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과 금속으로 빚는 밤하늘의 마술
'펑! 펑!' '와! 와!'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놓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무엇이 이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불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엔 감탄과 함께 감동의 물결이 넘쳐흐른다. 바로 이 감동의 물결이 오는 19, 20일 부산 광안리 앞바다에서 펼쳐진다. 제3회 부산불꽃축제다. 부산시민은 물론 전국의 불꽃 마니아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넣을 이 축제를 앞두고 불꽃의 과학에 대해 알아본다.화약과 금속이 만드는 과학예술
불꽃의 색깔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산센터의 원미숙 박사는 "불꽃놀이는 화약의 연소반응과 금속의 불꽃반응이 만들어내는 과학예술"이라며 "불꽃탄 안에 어떤 금속이 들어있느냐에 따라 그 색깔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불꽃놀이는 금속 물질이 무색의 불꽃에 닿으면 그 물질 고유의 빛깔을 나타내는 점을 이용한 것. 예를 들면 나트륨은 노란색, 리튬은 빨간색 등을 띤다. 불꽃반응은 화학분석 방법의 하나로 이를 이용해 정체불명의 금속물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원 박사는 "화약이 폭발했을 때 에너지를 받은 금속원자의 제일 바깥쪽을 도는 전자가 흥분하게 되고 다시 안정상태인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빛 형태로 에너지를 내놓는데 그 에너지 양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부경대 최재욱(안전공학부) 교수는 "특허와 안전성 등의 이유 때문에 한국과 일본 등 동양에서는 동그란 형태의 불꽃탄(연화옥)을 사용하고 유렵에서는 원통형을 사용한다"며 "첨가된 금속 분말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고 도화선 길이를 다르게 해 불꽃 높이와 모양 등을 조절한다"고 덧붙였다.
꽃보다 아름다운 불꽃
그럼 불꽃 모양은 어떻게 만들까. 대표적인 불꽃인 '국화 연화'를 예로 살펴보자. 국화 연화는 수백개의 불꽃(星)이 한 점을 중심으로 360도 방면으로 퍼져나가 마치 국화가 활짝 핀 것과 같은 모양을 연출하는 것.
국화 연화옥을 절반으로 쪼개 살펴보면 금속 등 각종 물질로 빚어진 동그란 모양의 '성(星)'이 2개(2중심)의 크고 작은 원 형태로 배치되어 있으며, 이 사이에 성을 점화시켜 날리는 할약이 채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연화옥 겉(옥피)은 여러 장의 종이로 이루어져 있다.
전기점화 등에 의해 발사포에서 쏜 불꽃탄은 공중에서 할약에 이어진 도화선이 다 타는 순간 폭발하고 이때 성이 사방이 날아가면서 정해진 시간에 따라 독특한 모양의 불꽃을 만들게 된다. 성의 성분과 배치, 반응시간차 등에 따라 '코스모스'와 '은하수' 등 다양한 모양과 색의 불꽃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제3회 불꽃축제에서는 사상 최대 크기인 직경 500m짜리 '대형 불꽃'이 등장하는 등 8만발의 불꽃이 발사될 예정이다. 한편 불꽃축제에서 쏘아 올릴 수 있는 불꽃의 최대 크기는 안전거리(발사장소에서 관람객이나 인근 빌딩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결정된다.
반응속도가 음속 이상 등
최 교수는 "불꽃놀이에 사용되는 화학은 흑색화약으로 질산칼륨(75%)과 유황(15%), 목탄(10% 내외) 등이 주성분"이라며 "질산칼륨의 양에 따라 폭발 위력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질산칼륨 등이 산화반응을 일으켜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질소, 황산칼륨 등으로 분해되면서 엄청난 열을 낸다. 화학적으로 연소반응 속도가 음속 이상(340~1000㎧)일 때 폭발이라고 하며, 음속의 약 3배(1000㎧)이상이면 '폭경'이라 부른다. 이때 음파에 의해 주위 건물의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벽에 균열이 생기고 고막이 손상되는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한편 인도 등에서는 불꽃놀이로 인해 대기 중 알루미늄, 나트륨 등의 금속농도가 급증,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나오기도 했다. 부산대 오광중(환경공학과) 교수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1년에 하루 정도 불꽃놀이를 하기 때문에 인체 축적 등의 위험은 크기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매년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점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첫댓글 흠냥..가고싶었는데 ㅠ.ㅠ 정모랑날짜가겹치다니..
가고 싶었는데............
부산 ~ 아직도 한번도 못가봤다는 ㅠㅠ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