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시편 106편 13 - 33절
13 그러나 그들은 어느새 주가 하신 일들을 잊었습니다. 그분의 지시를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14 그들은 광야에서 불평하기 시작했으며 그곳에서 하나님을 시험했습니다.
15 그러자 주는 그들이 요구한 것을 내주시면서 무서운 전염병을 함께 보내셨습니다.
16 광야에 진을 치고 있을 때에 그들은 모세를 시기하고 여호와의 거룩한 제사장 아론을 질투하였습니다.
17 그러자 땅이 갈라져 다단을 삼키고 아비람 일당들을 묻어 버렸습니다.
18 불길이 나와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을 태웠고 불꽃이 악한 무리를 살랐습니다.
19 호렙에서 그들은 황소 상을 만들었습니다. 금으로 부어 만든 우상을 숭배한 것입니다.
20 그들의 영광이신 하나님을 풀 먹는 황소의 형상으로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21 자기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잊은 것입니다. 이집트에서 위대한 일을 하신 분을 잊은 것입니다.
22 함의 땅에서 기적을 일으키시고 홍해에서 놀라운 일을 행하신 분을 잊은 것입니다.
23 여호와께서 그들을 없애겠다고 말씀하셨을 때에 주가 택하신 모세가 가운데 서서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분노를 멈추게 하였습니다.
<묵 상>
본문은 출애굽에서 가나안까지 인간의 불순종과 범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과 역사하심을 아주 잘 정리하여 노래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문은 출애굽 이후 가나안 여정까지 광야에서 있었던 일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합니다.
1. 시인은 마라의 물 사건과 메추라기 사건을 돌아봅니다(13-15절).
"그러나 그들은 어느새 주가 하신 일들을 잊었습니다. 그분의 지시를 기다리지 못했습니다."(13절) 여기서 '어느새'는 ‘민첩하다’, ‘서두르다’의 뜻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민첩하게 잊었습니다. 그 잊은 일이 홍해를 건넌 사건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홍해를 건넌 사건은 잊을 수도, 잊힐 수도 없는 엄청난 일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홍해를 건넌 후 3일 수르 광야를 걸었습니다. 그들은 목이 말라 불평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찾아 ‘마라’라는 곳에 이르러서야 물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물이 써서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께 원망하며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한 나무의 가지를 물에 던졌더니, 쓴 물이 단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마라를 떠나 다음에 도착한 곳이 ‘엘림’이었습니다. 거기에는 물이 솟아오르는 샘이 12개나 있었고, 종려나무가 70그루가 있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러나 기적의 효과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홍해를 건넌 사건이 3일을 갔다면, 다른 체험은 두말해야 뭣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마라에서 조금만 더 가면 엘림이 나오도록 인도하고 계시는데,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것을 기다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혹 내가 계획하거나 생각했던 길과 다르게 인도함을 받고 있다면, 그 이유를 하나님께 여쭈어보는 것이 지혜입니다. 평생 하나님과 의논하는 삶을 사십시다.
"그들은 광야에서 불평하기 시작했으며 그곳에서 하나님을 시험했습니다. 그러자 주는 그들이 요구한 것을 내주시면서 무서운 전염병을 함께 보내셨습니다."(14-15절) ‘광야에서 불평하기 시작했으며, 광야에서 하나님을 시험했다’는 것은 ‘메추라기 사건’을 지칭합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출애굽한지 2년 2개월이 좀 더 지났을 때에, 먹을거리로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백성 가운데 섞여 살던 외국인들이 음식에 욕심을 품고 불평했습니다. 이윽고 모든 이스라엘 백성도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말했습니다. '고기를 먹었으면 좋겠소. 이집트에 있을 때에는 생선을 마음껏 먹었소. 그 밖에도 오이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을 먹었소. 그런데 지금은 이 만나밖에 없으니, 우리 몸이 쇠약해지고 말았소.'"(민 11:4-6) 매일 만나만 먹으니 지겹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너희들이 고기가 없다고 불평불만이 가득하여 이집트에서 살 때가 더 좋았다고 하는구나. 그래, 내가 한 달 내내 고기를 보내 줄 것이다. 너희가 냄새만 맡아도 싫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메추라기를 날아오게 하여 떨어지게 했습니다. 그것이 한 달 계속되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성 응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요구한 것을 주셨을지라도 전염병을 함께 보내셨다고 말합니다.
2. 시인은 모세와 아론에 대한 고라 일당의 반역 사건을 돌아봅니다(16-18절).
모세와 아론의 사촌지간인 고라가 다단, 아비람, 온을 비롯하여 250명을 선동하여 항명을 했습니다. 모세와 아론의 지도력에 반발한 것입니다. 고핫 자손 가운데, 아론과 그 자손은 제사장 가문이 되었고, 고라와 그 자손들은 성막에서 섬기는 가문이 되었습니다. 고라는 그것에 불만을 품고, 제사장의 일까지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라는 사람들을 부추겨 반란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그 때에 고라와 그를 따르던 주동자, 다단, 아비람, 온은 땅이 갈라져 삼킴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250명의 사람들도 불길에 의해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다윗왕과 솔로몬왕 시대에 ‘고라 자손’들이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겼음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고라 자손의 시’도, 11편이나 있습니다.
3. 시인은 송아지 우상을 만든 사건을 돌아봅니다(19-23절).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위해서 시내산(호렙산)으로 올라갔을 때입니다. 아론과 백성들은 모세의 하산 때까지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모세의 하산이 늦어지자, 백성들은 아론을 부추겨서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론은 백성들에게 아내와 자녀에게 있는 금귀고리를 빼오게 했습니다. 그것을 녹여서 송아지 형상을 새겨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이것이 너희를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낸 신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 송아지에게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광란의 축제를 벌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일에 몹시 분노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 백성들을 다 멸하고, 너하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때에 모세가 하나님께 간청합니다. “하나님, 만약 이 백성을 여기서 멸하시면, 이집트 사람들이 여호와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고, 죽여 멸망시키기 위해서 꺼내갔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러자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셨습니다. 모세가 드린 기도처럼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는 뜻을 돌이키시기도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신다면 우리의 기도가 생명을 살리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기 도>
역사를 섭리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불순종과 불신앙, 원망과 불평 속에도 불구하고, 긍휼과 자비, 은총으로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기적들을 깨닫지도 못하고, 주님의 친절함을 기억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께 대하여 거역하고, 반역을 꾀하는 어리석음을 용서하옵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인내해 주시고, 풍성한 주님의 사랑으로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 주시니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주님께서 나를 내 마음대로 살도록 내버려 두셨다면, 벌써 망하고. 죽었더도 백번은 죽었을 것입니다. 광야와 같은 메마르고, 거친 세상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인생을 붙잡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잊지 않고 살게 하옵소서. 위대한 일을 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게 하옵소서. 주님의 은총을 덧입어 모든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