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문학회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고영표 시인(필명 고산지)이 간증 일기(수필집) "안개 속_차명의 세월""을 출간하였습니다.
"안개속"은 각 언론사 및 언론사이트에 보도자료로 보내졌으며, 동영상 제작 후 케이블 방송에 홍보 합니다. 수필집은 각 포탈사이트 및 언론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국 교보문고와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예스24 등에 납품하여 구매하실 수 있으며, 한비출판사에서도 구입이 가능합니다.
한비작가님들의 많은 축화와 격려를 바랍니다.
=도서 구입은 본 게시판 아래 댓글이나 메일 쪽지 전화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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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_차명의 세월>
고영표 시인의 <안개 속>은 불의의 역경에 대처하는 강인하고 의연한 이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난과 환란의 시기에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하여, 이국 땅 일본으로 건너가 막 노동자로
온갖 고생을 겪어야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한 회사의 대표에서 최하층의 프롤레타리아가 되었지만
현실에 굴하지 않고 견뎌내어 가정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가족을 지켜낸 의연한 모습을 통하여 불운한 환경에
처한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자, 희망을 던져주는 메시지가 된다.
<안개 속>은 고영표 시인이 홀홀 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생활 한 것을 힘들고 괴로운 나날 속에서 자신의 심경과
일본의 사회와 문화에 대하여 기고한 것으로 작가의 어려운 환경에 대처하는 정신 외에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문화와 일본인들의 정신과 사고를 함께 생활하면서 쓴 것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일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목 : 안개 속_차명의 세월
작가 : 고산지(실명 고영표)
출판사 : 한비
페이지 : 220
출판일 : 2010년 1월 7일
값 : 12,000
<작가 소개>
제1시집 "비비고 입맞추어도 끝남이 없는 그리움 " (1979년 출간)
제2시집 "짠 한 당신 " (2007년 출간)
월간 한비문학, 시사문단 신인상 수상
제5회 시사문단 문학 대상 수상 - 수상작품 "짠한 당신" -
한국문인협회 회원/북한강문학비 건립위원
제7회 국제환경사랑공모전 문예부문 심사위원
한국청년학교(대림재건학교)교사
"시인의 집" "맥심부락" "창조문예" "신문예협회" 동인
주식회사 나노신소재 이사
의정부 영락교회 안수집사
[프롤로그]
가족과 떨어져서 지낸 50개월 동안의 광야생활(廣野生活)
일본에서의 불법 체류를 끝내고 귀국하던 날
공항에서 아내는 나를 몰라보았다
13kg이나 빠져버린 나의 몰골 때문이었다
이 일기는 아이들에게는 떳떳한 아버지로
집사람에게는 당당한 남편으로 남고자,
날마다 내 영혼의 각질을 벗겨내던 대학노트 열두 권 중
첫 번째 기록이다
참담함이 질 좋은 감사로 변화되기까지
나의 삶을 연단시킨 내게 주어진 데모도(雜役夫) 라는 배역을
나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을 붙들고 몸부림쳤던
부끄러움이 아닌 자긍심을 깨닫게 해준 배역이기 때문이다
- 일본에서의 기록 : 제1권
- 1993년 9월 10일 -
- 추천의 글 -
누구에게나 견뎌내기 힘이 든 어려운 시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인생에 어두움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자포자기하면서
절망 속에서 살아가지만
자신이 겪는 역경을 성숙의 기회로 바꾸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업체의 부도로 가정이 해체될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고영표 집사님은 후자를 선택합니다.
가족을 위해 일본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노가다(잡역부)를 하면서
50개월을 보낸 집사님이 "안개 속"이라는 간증일기를 발간합니다.
인생의 어려운 시기에 겪은 가치 있는 경험과 몸부림이
집사님의 간증일기 "안개 속"에 담겨있습니다.
고난의 가치 있는 경험들을 더욱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아픔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붙드는 집사님의 신앙입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알고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가는
몸부림들이 "안개 속"에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승화되어 있습니다.
현대의 많은 사람이 인생의 위기를 도피하기 위하여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하고 있지만 오직 소망의 하나님만을 붙들고
미래의 희망을 열어가는 집사님의 간증일기 "안개 속"이
어려운 환경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중·장년 가장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로 쓰임 받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의정부 영락교회 담임목사 이 재 팔
=본 문=
- 1993년 9월 10일 -
15시 30분 나리따 행(行) JAS 아내를 남기고 혼자서 떠나야만 하는 현실, 착잡한 마음이 나를 짓누른다. 전송 나온 경화아빠. 수민아빠. 셋째 처형과 아내,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옆 좌석의 유학생 김군이 고소공포증이라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두 시간 후 나리따공항에 도착, 김군 덕분에 무사히 입국 심사를 끝내고 우에노 행(行) 스카이라인에 몸을 실었다.
우에노역(驛)에서 전화를 하자 노병찬씨와 권무일씨가 나왔다. 잠잘 곳이 마땅치 않다면서 신주쿠로 나가자는 권무일씨를 따라 무거운 짐 꾸러미를 끌면서 잠자리를 찾아 도코를 헤매는 동안 일본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신주쿠에 있는 ‘아이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전화를 받은 집사람이 돈을 아끼라면서 전화도 자주 하지 말라고 했다
- 1993년 9월 14일 -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현장에 도착했으나 오늘은 쉰다고 한다. 비 오는 날은 공 친다는 노가다의 설움이 이런 것이구나 하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노가다를 죽이는 데는 총·칼이 필요 없다는 다로(太郞)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점심때가 훨씬 지났는데도 다른 팀은 돌아오지 않았다. 홑청을 달라고 하여 우선 이불과 요부터 바꾸었다. 남들이 사용했던 것을 그냥 쓰자니 냄새도 나고 찢어진 요 사이로 솜이 삐죽이 나와서 주방 아주머니께 부탁을 했다.
- 1993년 9월 17일 -
어젯밤 꿈에 아내가 보이고 어머님과 김서방도 보였다. 깊이 못 이룬 잠자리 때문일까?
혹시 집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종일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 편지를 써놓고도 현장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부치질 못 하였다. 국제전화는 하찌오지역(驛)에 설치된 전화기만이 할 수 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자위를 해 보지만 세상일이란 알 수 없지 않은가, 눈물로 밤을 새우고 계실 어머니 큰아들이란 놈이 평생을 근심만 끼쳐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다. 어머님 제가 귀국할 때까지 건강하셔야 합니다.
작업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도중 기름을 넣었다. 주유소 종업원 6명이 모두 나와서 한 사람은 재떨이를 비우고 한 사람은 유리창을 닦아주고 온갖 친절을 베푼다. 기름을 조금씩 팔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서비스 정신이 오늘의 일본을 있게 한 것은 아닐까…?
니혼각(日本閣)에서 현장까지 낙엽을 쓸어 모으는데 마찌다가 쉬어가면서 하라고 한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고 돈을 받아야지라는 생각과 함께 진땀을 흘리며 시간을 개간해 가는 나의 삽질과 빗자루를 따라 지난 40여 년간 얼룩졌던 자존(自存)의 앙금이 베어 나왔다.
철저하게 나 자신을 부수자, 내 육신의 한 부분이 무리가 가더라도 육신이 견디어 내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혼신의 힘을 쏟아 보자.
- 1993년 9월 24일 -
하늘이 잔뜩 찌푸렸지만 아직 빗방울은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사무실과 화장실이 거미줄 때문에 마치 빈 집 같다.
일본은 비가 잦아서 그런지 초목이 무성하고 나방과 거미가 특히 많다. 철공소 터에 휀스를 친 후 마찌다는 물청소를 하고 나는 2명을 데리고 L-가다를 설치하면서 메지를 넣었다. 그저께 오까모또에게 일머리를 배운 덕분에 순조롭게 작업을 했다. 반팔 티를 입고 일을 해서일까, 새끼손가락이 시멘트 물에 젖어 쓰라리고 오른쪽 팔이 L-가다 모서리에 긁혀서 상처가 났다. 조금씩 노가다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다. 그럴수록 중심을 잡고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실명제 때문에 요란하다. 그런데 기무라(木村)라는 차명(借名)으로 노가다를 하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차명인생(借名人生)을 살고 있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지만 이 혼돈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고 싶다.
- 1994년 4월 26일 -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너는 언제까지 그런 생활을 할 것이냐 하신다. 옆에서 한국에 돌아와서 일을 해도 될 텐데 하는 김서방, 전화를 걸고 나면 시원해 질 줄 알았는데 도리어 가슴이 답답하다.
파칭코모닝을 갈려다 급여를 지급한다는 소식에 숙소에서 대기했다. 일당 13,000엔씩 계산된 급여와 잔업수당 (시간/1,625엔)을 받았다 야스다는 안도사장이 전화로 아이들 급여부터 지급하자고 해 그러라 했지만, 자기 급여는 5일로 미루어졌다며 투덜거린다.
야스다가 처음으로 같이 일을 해보자 했다. 미즈모또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구미를 만들어서 하는 일이라지만 돈 없이 시작하는 하청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서춘식씨를 통해 한국에서 6명의 새 사람이 숙소에 들어왔다. 안도사장이 숙소를 물갈이하려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며 방을 배정해야 하는데, 새로 온 사람과는 방을 같이 쓰지 않겠다는 동료. 그 상황에서 이리저리 뛰고 있는 나에게 야마구찌 방에서 안주를 만들던 데라가 우리를 쫓아내려고 사람을 불러들이는데 고형이 왜 설치느냐며 신경질을 부린다. 무사시는 점점 야스다에게 기운 것 같고 월급을 받은 하리모또는 귀국을 한다. 떠나는 사람, 들어오는 사람 이것이 세상사 일진데 답답한 가슴은 문제다.
첫댓글 수필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독자의 가슴에 오래 남는 독자와 함께 하는 수필집이기를 기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