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고위급(장관급) 회담을 갖고 30일간 휴전에 합의했다. 공은 이제 러시아로 넘어간 상태. 스티븐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가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측에 미-우크라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러시아 측의 동의를 얻기 위해 13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제다 미-우크라 고위급회담/사진출처:영상 캡처
휴전 합의가 이뤄진 뒤 트럼프 미 대통령 등 미국 측은 러시아의 동의를 얻기 위해 '당근과 채찍'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과연 30일 휴전에 동의할까? 러시아 측 고위 인사들은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이를 서방 언론은 거부 쪽에 무게를 두고, 러-우크라 매체는 동의 쪽에 무게 중심을 두는 분위기다.
그래서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에게 러시아 측 반응 전망을 들어봤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의 13일자 보도다.
질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30일간) 휴전에 동의할까?다.
우선 미국의 챗GPT는 "푸틴 대통령은 이 제안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신중하게 대응한다. 크렘린은 서방 측에 평화 의지를 보여주고 제재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30일간의 휴전에 동의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러시아는 또 일단 수락 의사를 표시하면서 동시에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의 인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또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휴전안에 불공정한 조건을 담고 있다고 비난하며 휴전을 거부할 수도 있다.
중국의 AI 딥시크(deepseek)는 "러시아가 이(휴전)를 통해 입지를 강화하고, 군대를 재편성하거나, 서방의 압력(대러 제재)를 줄이고, 국제 무대에서 평화 이니시어티브를 입증할 수 있다면, 푸틴 대통령은 휴전 제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러시아는 또 휴전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약화시키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점령 영토의 국제적 인정 혹은 제재 해제 등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키예프(키이우)가 이전 합의(예를 들어, 민스크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휴전의 보장을 미국 측에 요구할 수도 있다.
반면, 휴전이 러시아의 취약함이나 양보로 여겨진다면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휴전 제안이 러시아의 입장을 강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면, 푸틴 대통령은 동의할 수 있지만, 조건이 붙을 것이라고 딥시크는 예측했다.
출처:위키피디아
또 일론 머스크 태슬라 CEO가 새로 출시한 AI '그록'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30일간의 휴전 제안에 회의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휴전을 우크라이나에 숨쉴 시간을 벌어주려는 시도로 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록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푸틴 대통령의 반응은 제안의 부족함, 혹은 불공정, 미비함 등을 이유로 직접 거부하거나, 휴전 이행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조건을 내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영토(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 군대를 즉시 철수하도록 요구하거나,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 금지에 대한 보장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측이 이러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러시아는 주요 전선에서의 추가적인 군사적 성공을 기대하며 휴전에 반대할 수 있다고 그록은 예상했다.
앞서 미국의 챗GPT와 딥시크는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 초안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상당히 다른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