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당신의 사랑 앞에는 지극히 어리석은 대상이옵니다. 여기 서 있는 이 자식도 일면 보면 무지한 것 같고 어리석은 것 같이 살아왔습니다.
세상에 이목구비를 갖고 살면서도 자신을 치다꺼리 못 하고, 당신만을 위하여 모든 것을 잊으며 싸워 나왔습니다. 과연 그 길이 쉬운 길이 아닌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그 길을 가라는 당신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습니까? 이런 자리에 세워야 되는 당신의 심정은 얼마나 비통했습니까?
그 하나의 심정만이 전폭적인 생명의 원동력이 됨으로 말미암아 오늘날까지 죽지 않고 이 자리에 서서 어린 자녀들을 대할 수 있게 된 것이 옵니다. 이것은 당신의 노고와 수고의 공적인 터전에서만이 가능한 것임을 절실히 느낍니다.
아버지,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세워 놓고 약속이 컸던 것을 생각하게 될 때, 황공합니다. 그렇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이들을 붙들고자 하시는 아버지가 불쌍하옵니다. 그렇게 찾을 민족이 없어서 대한민국의 이 불쌍한 한민족을 찾아왔다는 것이 불쌍합니다.
세계에는 이 나라보다도 잘난 나라가 많이 있습니다. 세계에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데 있어서 우리보다도 월등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사랑 앞에는 먼 것을 알았습니다.
철부지하고 순진한 자식이 부모만을 그리워하며 우는 모습을 바라 볼 때, 일면 어리석다고 평은 하지만 뼛골에서 우러나오는 내정을 가지고 목을 안고 통곡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내가 그럴 수 있었던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를 느끼게 됩니다.
세상이 뭐라고 해도 당신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까지 싸워 나왔습니다. 나라가 뭐라고 하더라도 당신의 영광을 가릴까봐 조심조심 가고 있는 길입니다. 그 누구는 통일교회 책임자는 행복하겠다고 말하겠지만, 사랑의 길은 고달픈 길이었습니다. 효도의 길은 가고 나서는 자랑하는 것이 아닌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충신이 가는 길이란 다하고 나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길임을 알았습니다.
아버지, 통일교회의 문이라는 사람이 얼굴을 들고 자랑하는 그날이 있기를 바란다면 당신이 먼저 그럴 수 있는 날이 있고 나서야 그러고 싶은 것이 저의 마음인 것을 당신은 잘 알고 있습니다. 가고 또 가고, 달려가고 또 달려가야 되겠습니다. 밤에도 가야 되겠고, 낮에도 가야 되겠습니다. 피곤해도 가야 되겠고, 지쳐 쓰러지더라도 가야 되겠습니다. 죽을 자리자서도 죽을 수 없는 미련을 남긴 운명을 지니고 살아가야 할 이 길이 보다 행복한 길인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날까지 싸워 나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버지, 세계를 주관하고 싶은 것, 이것이 당신의 소원인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 세계를 위해서는 자기의 혈족도 제물 삼아야 되겠습니다. 그 세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통일교회의 사랑하는 무리들을 희생시키지 않으면 아니 될, 억울한 길을 가야 되겠습니다. 하늘이 주관하는 세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많은 종교인들을 희생시켜서라도 가야 할 길인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하늘의 세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이면 대한민국을 희생시켜서라도 세계를 구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통일교회는 지상의 권력을 잡기 위해서 꿈을 꾸고 있다는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옵니다. 저희들은 당신의 사랑의 나라를 그리워하는 무리이옵니다. 세상에 미련을 갖고 있지 않은 무리들인 것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삼천만 민중이 당신의 사랑 앞에 결속되게 될 때, 김일성이는 문제가 아닙니다. 공산당이 문제가 아닙니다. 신이 없다는, 이런 비원리적이요, 비진리적인 그 사상이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천만 마디의 말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체험이 문제인 것을 그 누가 뭐라 해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 어머니를 부정할 수 있는 논리는 없는 것이요, 사랑하고 있는 아내를 부정할 수 있는 논리는 없는 것이요, 사랑하고 있는 자식을 부정시킬 수 있는 논리는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아버님의 집에 거할 수 있는 아들이 되고, 딸이 되고, 주인이 되는 것이 문제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럴 수 있는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아침, 여기에 온 당신의 아들딸들이 이제 7월을 보냅니다. 8월을 맞게 될 때는 당신의 소망의 때가 어서 가까이 오게 하시옵소서. 비운의 역사를 해결하여야 할 남북한의 이 민족이 아버님의 광명한 사랑의 빛을 바라볼 수 있는 날이 어서 속히 오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것을 위하여 저희들은 또 가야 되겠습니다. 남한 땅의 핍박길을 가려 나오기 위해서 지금까지 피땀을 흘려 나왔지만, 북한 땅의 핍박의 길을 가려 나가기 위해서 또 싸워 가야 되겠습니다. 이제야말로 통일교회 신도들은 나라를 넘고 가기 위한 결의를 하지 않고는 통일교회의 일원으로 남아질 수 없는 때가 다가온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생사를 결정지어 놓고 하늘을 사랑하기 위해 그것을 넘어설 줄 아는 당신의 무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7월을 보내고, 맞이해야 할 8월은 해방이라느니 광복이라느니 이런 것을 자랑할 수 있는 달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제 식민지로부터의 제 1 차 해방, 남북이 가로막힌 것을 헐어야 할 제 2 차 해방, 세계가 가로막힌 것을 헐어야 향 제 3 차 해방을 꿈꾸고 나가는 것이 통일교회가 가는 길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이 3 차 세계 해방을 이루어 당신이 승리 주권자가 되고, 사랑의 주도자가 되는 그날을 보지 않고는 죽어서는 안 될, 한을 품고 있는 무리가 통일의 무리이옵니다.
아버지여, 저희들은 당신과 같이 이러한 사정이 있사오니 당신께서 인도하시고 같이하시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러한 무리로 시작하고, 그러한 무리로 남아지고, 그러한 무리로 끝을 맺게 허락하여 주옵길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만만사의 사랑과 당신의 긍휼이 길이길이 보잘것없는 저희들의 머리 위에, 생활 위에, 생애 위에 같이하옵길 간절히 부탁하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