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우울증으로 정신과 다니면서 약물치료 받고 있는 후기2

[스몰미둠라지]

우울증으로 정신과 다니면서 약물치료 받고 있는 후기1

http://cafe.daum.net/ok1221/9fQk/80654

1.글을 쓰게 된 계기

이번 글을 쓴 목적은 병원치료 한 달차에 썼던 글의 향후 변화에대해 말하고싶어서야!

한 달 째에는 좀 더 나아짐은 느꼈지만 완벽하게 일상으로 돌아왔다거나,

분노나 우울감이 조절된다거나 하는 상태는 아니었어

다만 우울증이 나를 잠식한 정도에서는 벗어났기때문에 신나서 후기를 남겼어

항상 안정기가 찾아오면 다시 글을 써야지 다짐했었는데 그 때가 지금인 것 같아서 또 후기를 남겨!

이번 글은 초기와 현재의 비교가 중점이기때문에 병원 내원 계기, 진행 상황 등에 대한 내용은 1을 읽어주면 다 있을거야 ㅎㅎ

혹시나 이렇게 1,2 나눠서 글 쓰는게 문제가 된다면 말해줘!

글 지우고 아예 새로 쓸게 ㅎㅎ

2.병원 치료 초기와 현재의 변화

(1) 우울감

초기엔 약이 나의 극심한 분노감과 우울감을 조금 진정시켜주는 기분이었어

말 그대로 나를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제 느낌?

온전히 나 스스로가 나아진게 아닌 약의 도움을 받아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정도의 느낌이었어

그러다가 또 한 번씩 울컥해서 분노감이 올라오고 우울감이 나를 집어삼키곤 했어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매일 제시간에 약 챙겨먹으면서 내 의지가 개입 될 때 쯤부터 운동도 시작하고 그랬더니

현재는 눈에띄게 우울감이 많이 사라졌어!

병원 다니기 전과 초기엔 말 그대로 우울증이 나를 잠식했다면

현재는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가끔씩 우울감이 한 번씩 드는 정도?

하지만 다음날이 되면 사라지는 감정이거나 즐거운 일로 환기가 되는 정도의 우울감이야!

이 변화는 약 복용 후 3-4개월쯤 후에 확연히 보였고 그 과정에서 약을 두세번정도 바꿨어

난 다행이 잘 맞는 약을 찾은 것 같아

(2) 자해

사실 병원 치료 초기 한두달까지는 자해도 꾸준히 했었다

그리고 자해를 정말 끊어야겠다고 다짐 한 순간부터는 최대한 참으려고 노력했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해가 계속 생각나긴 했지만 그럴 때마다 추가로 처방받은 신경진정제를 먹거나,

밤에는 취침 전 약을 먹고 잠들어버리는거로 하루를 강제로 끝내버렸어

자해는 내 의지 개입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

우울감처럼 약을 먹는다고 저절로 호전되는 느낌은 전혀 없었어

자해는 끊임없이 생각났고 그럴수록 더 나 스스로를 다독이고 달래주면서 참았어

그랬더니 우울감이 사라지면서 자해욕구도 점점 사그라들더라

무엇보다 자해로 인한 흉터가 한몫 한 것 같아

흉터 보이면 팔 낚아채거나 대놓고 뭐냐고 물어보는 무례한 사람들 참 많더라잉 ㅋㅋ...

(3) 폭식

이전엔 마음이 공허해서 그 속을 채우려고 아무리 배가불러도 토할 때 까지 먹고 실제로 토하고 그랬어

현재는 그냥 먹는게 즐거워서 쳐먹음!^*^........

어쨌든 다르니께....ㅎㅎ

(4) 자살충동

죽고싶다는 생각이 안드는 삶이 너무 신기했어

항상 죽고싶었고 살고싶지않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게 기적과도 같았어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새삼스럽게 내가 항상 죽고싶다고 생각했구나 라고 새삼 느끼게 됐을정도로 일상에서 자살충동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어

그냥 내일 친구를 만날 일이 기대가 되고 오늘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는 뿌듯함이 주된 감정이 되어서 행복해

(5) 불면, 과수면

처음엔 깊게 못잔다 정도였어

그러다 불면이 절정일 땐 한 번 잠들면 2-3시간은 잤지만 그 이후론 1시간, 30분, 10분, 5분, 2분 이렇게 점점 깨는게 잦아졌어

그러니 수면의 질은 당연히 떨어지고 삶의 질도 같이 떨어졌지...

심할 땐 불면 3-4일차에 울면서 병원 찾아가서 선생님한테 제발 수면제좀 처방해달라고 빌었어

나 다니는 병원 선생님은 수면제를 최대한 처방 안해주려고 하셨는데 저 때는 심각성을 느끼셨는지 바로 처방해주시더라

나의 경우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극심했기에 직장을 그만 둘 때 까지는 수면제를 복용하기로 했어

그리고 수면제 먹고 꿀잠 자기 시작하면서 삶의 질이 올라가고

또 직장을 그만둘 때가 다가오면서는 마음의 짐이 덜어졌는지 수면제를 까먹고 자는 날에도 이전보다 훨씬 오래 잤어!

현재는 수면제를 끊었고 수면유도성분만 먹으면서 잘 자고 있습니당 ㅎㅎ

(6) 무기력감

초기엔 무슨 일을 하려면 정말 날 끊임없이 채찍질을 해야했고 나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무언갈 시도하는게 너무 힘들고 괴로웠어

현재는 그냥 귀차니즘으로 일을 미루는 게으른 돼지일 뿐...

귀찮음으로 미루는 것과 무기력증은 정말 차원이 달라ㅜㅜ

의지가 개입이 안되는 상태면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무기력증이야

(7) 분노

초기의 분노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어

분노가 조절이 안돼서 혼자 창고 들어가서 주먹으로 벽 때리고 머리 뜯고 집에서 소리지르고 그랬어

그러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다보니 그냥 쌍욕하는 것 정도로 분노감이 풀리는 날이 오더니

현재는 그냥 웃으면서 욕하면 풀리는 정도로 일상적인 분노감으로 바뀐 것 같아

자연스레 머리를 뜯는 일도 사라졌고!

3. 약 복용 과정

처음엔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만 처방받아 먹었어

내가 조급해져서 선생님한테 약 복용량을 늘리고싶다고 말씀드렸을 때 정신과 약은 점차 증량하며 목표치까지 이끌어내는게 최종 목표라고 말씀해주시더라

그래서 약이 목표치에 달성할 때까지 약 꼬박꼬박 챙겨먹으면서 기다렸어

나는 1주에 한 번 내원해서 상담받고 약을 처방받았는데 초기 2-3달까지는 매주 가서 울고 힘든 일 털어놓고 그랬다

이 땐 약 적응기여서 아침에 1-2알정도 먹고 자기전에도 1-2알정도 먹었어

그리고 약을 점차 늘리면서 아침 1.5알 취침 전 4알정도로 고정됐다가 불면때문에 울면서 부탁드렸을 때 취침 전 6알까지 늘렸다!

그러다 4달쯤 될 땐 그냥 가서 일상적인 얘기도 나누고 5-6개월이 되어가니 가서 딱히 드릴 말씀도 없더라!

그래서 지금은 내원 주기를 늘리고 약 복용도 감약기에 들어갔어

현재는 아침 1.5알 취침 전 5알 먹고있어

먹는 약 종류는 아침에 항우울제고 취침 전엔 항우울제,  신경진정제,  수면제 였어

4. 현재

현재는 우울증이 극심해지기 전으로 돌아갔어!

우울증이 심할 땐 나의 일상이 어땠는지 내 삶이 무엇인지 다 잊어버리고 방황했었는데 지금은 온전한 나의 삶을 사는 기분이야

나의 경우엔 이렇게 되는데 6개월정도가 걸렸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모범생처럼 잘 따라와줬기에 가능했다고 말씀해주셨어

초기엔 약의 도움이 크지만 증상이 개선되기 시작하면서는 환자의 의지 개입도 크다고 생각해

실제로 내 주변에 내 권유로 병원 다니던 사람들 중 의사선생님 조언 안듣고 약 밥먹듯이 거르고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증상이 똑같더라

나는 약이 잘맞음과 동시에 이 우울증이 계속되면 정말 내가 나 스스로를 버리겠구나하는 공포감에 선생님 말씀을 법처럼 따른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현재는 소소한 일상에 즐거움을 느끼고 일이 잘 안될 땐 짜증은 느끼지만 분노감은 느껴지지 않아!

현재도 치료중이지만 많이 호전 된 상태에서 글을 쓸 수 있다는게 너무 뿌듯하다

다들 건강해질 수 있어 힘내자 화이팅!

마지막으로 현재 복용중인 약 인증샷!

문제시 얘기해주세요ㅜ 

[긴 시간 넘어]

고생많았어 많이 힘들었을텐데 지금처럼 좀만 더 해서 더 좋아지자! 좋은 하루 보내:)

[Don_t leave me]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 이겨내느라 정말 수고 많았어!

[소품집 ep.2]

많이 힘들었지? 아픔이라는 게 항상 너무 크게 느껴지지만 오늘하루만큼은 아픔에 조금 무딘 사람이 되자, 우리. 앞으로 게녀에게 예쁜 길이 펼쳐졌으면 좋겠어. 🌸🌸🌸🌸🌸

[사랑해 종현아 영원히]

나도 지금 약 먹고 병원 다니는데 약 먹으면 진짜 한결 많이 괜찮아져 근데 약에 너무 의지하지는 않으려고 ㅜㅜ

[스몰미둠라지]

그냥 약 먹다보니까 어느샌가 내 의지가 개입되는 순간이 오더라 나는 2-3개월은 걸린 것 같아ㅜㅜ 그냥 생각이 점점 바뀌어
처음엔 해야만 하는데 안하는 날 보며 자책만 한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해볼까? 라는 생각과 함께 시도를 하게 되더라구

[조팔 다 비켜~~~~!]

나도 약먹는데 지금 약이 안맞는거같아ㅠㅠㅠㅠ다음에 갈때 약 바꿔달라고 하려고ㅜㅜㅜㅜㅜ

[초코니즘]

수면제먹고바로잠들었어? 먹으면 몇시간 자? 나 1시간지나도 잠 안들어서..

[스몰미둠라지]

나는 빠르면 2-30분 늦어도 40분안에 기절하듯 잠들었어!

[너와가졌던순간들은]

글 고마워!! 근데 상담 비용 다 너무 비싸서 약만 먹게 된다,,ㅠㅠ

[스몰미둠라지]

그래서 보험 적용하는게 좋아ㅜㅜ

[억울억울굴]

고마워 나중에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현재야과거야]

게녀야 너무너무 고생했어 힘내

[너와가졌던순간들은]

상담도 다니고 있어..? 받아봤다면 상담비용 얼마나 내?

[건조되지 않는 기억을 끌어안고]

와나도 반년만에 우울증 나아졌는데 나아지니까 진짜 신세계야 이게 사는건다 싶음

[스트레스풀]

나 관련학과인데!!
우울증약은 2~3주부터 효과나타나기 시작해서 4~6주에 완전한효과나타나!
그니까 우울증약먹고 바로 안나아진다고 절망하지말고 3주는기다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