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일상은 아침에 세개의 일간지를 살펴보고 저녁에는 다섯개의 누런일간지 ^^ 를 꼼꼼히 살펴보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오늘 한겨레 여론란을 살펴보니 중권형과 김창남 교수의 두 개의 글이 하나는 사회주의자 답게 평등하니 길쭉히 하나는 교수님스럽게 아래위로 쭈욱 늘어나 사이좋게 실려있다.
중권형 글은 편지글 형식이다. 먼저 우리나라 안보의 첨병인 김용갑 의원에게 심심한 감사를 보내면서 자기가 군대에 간 이야기를 차근차근 한다. 대학원에 합격한 상태라 6개월 장교 같은 걸로 놀다 올수 있었지만 2년 6개월을, 그것도 명색이 사회주의자란 사람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린 조국이 없습네다) 그래도 대한민국의 특별한 안보 상황을 생각해서 이념도 배반하면서 조국을 사랑하는 맘으로 군대를 갔는데 요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거쥐.
이런 사회주의자도 군을 갔다 왔거늘 소위 눈만 뜨면 북의 도발을 걱정하는 김용갑이의 아들은 면제, 조선일보 사장도 면제, 이회창 아들도 면제. 도대체 뭐하자는 짓인가.
다음 김창남 교수 글.
유승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잇속을 챙길 껀 다 챙기고 막상 병역의무라는 장벽을 만나자 훌쩍 떠나는 모습에 직접적인 감정은 얌체같다는 분노지만 그거 하나만 걷고 생각하면 유승준을 욕하는 경우 국가주의( 요 용어의 정확한 의미는 난 모른다) 적인 측면과 상대적 박탈감이 아니겠는가 반문한다. 고위 공직자의 병역면제율이 17.4%이고 족벌언론 사주 일가의 병역 면제율이 무려 42.1%라는 것에는 그리고 이 네들이 입맛 벌리면 안보를 팔아먹는 것을 생각하면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특히 조선일보의 기본 논조는 안보상업주의이다. 이 신문을 보면 이게 뉴욕타임즈인지 국방일보인지, 한국신문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이다)
나같은 스타일은 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의 화자처럼 현실과 허구 사이를 잘 구분 못하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 책들도 낭만주의에 관한 것들을 읽어서리 좀 과대망상적이고 자기학대적인 측면들도 있긴 하다.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 (나는 이사람 작품은 대체적으로 좋아한다. '아루스란 전기' 도 재밌구 ^^ 창룡전은 더 날카롭기는 하지만 좀 떨어진다) 을 보면 먼 미래의 우주를 배경으로 두 다른 정치체제가 격돌하는 내용을 중심축으로 하는 소설인데 굉장히 재미잇게 읽었다. 여기 보면 자유동맹행성의 최고 지도자는 참 쓰레기 같은 놈이고 자기가 위급해지니깐 결국 나라마저 손쉽게 팔아먹으면서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한다. 하지만 결국 이 넘을 뽑아주는 건 국민들이고 이 넘의 권력을 유지시켜 주는 건 언론들이다. 권언유착이 얼마나 나라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거기에 이 매파들은 시시때때로 전쟁을 충동질 한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악의 화신인 전제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안에는 자신들의 인기유지라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숨어있다. 공통점은 자신과 자신들의 가족은 군대에 보내지 않는 것이다.
암튼 좀 만 생각하면 정말 이상한거 많다. 내가 알기로는 세계최고의 불량국가는 미국인 거 같은데 악의 축 어쩌구 하는 거 보면 인류의 문화사라는 거 자체가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로 정글의 법칙인 거 같다.
우띠~~~
앞으로 우리 커리큘럼은
공격적 토플 강화와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잘 보이는 법, 단기속성 시험에 잘 나오는 문제들, 교언영색 4주일 완성기초부터 고급까지, 격투기 등등의 혁명적 변화를 통한 새시대에 꿋꿋이 살아남는 모임이 되어야 하겠다. 무슨 놈의 철학이며 역사며 문학 인문학이란 말인가. 그것이 거짓평화를 이야기하고 우리를 복종시키고 세뇌시키기 위한 것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