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조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런 환상적인 팀이 구성되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기야 그러니까 이야기이고 영화입니다. 물론 현실은 보다 더 영화적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대단한 조합입니다. 돌발 사태까지 적절하게 적응하여 완벽하게 일을 처리합니다. 본래 목적했던 것 외에 싹쓸이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데는 짐작도 하지 못한 일이기도 하지요. 과연 1억 5천 만 달러의 조합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싶습니다. 인생들이 선한 사업에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라면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지요. 사기치고 도적질 하는 데는 머리를 그렇게도 잘 쓰는데 그 머리 좀 좋은 곳에 사용할 수 없는지 말입니다.
5년의 형기를 마치고 나온 ‘데비’는 그 5년 동안 구상한 작업을 실행에 옮기려 합니다. 하기는 5년의 준비 기간이 있었으니 오죽 기발하고 완벽할까 싶기도 합니다. 아마 머릿속으로는 수백 번 예행연습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드디어 출감합니다. 과연 어떠한 사람인가 하는 것은 출감 후 백화점과 호텔을 돌며 행하는 그 놀라운 솜씨(?)로 드러납니다. 탄성이 절러 나옵니다. 과연 저렇게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그만한 용기와 담력을 가지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생각만으로 되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역시 많은 연습(?)과 경험을 쌓아야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깨닫는 바는 사람들이 자기들 맡은 일에 충실하면서도 이런 허점이 생길 수도 있구나 하는 것입니다.
일단 전체적인 이야기는 광고에 나온 것을 인용하려 합니다.
<1천 5백억 원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쳐라! 과연 목표가 그것뿐일까?
전 애인의 배신으로 5년간 감옥에서 썩은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은 가석방되자마자 믿음직한 동료 ‘루’(케이트 블란쳇)와 함께 새로운 작전을 계획한다. 그들의 목표는 바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패션 행사인 메트 갈라에 참석하는 톱스타 ‘다프네’(앤 해서웨이)의 목에 걸린 1천 5백억 원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는 것!
디자이너부터 보석전문가, 소매치기와 해커까지, 전격 결성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마침내 실행에 나서는데…
기가 막힌 작전, 그 뒤에 또 다른 목적, 화끈하게 훔치고 시원하게 갚는다!>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한 마디로 엄청난 값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도적질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얼마나 보안이 철저하겠습니까. 그럼에도 교묘하게 뚫고 꺼내오는 것입니다. 가지려는 자와 그것을 막는 자의 대결입니다. 흔히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은 남자들이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여기서도 가끔 여자 몇이 ‘돕는 배필’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온전히 여성들로 구성된 도적단은 사실 처음 보았습니다. 그만한 특징은 있습니다. 흔히 나오는 폭력이 거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좀 밋밋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순간순간 펼쳐지는 그 ‘솜씨’에 탄성이 나오지요. 감칠맛이 나는 장면들입니다.
더불어 구경하기 힘든 곳을 관광하는 즐거움도 있을 것입니다. 소위 박물관 구경입니다. 이것은 좀 전문적인 사항이니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그대로 전하려 합니다. 제목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해외 칼럼] '오션스8'은 멧 갈라를 어떻게 재현했나?’ 그리고는 이런 양해사항이 먼저 나옵니다. ‘(에그테일 에디터: 번역 Jude, 편집 Jacinta)
*벌쳐(Vulture)와 리프린트 계약을 맺고 번역한 콘텐츠를 편집한 글입니다. (written by 크리스 리)’ 이제 앞부분 일부를 인용하겠습니다.
<[오션스8]은 미국 패션계에서 유명 행사로 꼽히는 '멧 갈라'를 주요 공간으로 활용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주관하는 '멧 갈라'는 1995년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제작진들은 영화 속 화려한 범죄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박물관 총책임자는 물론 공식 석상에도 잘 나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안나 윈투어도 함께 설득해야 했다. 거기에 킴 카다시안, 지지 하디드, 켄달 제너, 마리아 샤라포바 등 초호화 엑스트라까지. 그뿐이랴. 산드라 블록은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멧 갈라 레드카펫을 가로지르고, 박물관의 웅장한 이집트 건축물 덴두르 신전에서 앤 해서웨이, 민디 캘링, 사라 폴슨, 리한나, 아콰피나를 만난다.>
웅장한 액션이 아니라 우아한 볼거리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각자의 솜씨들이 볼 만하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모든 준비과정을 기다리느라 전반은 인내를 가지고 졸음과 싸워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봅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기에 도적질 하는 사람들이 벌을 받지 않고 사람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세대로 변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해봅니다. 우리가 당해왔지만 백만 원 도둑은 감옥행이요, 억대 도둑은 호화주택에서 희희낙락하는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거참! 영화 ‘오션스8’을 보았습니다.
첫댓글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복된 주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