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3023
프랙털 구조
동봉
사물과 사물들이 지닌 살과 결은
모두 프랙탈fractal 구조다
그냥 비슷한 것을 벗어나
완벽한 동일성의 복합체다
이런 구조가 어찌 사물뿐이랴
대기와 생명체, 우주에 이르기까지
프랙탈 세계는 한없이 펼쳐진다
작기로는 분자와 세포와 원자를 지나
더 미세한 데 이르기까지 이어진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초미세먼지를
쪼개고 쪼개고 수십억 번 또 쪼개도
초미세먼지가 지니고 있는 구조는
언제나 그대로라는 것이다
그냥 보면 사물들이 다른 듯싶은데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동일하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핏 보면 피부가 다르고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같지만 다르다고 하는데
생명의 구조는 으레 동일하다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밝혀낸
우주의 세계는 4%뿐이다
나머지 96% 세계는
암흑 물질, 암흑 에너지다
사실 이들 96% 미지 세계도
자기 동일성을 떠나지 않는다
프랙탈 우주론이 바로 그것이다
프랙탈 함수에서
인체 프랙탈
프랙탈 이론
프랙탈 구조
프랙탈 지수
프랙탈 개념
프랙탈 패턴
프랙탈 도형
프랙탈 우주론
프랙탈 수학적 원리가
같은 구조의 자기 동일성이다
이를 신라의 의상대사義湘大師는
그의 <법성게>에서 풀어나간다
물질과 물질을 담는 공간이며
물질과 물질을 잇는 시간
암흑 물질, 암흑 에너지를 담는
시간, 공간이 어떻게 표현되는가
의상조사 법성게 한 대목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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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속에 모두있고 많음속에 하나있어
하나가곧 모두이고 많음이곧 하나로서
미세먼지 그가운데 시방세게 담겨있고
온갖미세 먼지마다 시방세계 들어있네
한량없는 오랜겁도 한순간의 찰나이고
한순간의 찰나속에 무량겁이 들어있네
구세십세 모든시간 이리저리 엉켰으나
어지럽지 아니하여 서로서로 뚜렷하네
일중일체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卽一念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
구세십세호상즉九世十世互相卽
잉불잡란격별성仍不雜亂隔別成
※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법성게 밖에서는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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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62권째 저서 652쪽 도서출판 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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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2023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