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불효자로다 갓밝이에 너는 첫울음을 터뜨렸어. 나도 따라 울고. 이 세상 그 어디에 이보다 아름답고 꿀 흐르는 소리가 있더냐. 우리 둘의 울음. 나는 들은 적 없다. 난생 처음 들었노라. 네가 이 세상을 호령하는 소리. 너는 내 젖무덤을 손에 얹고 젖꽃판을 멀뚱 바라보다 내 찌찌를 쭉쭉 빨며 목을 축였지. 그러다 그러 다. 내 나이 칠십이 넘어 네 나이 오십이라. 이 녀석아! 네 아부지가 그리 빨리 간 것이 내 죄란 말이냐. 무정한 사내. 동네 할베들 앞에서 궁둥이 요나히 좀 흔든다고, 입술에 연지 바르고 나댄다고 웬 두털이냐. 이 연지 말이다!! 네 마누라가 사줬느리라. 동네를 할베들을 휘여잡으라고. 입술 연지와 흔들리는 궁둥이가 여자의 존심이란 걸 어이 모르느냐!! 이런 불효 막심한 녀석.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노래를 부르 는, 저 영감 따라가고 싶다. 281019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