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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룡어복(白龍魚服)
흰 용이 물고기의 옷을 입었다는 뜻으로, 신분이 높은 사람이 권위를 버리고 민중들과 어울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白 : 흰 백(白/0)
龍 : 용 룡(龍/0)
魚 : 고기 어(魚/0)
服 : 옷 복(月/4)
출전 : 설원(說苑) 정간(正諫)
이 성어는 충신의 화신인 오(吳)나라의 오자서(伍子胥)가 왕에게 간하는 말에서 연유하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吳)나라 왕이 백성들과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려고 하자 오자서(伍子胥)가 간했다. “안 됩니다. 옛날에 흰 용이 차가운 연못으로 내려와 물고기로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吳王欲從民飮酒, 伍子胥諫曰 : 不可. 昔白龍下淸冷之淵, 化爲魚.
어부 예저(豫且)가 그 눈을 쏘아 맞추자, 흰 용은 하늘 위로 올라가 천제에게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漁者豫且射中其目, 白龍上訴天帝.
그러자 천제가 ‘그 당시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天帝曰 : 當是之時, 若安置而形?
흰 용이 대답했습니다. ‘차가운 연못으로 내려가 물고기로 변해 있었습니다.’
白龍對曰 : 我下淸冷之淵化爲魚.
그러자 천제가 말했습니다. ‘물고기는 사람들이 쏘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예저에게 무슨 죄가 있겠는가?’
天帝曰 : 魚固人之所射也.
若是, 豫且何罪?
무릇 흰 용은 천제의 귀한 동물이고, 예저는 송(宋)나라의 미천한 신하입니다. 흰 용이 모습을 바꾸지 않았다면 예저 또한 쏘지 않았을 것입니다.
夫白龍, 天帝貴畜也.
豫且, 宋國賤臣也.
白龍不化, 豫且不射.
지금 만승의 지위를 버리고 포의(布衣)의 선비들을 따라 술을 마시려고 하시니, 신은 예저의 후환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今棄萬乘之位而從布衣之士飮酒, 臣恐其有豫且之患矣.
왕은 (술 마시는 일을) 그만두었다.
王乃止.
후한(後漢)의 장형(張衡)은 이 고사를 인용하여 동경부(東京賦)에서 '백룡이 물고기의 옷을 입었다가, 예저에게 곤욕을 당했다(白龍魚服, 見困豫且)'는 말을 썼는데, 여기에서 '신분이 높은 귀인이 일반 백성들의 행색으로 민간으로 출행한다'는 '백룡어복'이란 성어가 유래했다.
백룡어복(白龍魚服)
흰 용(龍)이 물고기의 옷을 입었다는 뜻으로, 신분이 높고 귀한 사람이 남 모르게 나다님을 이르는 말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남모르게 나다니다가 뜻하지 않게 욕을 봄을 이르는 말로서 신령스러운 흰 龍이 물고기로 변하여 다니다가 어부의 그물에 잡혔다는 데서 유래한다.
사기(史記)의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오(吳)나라 왕이 백성들과 함께 술을 마시려고 하자 옆에 있던 오자서(伍子胥)가 이를 말리면서 다음과 같이 간언하였다.
옛날에 하늘에 있던 흰 용(龍)이 지상(地上)으로 내려와 차가운 연못에서 물고기로 변해 있었습니다. 이때 어부(漁夫) 예저(豫且)가 용의 눈을 쏘아 맞추니 용은 하늘로 올라가 하느님에게 이를 고(告)하였습니다.
하느님이 용에게 이르기를 '너는 그때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용이 대답하기를 '저는 그때 찬 연못에서 물고기로 변해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하느님이 다시 '연못에 있는 물고기는 사람들이 잡으라고 있는 것이니 그 어부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고 오히려 너에게 잘못이 있느니라'고 응답하였습니다.
지금 모든 것을 버리시고 미천한 백성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겠습니까. 예저(豫且)와 같은 이가 나오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하려는지요.
오자서(伍子胥)의 간언을 듣고 나서 왕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용은 신분이 높은 사람, 어부는 평민(平民)을 의미하는 말이다.
구중궁궐(九重宮闕)에서 사는 왕은 신하들이 전하는 것만으로는 백성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는지 알지 못한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므로 때때로 왕은 평민복(平民服)으로 갈아 입고 궁궐 밖으로 아무도 모르게 나가 백성들의 삶을 몸소 알려고 하였다. 민심을 잘 살펴야 올바른 정사(政事)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와 유사한 내용이 장자(莊子) 잡편(雜篇) 외물(外物)에도 있다.
송(宋)나라의 원군(元君)이 밤에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머리를 풀어헤친 한 남자가 쪽문으로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재로(宰路)의 못에서 왔습니다. 청강(淸江)의 사자로 하백(河伯)에게 가다가 어부 예저(豫且)에게 사로잡혔습니다.”
원군(元君)이 꿈에서 깨어나 사람을 시켜 이 꿈을 점치게 했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건 신귀(神龜)입니다.”
그래서 원군(元君)이 어부 중에 예저(豫且)라는 자가 있는지 물으니 과연 있었다.
원군(元君)은 예저(豫且)를 조정으로 불러 들여 물었다. “무슨 고기를 잡았느냐? ”
예저가, “흰 거북이가 제 그물에 걸렸습니다. 크기가 사방 다섯 자나 됩니다.”
원군(元君)이 그 거북을 바치라고 했다. 어부로부터 받은 거북을 죽여야 할지 살려 주어야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점을 쳐 보니 거북을 죽여 점(占)을 치면 기(奇)하다고 했다.
그리하여 거북을 가르고 귀갑(龜甲)을 지져 일흔 두번이나 점(占)을 치니 길흉(吉凶)이 모두 들어맞았다.
공자(孔子)는 이렇게 말했다. “신귀(神龜)는 원군(元君)의 꿈에 나타날 수 있었지만, 예저(豫且)의 그물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의 지력(智力)은 일흔두번의 점에 어긋남이 없을 정도였지만 창자가 도려내지는 재앙을 피할 수는 없었다.”
고대(古代) 우리 나라 임금들도 화려한 곤룡포 대신 평민들의 옷으로 갈아입고 미행을 했었다.
임금의 미행 목적은 무엇보다도 민심을 살펴 정사에 반영하려는 것이었다. 신하들이 보고하는 것만으로써는 백성들이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 무엇을 바라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 白(흰 백)은 ❶상형문자로 햇빛이 위를 향하여 비추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희다, 밝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白자는 '희다'나 '깨끗하다', '진솔하다' 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白자는 촛불을 그린 것으로 해석한다. 갑골문에 나온 白자를 보면 타원형 중심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는데, 이것은 촛불의 심지와 밝게 빛나는 불빛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白자는 '밝다'나 '빛나다' 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白자는 그동안 다양하게 해석되곤 했다. 손톱이나 쌀알을 그린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그러나 갑골문에서 白자가 '밝다'나 '빛나다' 라는 뜻으로 쓰인 것을 보면 본래는 촛불을 그렸던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白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주로 모양자로만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白(백)은 (1)백색(白色) (2)백지 (3)백군(白軍) (4)성(姓)의 하나 (5)백국(白國). 곧 벨기에 등의 뜻으로 ①희다 ②깨끗하다 ③분명하다, 명백하다 ④진솔하다 ⑤밝다, 밝아지다 ⑥빛나다 ⑦비다, 가진 것이 없다 ⑧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탄핵하다 ⑨흘겨보다, 경멸하다 ⑩흰빛 ⑪백발(白髮) ⑫대사(臺詞) ⑬술잔 ⑭비단(緋緞), 견직물(絹織物) ⑮볶은 쌀 ⑯소대(小隊: 군대 편성 단위의 하나) ⑰거저, 대가(代價) 없이 ⑱부질없이, 쓸데없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흴 고(暠), 흴 호(皓),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검을 흑(黑)이다. 용례로는 흰 눈을 백설(白雪), 희고 깨끗한 이를 백치(白齒), 빛깔이 흰 종이를 백지(白紙), 흰 빛을 백색(白色), 대낮을 백주(白晝), 흰 빛깔의 기를 백기(白旗), 죽은 사람의 살이 다 썩고 남은 뼈를 백골(白骨), 늙은이를 백수(白叟), 하얗게 센 머리털을 백발(白髮), 숨긴 일이나 생각한 바를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함을 고백(告白),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뚜렷하고 환함을 명백(明白), 깨끗하고 흼 또는 죄가 없음이나 공명정대함을 결백(潔白), 혼자서 중얼거림을 독백(獨白), 텅 비어서 아무 것도 없음을 공백(空白), 스스로의 죄를 고백함을 자백(自白), 검은빛과 흰빛으로 잘잘못이나 옳고 그름을 흑백(黑白), 종이 따위의 글자나 그림이 있는 이외의 빈 부분을 여백(餘白), 죽어도 잊지 못할 큰 은혜를 입음이란 뜻으로 남에게 큰 은혜나 덕을 입었을 때 고마움을 표시하는 말을 백골난망(白骨難忘), 대낮에 꾸는 꿈이라는 뜻으로 실현될 수 없는 헛된 공상을 이르는 말을 백일몽(白日夢), 업신여기거나 냉대하여 흘겨봄을 일컫는 말을 백안시(白眼視), 타향에서 고향에 계신 부모를 생각함 또는 멀리 떠나온 자식이 어버이를 사모하여 그리는 정을 이르는 말을 백운고비(白雲孤飛), 희고 고운 얼굴에 글만 읽는 사람이란 뜻으로 세상일에 조금도 경험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면서생(白面書生), 아무 것도 없거나 모르는 상태를 일컫는 말을 백지상태(白紙狀態), 예로부터 흰 옷을 숭상하여 즐겨 입은 한민족을 이르는 말을 백의민족(白衣民族), 벼슬이 없는 사람으로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감을 이르는 말을 백의종군(白衣從軍), 흰 말이 지나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듯이 눈 깜박할 사이라는 뜻으로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감을 이르는 말을 백구과극(白駒過隙), 흰 모래와 푸른 소나무라는 뜻으로 흰 모래톱의 사이사이에 푸른 소나무가 드문드문 섞여 있는 바닷가의 아름다운 경치를 이르는 말을 백사청송(白沙靑松), 아무 것도 없이 난봉을 부리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백수건달(白手乾達), 서로 백발이 되기까지 사귀어도 마음을 알지 못하면 새로 사귄 것이나 같다는 뜻으로 친구가 서로 마음을 몰랐던 것을 사과하는 말을 백두여신(白頭如新), 백마는 말이 아니다는 말로 억지 논리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백마비마(白馬非馬), 믿을 만한 출처나 자료를 가지고 하는 선전을 일컫는 말을 백색선전(白色宣傳), 흰 옥이 흠이 없다는 뜻으로 결점이 전혀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옥무하(白玉無瑕) 등에 쓰인다.
▶️ 龍(용 룡/용, 언덕 롱/농, 얼룩 망, 은총 총)은 ❶상형문자로 竜(룡)의 본자(本字)이다. 머리 부분에 辛(신) 모양의 장식이 있는 뱀을 본떠 용의 뜻을 나타냈다. 몸체(月=肉)를 세우고(立) 꼬리를 흔들어서 날아 오르는 용의 모양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龍자는 ‘용’이나 ‘임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용은 소의 머리와 뱀의 몸통, 독수리 발톱과 같이 다양한 동물들의 신체를 조합해 만든 상상의 동물이다. 용은 신비의 동물이자 신성함을 상징했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용을 신비의 대상으로 삼아 수많은 신화나 전설을 만들어냈다. 龍자는 바로 그 전설의 동물을 문자화 한 것이다. 갑골문에 처음 등장한 龍자는 용의 머리와 몸통이 간략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문자의 형태를 갖추게 되면서 다양한 글자가 조합되었다. 따라서 龍자에 쓰인 立(설 립)자나 月(달 월)자는 단순히 용의 모습을 한자화한 것일 뿐 글자가 가진 의미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龍(룡, 롱, 망, 총)은 ①용(龍: 상상의 동물) ②임금, 천자(天子) ③임금에 관한 사물(事物)의 관형사 ④비범한 사람 ⑤훌륭한 사람 ⑥명마(名馬) ⑦별의 이름 ⑧파충류(공룡) 그리고 ⓐ언덕(롱) 그리고 ㉠얼룩(망) 그리고 ㊀은총(恩寵)(총)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입신 출세의 관문을 용문(龍門), 옛날 임금이 타던 수레를 용거(龍車),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 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물받이로 되어 있는 깊은 웅덩이를 용소(龍沼), 용의 아들을 용자(龍子), 용의 형상을 새긴 종을 용종(龍鐘), 전설에서 말하는 바다 속에 있다고 하는 용왕의 궁전을 용궁(龍宮), 용의 꼬리를 용미(龍尾), 용이 소리를 길게 뺌을 용음(龍吟), 숨어서 아직 하늘에 오르지 않은 용을 잠룡(潛龍), 누워 있는 용을 와룡(臥龍), 애꾸눈인 용이라는 독안룡(獨眼龍), 용문에 오른다는 등용문(登龍門), 머리는 용이고 꼬리는 뱀이라는 용두사미(龍頭蛇尾), 누운 용과 봉황의 새끼를 이르는 말을 와룡봉추(臥龍鳳雛), 하늘에 오른 용은 뉘우침이 있다는 말을 항룡유회(亢龍有悔), 용을 죽이는 기술이라는 말을 도룡지기(屠龍之技),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말을 용호상박(龍虎相搏), 장승요가 벽에 그린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은 즉시 용이 하늘로 올라 갔다라는 말을 화룡점정(畵龍點睛) 등에 쓰인다.
▶️ 魚(고기 어)는 ❶상형문자로 漁(어)의 고자(古字), 鱼(어)는 통자(通字)이다. 물고기 모양을 본뜬 글자로, 한자의 부수로서는 물고기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魚자는 ‘물고기’를 그린 글자이다. 魚자는 물고기를 그대로 그린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魚자를 보면 물고기의 주둥이와 지느러미가 잘 묘사되어 있었다. 이후 해서에서 물고기의 몸통과 꼬리를 田(밭 전)자와 灬(불 화)자로 표현하게 되면서 지금의 魚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魚자는 물고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활용될 때는 주로 어류의 종류나 부위, 특성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魚(어)는 성(姓)의 하나로 ①물고기 ②물속에 사는 동물의 통칭(通稱) ③바다 짐승의 이름 ④어대(魚袋: 관리가 차는 고기 모양의 패물) ⑤말의 이름 ⑥별의 이름 ⑦나(인칭대명사) ⑧고기잡이하다 ⑨물에 빠져 죽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생선을 가공해서 말린 것을 어물(魚物), 물고기 잡는 그물을 어망(魚網), 물고기를 잡거나 기르는데 쓰이는 항아리 모양으로 만든 유리통을 어항(魚缸), 물고기의 알을 어란(魚卵), 물고기와 조개를 어패(魚貝), 생선 파는 시장을 어시장(魚市場), 물고기의 종류를 어종(魚種), 낚시로 고기잡이하는 데 쓰는 배를 어선(魚船), 물고기를 기름 또는 기른 물고기를 양어(養魚), 말린 물고기를 건어(乾魚), 미꾸릿과의 민물고기를 추어(鰍魚), 청어과의 바닷물고기를 청어(靑魚), 멸치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를 행어(行魚), 퉁가리과의 민물고기를 탁어(馲魚), 은어과의 물고기를 은어(銀魚), 가오리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를 홍어(洪魚), 가물치과에 딸린 민물고기를 흑어(黑魚), 학꽁치과의 바닷물고기를 침어(針魚), 멸치과의 바닷물고기를 약어(鰯魚), 동자개과에 딸린 민물고기를 종어(宗魚), 잉어과의 민물고기를 타어(鮀魚), 철갑상어과의 바닷물고기를 심어(鱘魚), 제사 상을 차릴 때에 어찬은 동쪽에 육찬은 서쪽에 놓음을 이르는 말을 어동육서(魚東肉西), 어魚자와 노魯자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몹시 무식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로불변(魚魯不辨), 물고기와 물처럼 친한 사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친밀한 사이 또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 사이를 일컫는 말을 어수지친(魚水之親), 물과 물고기의 관계와 같이 매우 친근한 사이를 일컫는 말을 어수지교(魚水之交), 고기 대가리에 귀신 상판때기라는 뜻으로 괴상 망측하게 생긴 얼굴을 형용하는 말을 어두귀면(魚頭鬼面), 고기가 솥 속에서 논다는 뜻으로 목숨이 붙어 있다 할지라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을 비유하는 말을 어유부중(魚遊釜中), 잉어가 용으로 화한다는 뜻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입신 양명함을 이르는 말을 어룡장화(魚龍將化), 물고기의 눈과 연산의 돌이라는 뜻으로 두 가지가 옥과 비슷하나 옥이 아닌 데서 허위를 진실로 현인을 우인으로 혼동함을 이르는 말을 어목연석(魚目燕石), 물고기는 대가리 쪽이 맛이 있고 짐승 고기는 꼬리 쪽이 맛이 있다는 말을 어두육미(魚頭肉尾), 물고기 떼나 새 때가 흩어져 달아난다는 뜻으로 크게 패망함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어궤조산(魚潰鳥散), 물고기가 변하여 용이 되었다는 뜻으로 어릴 적에는 신통하지 못하던 사람이 자란 뒤에 훌륭하게 되거나 아주 곤궁하던 사람이 부귀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어변성룡(魚變成龍), 글자가 잘못 쓰였다는 뜻으로 여러 번 옮겨 쓰면 반드시 오자誤字가 생긴다는 말을 어시지혹(魚豕之惑), 용과 같이 위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실은 물고기라는 뜻으로 옳은 듯하나 실제는 그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질용문(魚質龍文) 등에 쓰인다.
▶️ 服(옷 복)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 월(月; 초승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복(다스림을 받음)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몸을 다스려 보호한다는 의미가 합(合)하여 옷을 입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服자는 '의복'이나 '복종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服자는 月(달 월)자와 卩(병부 절)자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服자는 '달'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서는 舟(배 주)자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갑골문에서의 服자는 무릎을 꿇은 사람(卩)을 이끌어(又) 배(舟)에 태우고 있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었다. 여기서 무릎을 꿇은 사람은 죄인이다. 그러니까 服자는 죄인을 배에 태워 호송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服자는 죄인이 따르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복종시키다'나 '항복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지만, 후에 '의복'이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참고로 한자에서는 舟자가 月자로 잘못 옮겨진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服(복)은 (1)복제(服制) (2)상복(喪服) 등의 뜻으로 ①옷, 의복(衣服) ②복(服) ③일 ④한 번에 마시는 약의 분량(分量) ⑤직책(職責), 직업(職業) ⑥일용품(日用品) ⑦전동(箭筒: 화살을 담아 두는 통) ⑧수레를 끄는 말 ⑨올빼미(올빼밋과의 새) ⑩구역(區域) ⑪옷을 입다 ⑫좇다, 따르다 ⑬차다, 몸에 매달다 ⑭멍에를 메우다 ⑮복종(服從)하다 ⑯뜻을 굽히다, 겸양(謙讓)하다 ⑰두려워하다, 항복하다 ⑱익숙해지다 ⑲물러나다 ⑳사용하다 ㉑복을 입다 ㉒약을 먹다, 약을 마시다 ㉓일하다, 행하다 ㉔잡다, 쥐다 ㉕다스리다 ㉖제 것으로 하다 ㉗들어맞다, 합당하다 ㉘생각하다 ㉙기다(=匐)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직무나 임무를 맡아 봄을 복무(服務), 남의 명령이나 의사에 좇음을 복종(服從), 약을 먹음을 복용(服用), 약을 먹음을 복약(服藥), 약 등을 먹는 분량을 복량(服量), 약 따위를 먹은 뒤를 복후(服後), 옷과 몸차림의 꾸밈새를 복식(服飾), 나라에서 의무로 지운 일에 복무함 또는 징역을 삶을 복역(服役), 몹시 힘이 드는 일에 종사함을 복근(服勤), 죄에 대한 형벌을 복종하여 받음을 복죄(服罪), 복종하여 붙좇음을 복속(服屬), 교훈 같은 것을 늘 마음에 두어 잊지 아니함을 복응(服膺), 자기가 저지른 죄과를 인정함을 복고(服辜), 마음에 새기어 두고 잊지 아니함을 복념(服念), 쫓아서 힘씀을 복로(服勞), 속에 품고 있는 생각 또는 속마음을 복장(服臟), 곤란을 이겨내어 마음대로 함을 극복(克服), 몸을 싸서 가리거나 보호하기 위하여 피륙 따위로 만들어 입는 물건을 의복(衣服), 힘이 모자라 복종함을 굴복(屈服), 옷을 입음 또는 남의 금품을 부당하게 자기 것으로 함을 착복(着服), 남의 나라를 쳐서 땅을 빼앗음 또는 어려운 일을 겪어 이겨냄을 정복(征服), 항복하지 아니하거나 동의하지 아니함을 불복(不服), 응낙하여 좇음이나 인정하여 좇음 또는 죄를 스스로 고백함을 승복(承服), 학교에서 학생에게 입히는 복장을 교복(校服), 겨울철에 입는 옷을 동복(冬服), 여름철에 입는 옷을 하복(夏服), 건강이 완전히 회복됨을 쾌복(快服), 예식 때나 예절을 특별하게 차릴 때에 입는 옷을 예복(禮服), 지위가 높은 사람이 무엇을 살피러 다닐 적에 남의 눈을 피하려고 입는 수수한 차림을 미복(微服), 마음에 깊이 느끼어 충심으로 복종함을 감복(感服), 약을 몇 번에 나눠서 먹음을 분복(分服), 늘 생각하여 잊지 아니하고 마음속에 간직함을 사복(思服), 자나깨나 생각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오매사복(寤寐思服), 남이 알아보지 못하게 미복으로 넌지시 다님을 이르는 말을 미복잠행(微服潛行), 윗사람의 명령에 아랫사람이 따름을 이르는 말을 상명하복(上命下服), 언행이 배반했다 복종했다 하며 일정하지 않거나 그 태도가 한결같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반복무상(叛服無常),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이르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천리마가 소금 수레를 끈다는 뜻으로 유능한 사람이 천한 일에 종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기복염거(驥服鹽車)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