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잡초와의 전쟁
농사를 짓다 보면 크게 3가지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첫째는 가뭄과의 전쟁이고, 둘째는 벌레와의 전쟁이며, 셋째는 잡초와의 전쟁입니다. 가물 때는 농작물이 가뭄을 타지 않도록 물을 줘야 하고, 벌레가 설칠 땐 벌레를 잡아 줘야 하며, 풀이 걷잡을 새 없이 마구 자라는 초여름부터는 잡초를 뽑아줘야 합니다.
이즈음, 우리 법인의 탄현교육관은 무척 평화롭습니다. 이따금 뒷동산에서 뻐꾸기, 멧비둘기 우는 소리가 고즈넉하고, 연못에는 금붕어가 수련 이파리 사이를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꽃밭에는 낮달맞이, 양달개비, 하늘나리 꽃이 곱게 피고, 텃밭에는 완두콩 꼬투리가 툭툭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교육관 건물 주변과 둔덕, 그리고 텃밭과 꽃밭에는 개망초, 명아주, 바랭이, 쇠뜨기, 개밀, 참비름, 돼지풀, 환삼덩굴, 사위질빵, 강아지풀, 애기똥풀, 쇠비름, 그밖에 이름도 모르는 잡초들이 제멋대로 자라고 있습니다. 잡초는 살아가는 힘이 끈질깁니다. 그래서 자고 나면 한 뼘씩 자라 욱대기고 있습니다.
약육강식(弱肉强食)은 자연의 법칙입니다. 따라서 생명이 있는 것들은 태어나는 순간 생존을 위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그래서 탄현교육관에 들어서면 겉으로는 평온하고 안락하게 느껴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교육관에 사는 모든 것들이 치열하게 힘겨루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월 첫 번째 일요일인 6월 2일에는 법인의 전.현직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탄현교육관에 모였습니다. 그래서 오이, 호박, 참외, 수박 등 덩굴열매채소의 순지르기를 하고, 감자 꽃대를 잘랐습니다. 그리고 예초기로 교육관 주변과 텃밭 둔덕의 잡초를 깎았으며, 농작물에 물을 주었습니다. 풀이 무성해지는 초여름을 맞아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댓글 성회장님
얼굴이 보입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 일하러 오셨네
존경스럽습니다
수고 하셨네요
잡초와의 전쟁은 장마철에는 어쩔수가 없더라고요
금새 김장배추심을시기도 오고요
벌써 6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