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을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부동산펀드나 리츠 등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펀드에 16조4294억원이 몰려 2007년(7조602억원)보다 배 이상 늘었다. 펀드 개수도 342개로,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2007년(218개)보다 100개 이상 증가했다.
리츠(REITs) 설립도 활발하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리츠는 70개(2011년말 기준)로, 전년(52개)보다 35% 증가했다. 리츠 자산규모도 8조3553억원으로 전년(7조6312억원)보다 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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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에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직접 투자에 대한 부담감이다. 투자자에게 모은 자금을 전문업체가 국내·외 부동산이나 부동산개발사업에 투자해 발생하는 수익(시세차익‧임대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김일수 팀장은 “몇 년간 불황이 이어지면서 웬만한 부동산 상품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자 투자 부담은 적고 수익은 좋은 이 상품 쪽으로 투자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불안한 것도 영향을 미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이승현 연구원은 “부동산펀드나 리츠는 증시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관심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은 임대및 수익형이 인기다. 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 쉽다. 직접 투자해 성공하면 투자수익이 높기 때문이다. KB부국위탁관리개발리츠는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짓는 잠실 아이파크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50억원짜리 공모형 펀드를 내놨다.
회사측은 “이 오피스텔은 임대가 잘 될 것으로 보여 연 10%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임대수익상품으로 떠오른 도시형생활주택에 투자하는 리츠상품 5개도 지난해 인가를 받아 투자자 모집을 준비하고 있다.
직접투자 부담감 덜고 주식시장 불안해 인기
매달 임대수익을 얻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올 초 선보인 8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 프런티어 브라질 월지급식 부동산 투자신탁1호는 투자자 모집 한달 만에 마감했다. 산은자산운용의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 2, 동양자산운용의 동양강남대기숙사특별자산 1 등은 매월 연 6%에 달하는 수익금을 지급한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호텔이나 쇼핑몰 등에 대한 투자하는 리츠상품도 속속 나온다. 지난해 호텔에 투자하는 리츠 4개가 인가를 받았다. 아벤트리 자기관리리츠, 생보제일호 위탁관리리츠도 서울 시내 오피스를 관광호텔로 리모델링해 운영할 계획이다.
거래소에 상장된 공모형 부동산 펀드나 리츠는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다. 유의점도 적지 않다. 부동산 펀드 중 임대형은 공실이나 임대료 감소에 따라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대출형은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수익이 급감할 수 있다.
경·공매형은 경매나 공매에 따른 다양한 법적 문제의 처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변수다. 리츠의 경우 자산관리방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부동산 신탁사에 관리를 맡기는 위탁방식이 직접 관리하는 자기관리방식보다 안전하고 수익률이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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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펀드·리츠(REITs)
둘 다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얻는 수익을 나눈다. 하지만 자금모집·투자대상 등은 차이 난다. 부동산펀드는 공모나 사모 방식을 통해, 리츠는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모은다. 리츠는 대부분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지만 부동산 펀드는 자금규제 없이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투자할 수 있어 투자 대상이 다양하다. 부동산펀드 투자자는 자산 운용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리츠의 경우 투자자가 주주이기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