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고개~백운산~삼각봉~도마치봉~도마봉~신로령~신로봉~돌풍봉~국망봉(1박)~견치봉~민둥산~도성고개~강씨봉휴양림(21.8km / 영상촬영 등 포함 실거리 23.5km)
https://youtu.be/aUKhYNU-t0w
마음을 가볍게 하듯, 많이 비우고 나니 하룻밤 머무름을 담는데 22L 작은 배낭이면 충분합니다. 오늘은 마음을 비우는 산행입니다.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화천의 경계점인 광덕고개에 아침 일찍 도착합니다. 들머리인 가파른 철계단에 올라섭니다. 그간 참 많이도 올라섰습니다. 이 철계단. 잠시 쉬었던 백패킹을 다시 시작한 작년 초에 마지막으로 오르고 1년 반만입니다. 그때도 참 외로웠었습니다. 지금처럼.
오늘의 박지인 국망봉까지는 약 13km를 걸어야 합니다. 백운산부터 국망봉까지 각각의 봉우리에서 한번 씩은 다 자 본 것 같습니다. 이 코스는 당일 종주를 빼고의 거의 혼자 백패킹을 하였습니다. 주로 겨울에...
백운산과 도마치봉을 지나 도마봉으로 향합니다. 가는길에 있는 샘터가 말랐으면 어떻하나 걱정을 합니다. 물보충을 계획하고 식수를 조금 가지고 왔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물은 마르지 않았습니다. 세수도 하고 내일까지 마실물을 잔뜩 담아갑니다.
도마봉에서 신로령에 이르는 약 2km 구간이 잡목과 잡풀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고 길이 없어져 한참을 고생을 합니다. 급기야 길 밖으로 발을 헛딪어 넘어지기 까지 합니다. 내가 나를 볼 수 없지만 거꾸로 쳐박힌 것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외로움을 넘어 서글퍼지기까지 합니다.
툭툭 털고 일어나 걸으니 어느새 신로령에 다다릅니다. 5년 전 겨울, 눈 쌓인 이곳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국망봉 가는 길, 잡풀 때문에 등로에서 벗어나 있는 신로봉을 그냥 지나칩니다. 가던길을 한참을 되돌아와서 기어이 신로봉에 오릅니다.
오늘의 박지인 국망봉에 이릅니다. 산행을 마무리 하고 웬만하면 탁트인 정상에서 하룻밤을 보냅니다. 높은 곳에 올라 눈을 크게 뜨고, 심호흡을 하며, 귀를 열어두면 온갖 신비함과 황홀함이 귀를 통해 코 끝을 타고 눈 아래 펼쳐집니다. 저녁 노을이 공포심을 일으킬 정도로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하늘 가까이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참으로 작기만 합니다.
황혼! 우리들의 청춘, 어느덧 이 곳 황혼이 되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하고 황홀하게 불타오릅니다. 그리곤 곧 어둠속으로 사라집니다.
첫댓글 수고하셧읍니다
감사합니다.
산에서 우연히 뵌지가 아주 오래 된 것 같습니다.
아직 건재하신 모습 뵈니 좋습니다.
너무나 멋진 하루 밤 보내셨군요 ㅎ
감사합니다.
항상.
유유자적 공감 함니다
너무 므쪄요
홀로 즐길줄 아시는분 대단 함니다.
감사합니다.
솔박의 외로움은
자유가 보상하는 것 같아요.
20여년전에 걸었던 길을 보니 만감이 스쳐 지나갑니다..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보다 10년 빠르시네요.
한북정맥을 홀로
하셨군요 대단하심니다
글과 사진 속에서
감동을 담고 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건강 하십시요 ~^^
감사합니다. 잡풀이 사라진 가을이나
동계준비 철저히 해서 겨울산행 해보세요.
저도 10여년 전에 당일 산행으로 방화선 따라 걸어서 생수공장으로 하산한 기억이 있습니다.그때 국망봉에 날개미떼가 달려들어 인증삿도 못 박고 왔었지요
그때의 날개미때 지금도 있습니다.
다행히 9월 초라 도착하고 1시간쯤 달려들더니
저녁때가 되어 선선해지니까 들어가더라구요.
저는 주로 이 구간 겨울이나 가을에 다니기 때문에
벌레 걱정, 잡목.잡풀 걱정은 안했었는데...
참 잘하셧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