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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R(personal video recorder)의 사전적 의미는 영상과 음성을 비디오테잎(Tape)에 기록하던 VCR과 달리 하드디스크(HDD)에 정보를 기록하여 재생하는 디지털 녹화기를 말합니다. 하지만, 최초 PVR은 비디오녹화기(VCR)로 사용되기 보다는 보안용 CCTV용으로 주로 사용이 되어 오다가 디지털 방송의 출현으로 AV기기에도 적용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기능은 둘째 치고 당시 HD방송을 녹화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제품이었기에 엄청난 인기가 있었지만, 이 제품의 단점이 HDD의 용량도 크지 않은데다, 녹화된 영상을 다른 HDD나 기타 외부 장치로 옮겨놓을 방법이 없었던 것이 최대의 약점이었습니다. 즉, 녹화된 영상을 백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2004년에 LG는 LST-3430 이라는 세톱박스를 내 놓았는데, 이 제품은 IEE1394(i-Link) 단자를 내장해, HDD에 녹화된 영상을 i-Link를 통해 PC나 D-VHS로 원본 영상 그대로 옮길 수 있어서 당사 AV마니아 치고 LST-3430 하나 없는 분은 없을 정도였습니다. LG는 LST-3430의 인기를 몰아 2005년엔 HD영상을 DVD-R로 백업이 가능한 RT-4800을 출시하였지만, LST-3430의 인기를 꺽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러다 LG전자는 2006년에 와서 별도로 되어 있던 LST-3430 세톱박스 기능을 본격적으로 HDTV에 내장을 하기 시작하였고, 당시 2006년 독일월드컵과 함께 LG전자의 PVR TV는 최고의 인기 모델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삼성도 애니뷰(외장 HDD방식)를 가지고 대항을 하지만, LG의 경쟁 상대는 되지 못하였습니다. LG는 2007년에 와서 타임머신 기능을 넣은 PVR HDTV를 더욱 본격적인 마케팅으로 활용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LG가 타임머신 기능과 PVR기능의 HDTV를 마케팅에 활용을 하기 시작을 했지만, 이때부터 마니아들로부터 LG 타임머신 HDTV를 외면하기 시작 했습니다. 타임머신 HDTV의 등장은 좋았지만, 마니아들은 타임머신 기능보다는 녹화된 영상을 PC나 기타 다른 장치로 옮길 수 있는 기능이 더 필요했는데, LG에서 IEE1394(i-Link) 단자를 없애 버렸기 때문에, HDD에 녹화한 영상을 외부로 백업할 방법이 없어 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USB를 통해 다른 HDD로 옮길 수는 있었지만, LG전자 HDTV에서만 재새잉 가능하고, 복잡해지면서, 마니아들로부터는 멀어지기 시작했고, 2009년엔 그마져도 HDD에 녹화된 영상을 USB외장 HDD로 옮기는 기능마저도 없어졌고, 2010년엔 타임머신+PVR을 외장 HDD로 연결(다임머신 Ready)해서 사용하게 함으로써 타임머신+PVR기능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기 시작 했습니다. LG전자가 인기가 있던 타임머신 HDTV를 이렇게 축소해서 판매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찾는 소비자가 별로 없어 졌고, PVR 기능의 HDTV를 구입하였다 해도 실제 일반 사용자들이 잘 활용을 하지 않고, 또한 HDTV에 HDD가 내장이 되면서, 그와 관련된 고장이나, HDD의 발열이 심해 한계성이 노출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유료방송도 디지털로 전환이 되어 가고, 지상파 HD방송도 HD방송 중심으로 이동이 되면서, 아날로그 방송 녹화는 점점 더 필요성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방송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요구가 거세지면서, LG전자 PVR HDTV는 변화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서 잠시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PVR시장이 우리보다 훨씬 발달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HDTV에 HDD를 내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외장 세톱박스에 HDD를 내장 하는 형식이거나, DVD/BD 비디오 녹화기에 HDD를 넣어 방송을 녹화 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룹니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 방송을 1회 정도만 녹화(복사)를 할 수 있게 철저히 콘텐츠에 대한 보호를 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상파 HD방송의 경우에는 프리하게 녹화(복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사들은 매년 저작권 문제로 인터넷 웹하드 업체들과 법정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실이 이러다보니, HDTV에서 PVR기능은 지상파 방송사들에게도 반가운 제품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여러 시장적 수요(실 사용자가 많지 않음)와 저작권 문제, HDTV의 기술적 변화(슬림화), IPTV와 같은 신흥 미디어의 출현 등으로 인해 PVR기능은 약화 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도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현재 일부 모델로만 나오는 타임머신 Ready(PVR) HDTV가 2011년부터는 그마져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져 듭니다. 이제 PVR기능은 수요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다른 AV기기도 그렇지만, 기업의 제품은 수요가 있으면 만들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 HDTV는 그동안 바보상자로만 취급을 받다가 엄청난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는 불과 4~5개월 전만 해도 3D TV에 대해 별로 인지하지를 못하였습니다. 그런 3D TV가 전 세계 TV시장을 뒤흔들고 있고, 이제 2~3개월 후면, HDTV 시장은 스마트TV라는 새로운 “방송+통신”의 융합의 TV가 출시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고 나면 변하는 것이 세계 HDTV시장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TV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변화에 얼마만큼 빠르게 대처해서 적시에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내느냐가 세계 TV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여 집니다.
최근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을 못한 경우를 목격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가전 왕국 소니의 30년 아성이 무너지는 데는, 3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고의 핸드폰 회사 노키아는 스마트폰을 적시에 출시하지 못해 불과 1년 만에 추락으로 몰고 가고 있고, 삼성/LG또한 스마트폰 하나 때문에, 가전시장 전체의 입지가 흔들릴 지경까지 왔다가 최근에 그나마 신제품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가전 1,2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
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
듀얼 튜너 타임머신을 가진 마지막 세대TV 다비드 모델 사용자로서... 사실상 타임머신의 퇴출 추세는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우리 할머님도 드라마 녹화시 리모콘들고 능숙하게 매일 사용하실만큼 간편함과 별도 전원키고, 외부입력누르고 (또는 PC부팅후 인터넷써치할 필요없이) 원터치 만으로 즉시 TV리모콘으로 녹화되는 이만큼 편리한 TV는 없었는데...엘지는 매니아용만으로라도 특화해서 생산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카페 가입이 우리 카페 개실일(2001년 8월 2일)과 차이가 없으시군요. 정말 오래 되셨네요. 자주좀 오셔서 좋은글 많이좀 남겨 주세요.
PVR 세톱박스가 먼 옛날 구형 제품처럼 느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 글을 정리하면서 새삼스럽긴 하더군요.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닌데...
잘 봤습니다 타임머신의 역사를 알수있는 글이군요 ^^
저도 42인치 타임머신 사용중인데요.... 저희집 타임머신은 녹화영상 편집이 되는 기종입니다. 현재 티빅스 편집기능과는 비교가 안되는 너무 편리하고 훌륭한 기능이지요... 나중에 새 TV 를 사면 이 기능이 제일 아쉬울 것 같내요...^^
음... 딴지나 특정제품 편들기는 아니지만, 티빅스 편집기능과는 비교가 안되는 표현에 다소 문제가 있어 보여 몇자 적어 볼까 합니다. 오해는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혹, M-6620N계열 티빅스를 사용을 해보셨는지요? 두 제품간 편집(컷팅) 기능은 상호 장단점이 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둘다 편집이라기 보다는 단순 컷팅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봅니다. 다만, 예전 LG전자 LST-3430이나 구형 타임머신TV의 경우 편집(컷팅)을 해서 재생을 하면, 연결부분이 매끄럽게 연결이 안되는단점이 있습니다. 대신 M-6620N계열 티빅스는 확실하게 잘라서 매끄럽게 연결을 해주고, 편집을 하면 용량도 확실히 줄여줍니다. 또한 편집 영상과
원본영상이 그대로 있어 잘못 컷팅(편집) 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대신 편집(컷팅) 시간이 좀 걸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M-6620N의 또다른 장점은 HD방송을 동시에 2채널까지 녹화가 가능하고, DRM이 걸지지 않은 디지털 케이블도 SD급/HD급 그대로 수신/녹화, 편집이 가능합니다. 그외 두 제품의 차이가 있다면, LG전자 편집(컷팅) 기능이 있는 타임머신TV의 경우 영상은 밖으로 빼내는데 제약이 있지만, M-6620N계열 티빅스는 녹화된 영상을 다른HDD나 DVD/BD 같은 곳에 곧바로 백업(복사)을 할수 있는 장점이 있지 않나 봅니다. 제 생각엔 둘의 성능을 수평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다소 한계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두 제품간 어느 제품이 비교가 안될정도로 우위에 있다기 보다는 상호 장단점이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보여 집니다.
하드디스크의 사이즈나 발열 문제가 걸림돌이라면... 요즘 점점 많아지는 메모리 형 저장장치(SSD)로 갈 수 있지 않나요? 원가 부담이 젤 클까요?
ㅋㅋ. 그렇지요. 1차적으로 원가 부담이 큰것이 문제인데, 사실 타임머신TV를 시용하다보면, 제일 아쉬운 부분이 HDD용량입니다. 보통 타임머신TV에는 250~320GB HDD가 대부분인데, 어느정도 자유롭게 녹화를 하려면, 1TB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보여지는데, 만일 1TB가 안된다면, 저장된 영상을 일반 다른 HDD로 옮길수 있게만 해준다면, 나름 의미가 있지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타임머신 Ready TV는 1채널밖에 녹화를 못하는 문제도 해결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c&n 케이블에서 녹화 가능한 셋탑으로 교체해서 보고 있는데 방송과 연계되어 시리즈별로 간단하게 녹화하고 재생하여 볼수 있다는것은 큰 장점인거 같습니다. 저희 집사람도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녹화해서 재생해서 보는것을 보고 참 편리하게 느껴졌구요. 기존 셋탑보다 3,000원 정도 요금 더 내고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HDD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밤에 윙 팬인지 HDD 돌아가는 소리인지가 거슬리네요.
그렇지요..저도 많이 아쉽습니다. 신기능이랍시고 기능만 복잡해지는데 정작 필요한 기능 자꾸 빠지네요
타임머신 쓰고 있는데 녹화한 영상을 좀 오래... 거의 5시간 이상 봤더니... 'HDD이상으로 재생을 중단'...? 이라고 하면서 꺼지더군요
이글을 읽어보니 발열 때문에 그런거 같은데 아무래도 안정성이 떨어지네요 그 외에도 녹화가 가끔 안되는 현상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