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장백. 백봉황 단목가영은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드디어... 천단(天壇)을! 천단을 찾았어!' 극락쾌활림의 무간동(無間洞)의 발초작업은 무려 이십 년 간이나 계속되었다. 그동안 희생된 인명은 수만을 헤아린다. 이곳에서 생긴 시신은 다시 대정봉황성의 지하밀실로 비밀리에 옮겨져 환혼백팔영시를 만드는 데 쓰여진다. 그들은 수만 명의 인명을 희생한 대가로 중원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가공할 야망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수많은 원혼의 비명을 발판으로 드디어 천단을 찾아내고야 만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간동의 한 공구(工口)에서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지하세계에서 찾은 것이다. 그 폭발로 인해 작업하던 자들 백여 명이 깔려 죽었다. 하지만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제 천단의 전설이 실현되는 일만 남은 것이다. 아득한 상고무림의 전설 속에 지하로 숨어버렸던 천단. 그 천단이 천 년의 암흑 속에 모습을 보인 것이다. 지하에 파묻힌 천단은 또 하나의 완벽히 차단된 지하공간 속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단목가영은 그 놀라운 희열과 벅찬 감동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이 사실을 부친에게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는 장백의 극락쾌활림을 폐쇄시켰고 태월아만을 대동하고 장백을 떠났다. 이 일은 극비리에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목가영은 모르고 있었다. 태월아는 이미 천우의 여인이었다. 그녀는 천단이 발견되는 바로 그날 기인총으로 전서구를 날린 것이다. 그러나 누가 먼저 천단의 기연을 얻을 지는 지금으로서는 예견할 수 없었다. 이런 것을 바로 운명이라고 하는 걸까? 설레는 가슴을 안고 남하한 그녀는 일단 만리장성을 넘자 좀 편한 길을 택하기로 했다. 육로보다는 해로를 택해 바다를 건너 동해로 빠진 후 다시 장강(長江)을 거스러 올라 황산의 봉황성에 닿는 길을 택한 것이었다. 그녀는 발해만의 한 포구(浦口)에서 배를 구하기로 했다. 의외로 배를 구하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그곳은 대체로 무역보다는 어업에 종사하는 해안이기 때문에 먼 항해를 할만한 거선(巨船)은 찾기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사흘을 그곳에서 허비했다. 마침내 그녀는 해도를 포기하고 다시 육로를 택하리라 마음먹었다. 바로 그때 그녀에게 행운이 찾아들었다. 마침 상선 한 척이 풍랑을 피해 그곳 포구에 정박했던 것이다. 단목가영은 크게 기뻐했다. 그래서 선주(船主)를 만났다. 그녀는 그에게 황금 일천 냥을 낼테니 자신을 태워달라고 말했다. 선주는 거금을 보자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승낙했다. 황금 일천 냥이면 해양의 무역을 십 년 해도 건질까 말까한 거액이 아닌가? 마침내 상선은 본래의 목적을 내팽개친 채 두 여인을 태웠다. 동해는 넓었다. 상선은 끝없는 항해를 계속했고 단목가영은 점점 지루함을 느꼈다. 배를 타본 적이 없는 그녀였기에 어디쯤 왔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루하다 못해 화가 날 지경이었고 마침내 그녀는 선주에게 발칵 화를 내고야 말았다. "대체 가고 있는 거예요, 그냥 떠 있는 거예요?" 그러자 선주는 히죽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우리는 보름째 같은 해상(海上)을 열 두 번이나 맴돌았읍죠."그 말에 단목가영은 너무나도 화가 나고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마침내 그녀는 앙칼진 고함을 지르며 장력을 뻗었다. 그녀의 일장은 이미 강호에 그 악명이 높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만 머리가 빙글 도는 것을 느끼고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놀랍게도 그녀의 체내에는 한 올의 진기도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가 쓰러지자 선주는 음산하게 중얼거렸다. "후후... 이제야 무형산공독(無形散功毒)의 효력이 나타났군."그는 즉시 손을 번쩍 들어 외쳤다. "돛을 모두 펼쳐라! 사천(四川)으로 돌아간다!" 대체 그는 누구인가? 어째서 그들은 상선으로 가장하여 백봉황을 납치해 간단 말인가? 배는 순풍에 돛을 활짝 펼치고 빠른 속도로 달렸다 그리고 그로부터 칠 일 후 그들은 장강(長江)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그들은 황산(黃山)을 그대로 지나쳤으며 무협(巫峽)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대체 어떤 목적으로 백봉황을 납치하는 것인가......?그들의 목적지는 점점 분명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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