 말이 있다.
단 한번의 인생(一期)에 단 한
번의 만남(一會)이라는 뜻이다.
이와 유사한 말로 “일구이무(一球二無,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가 있다.
김성근 야구감독이 선수들에게 한
말인데,
한번 지나면 잡을 수 없으니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라고 본다.
한번 흘러간 물에는 발을 담글 수 없으니 어찌 무상치 않은가?
허나 슬픈 삶인 것 같지만, 단 한번이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접하는 일이든 사람이든 소중하게 여기자.
한 눈 팔지 말자.
[불교신문3181호/2016년3월2일자]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승조법사의[ 物不遷論]에서 사물은 천류함이 없다는 법문이 생각이 납니다.
동선스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내게 다가오는 일과 사람, 모든 인연에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나를 떠나가는 일과 사람, 인연은 선선히 보내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