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큰 바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
밤이 깊어지고 달빛이 더욱 밝아질수록 새끼내 남자들의 초조함은 큰 바람이 일어날 때의 바람꽃처럼 자꾸만 커졌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멀리 둘러선 높직한 산들이 바람꽃에 뿌옇게 싸여 있는 게 마치 하암리 김가네 기와집 안방에 둘러친 병풍 속의 그림 같아 보였다.≪전상국, 하늘 아래 그 자리≫
'살바람'
좁은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찬 바람. 또는 초봄에 부는 찬 바람.
살바람에 감기 들다. / 살바람에 봄기운이 묻어난다.
'재넘이'
산에서 내리부는 바람
재넘이가 산들산들 불고 있다.
'보라바람'
높은 고원에서 갑자기 산 밑으로 불어내리는 차갑고 센 바람.
'소소리바람'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꽃망울을 스치는 소소리바람...
굵은 눈이 내리고, 소소리바람이 부는데, 마치 따귀를 때리는 것 같았다.
'피죽바람'
피죽도 먹기 어렵게 흉년이 들 바람이라는 뜻으로, 모낼 무렵 오래 계속하여 부는 아침 동풍과 저녁 북서풍.
다음은 날씨와 관련된 우리말 몇 개 입니다.
맑은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드맑다'
아주 맑다.
드맑은 가을 하늘.
'새맑다'
아주 맑다.
하늘이 새맑게 갰다.
구름 한 점 없는 새맑은 하늘에 갓 솟은 불그스름한 햇발이, 그 어머어마한 광선의 부챗살을 차차 펴기 시작한다.≪현진건, 무영탑≫
'샛맑다'
[북한어]매우 맑다.
샛맑은 아침 공기.
조금 맑은 듯한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맑스그레하다'
조금 맑은 듯하다. ≒말그스레하다·말그스름하다.
흐린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검기울다'
검은 구름이 퍼져서 해가 가려지고 날이 차차 어두워지다.
날이 차츰 검기울더니 비가 내린다.
'째푸리다'
날씨가 음산하게 흐려지다.
잔뜩 째푸린 하늘을 보니 금방 눈이라도 올 것 같다.
'아등그러지다'
날씨가 흐려서 점점 째푸러지다.
날씨가 아등그러져 곧 비가 올 것 같다.
'그무러지다'
구름이 껴 날이 흐리고 어둠침침하게 되다.
하늘이 그무러지는 게 비가 오려나.
'매지구름'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갑자기 매지구름이 일더니 삽시간에 주위가 어두워지고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런 말들도 살가워질 때가지 정성껏 살려 써 보았으면 합니다.
'결찌'
어찌어찌하여 연분이 닿는 먼 친척.
우리들이 황해 감사의 결찌가 아니라면 평산 부사가 초면에 벗을 하자겠나.≪홍명희, 임꺽정≫
'뜨게부부'
정식으로 결혼을 하지 않고, 오다가다 우연히 만나 함께 사는 남녀.
'풋낯' 또는 '풋면목'
서로 낯이나 익힐 정도로 아는 정도. 또는 그 정도의 낯.
석기와 가끔 들르는 당구장이어서 손님 중에 풋낯이나 아는 사람이 몇 있었다.≪황순원, 나무들 비탈에 서다≫
'비받이'
비올 때 쓰는 우산(雨傘).
'나무거울'
겉모양은 그럴듯하나 실제로는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이나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굴퉁이'
1 겉모양은 그럴듯하나 속은 보잘것없는 물건이나 사람.
2 씨가 여물지 아니한 늙은 호박.
'날비'
비가 올 것 같은 징조도 없이 내리는 비. 흔히 많이 오지 않고 조금 내린다.
'시위'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넘쳐흘러 육지 위로 침범하는 일. 또는 그 물.
시위가 들다
장수 이하로 모든 군사들은 어서 하루바삐 큰비가 쏟아져서 강물에 시위가 나기만 기다린다.≪박종화, 임진왜란≫
'이내'
해 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남기.
공동묘지가 있는 산등성이와 저수지가 있는 들판 어귀에는 보얀 이내가 앉아 있었다.≪한승원, 해일≫
'잎샘'
봄에 잎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갑작스러운 잎샘 추위로 다시 겨울 외투를 입었다.
'해미'
바다 위에 낀 아주 짙은 안개. ≒분기(氛氣)·분침(氛祲)·해매(海霾).
'도둑눈'
밤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 ≒도적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