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나는 TV에 출연하는 인사들의 얼굴에서 코가 차지하는 비중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이 관심은 단발성으로 끝난 게 아니라 벌써 몇 년째 지속되는 걸 보면 스스로도 평범한 관심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얼굴을 구성하는 이목구비 중 특히 비(鼻)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무리 이(耳) 목(目)
구(口)가 잘 생겼어도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코가 받쳐주지 않으면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확신 때문에 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기야 어느 것인들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마는
하필 그것이 얼굴의 중심에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 가장 먼저 바람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코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만나는 지인이나 가족 및 지나가는 행인의 코에까지 관심이 있는 건 아닙니다.
오로지 TV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관심의 대상인데, 그 이유는 TV화면에 비치는 얼굴은 실물의 몇 배에
달할 정도로 확대가 될 뿐만 아니라 클로즈업((close up)이라는 근접 촬영 때문에 관찰이 쉽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렇게 관찰한 결과 코가 얼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과 세상에는 같은 모양의 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즉 코의 크기나 생김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코에 관한 명언 중 이집트의 여왕이었던 클레오파트라의 코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파스칼은 "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cm 만 낮았어도 세계의 역사는 바뀌었을 것 "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짐작하건대 그의 코가 1cm만 낮았어도 그의 미모가 달라졌을
것이고 그렇게 되었더라면 로마의 두 영웅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랬더라면
이 영웅들이 비참한 최후를 면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할 수 있으나 그것은 내 생각일 뿐 정확한 뜻은 역시
알 수가 없습니다. 문헌이나 조각상에서 보면 클레오파트라는 미인과는 거리가 먼 인상이지만 구체적 묘사는
만인의 자존심을 위하여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미국 영화 " 클레오파트라 " 의 주연으로 출연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미모 떼문에 클레오파트라의 용모가 과장이 된 면은 있겠다는 점을 부연합니다.
어떻게 생긴 코가 잘생긴 코냐 하는 기준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으나 어느 역술인의 표현을 빌리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으면서 정면에서 보았을 때 콧구멍이 보일 듯 말듯한 코가 가장 예쁜 코라고 하였습니다.
동양인을 기준으로 할 때 일반적으로 코가 크고 높으면 개성이 강한 인상을 주는 게 사실입니다.
대체적으로 코가 큰 서양인들 중에서도 코가 낮은 여성들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동질의
정을 느낄 수 있지만 사람에 따라 높은 코를 미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도 있으니 콕 집어서 얘기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성형술이 발달한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코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서 거리에 나가보면 어느 코가 동양인의
기준인지 구벌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코를 보면 어딘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것을 내가 지적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손녀는 코가 약간 낮은 편인데 이 아이 아비인 아들은 제 어머니를 볼 때마다
제 딸 성형비용을 엄마가 내라고 농담을 합니다. 말하자면 제 딸의 코가 할머니를 닮았으니 할머니가 성형 비용을
대라는 것인데 그럴 때마다 예쁘기만 한데 무슨 성형이냐며 핀잔을 주지만 그건 저들이 알아서 할 일이겠지요.
유교 집안에서 자란 탓으로 가끔 진보파 지인들로부터 꼰대 소리를 듣는 내 관점에서 볼 때 기형이 아니라면
이목구비는 뭐니 뭐니 해도 부모가 만들어준 원형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자의적인
판단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웃자고 한 얘기에 정색을 하며 따지는 님들이 가끔 계셔서
등록을 누를 때마다 망설여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첫댓글 살아가면서 여러가지의 경우에 만약이란 말을 많이 하는것 같습니다.
대개는 지난 일을 두고 하는 말인데 아마도 한점 아쉬움이거나 다른 길을 선망하는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클레오파트라의 코도 그런 건데
역사에 가정은 없다는 것이니 그 코야 그렇다치고 면상 중에 중심은 코이니 그걸 잘 세우고싶은 거야 누구나 바라는 거지만 태생적으로 생긴 걸 어쩌냐는 생각도 할수있고 가능하면 고쳐보자는 생각도 할수있을텐데
저라면 고친들 무슨 상관이냐는 말을 자주 합니다.
물리적 교정이나 메스를 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하고요.
여성의 경우는 성형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럴 경우 자연스러울 수 없고 표가 나지요.
남자들이야 누가 그런 데 손을 댈까요. 그저 생긴대로 살 뿐입니다.
ㅎㅎ 우선, 님의 글솜씨가 세계의 역사를 바꾼
클레오파트라의 코를 능가합니다.
까탈스러운 댓글이 올까 봐 사전 방비까지 하시니,
작은 미소가 나올지경입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만약 그런 경우가 온다면
댓글을 잇지 않으면, 승자가 되는 것입니다.
요즘, 유명 인기인들의 코가 하나같이 조금 큰 것을
느낍니다.
님의 글로 인해, 제가 부자된 기분입니다.
코수술비 들이는 생각 못했으니요.ㅎ
예 미리 예방접종을 좀 했지요 ㅎㅎ.
그러나 누가 코에 시비를 걸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과히 민감한 주제도 아닌 것 같으니까요.
인기인들은 인기를 위해서 어쩔 수 없다지만
인기인이 아닌 데에도 성형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코 수술비 대납은 절대 불가입니다. 한 대를 거르면 면책이 되니까요 ㅎ휴
코 뿐 아니라
다 잘 생기면 천복을 타고 난 거지요.
제 딸도 손녀의 성형비를 저더러 대라 합니다.
눈이 작아서 키워야 한다네요.
아직 중학생이고 홑눈이 저는 보기 좋던데
말입니다.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목구비가 완벽하면 복이지요.
눈의 경우 홀눈이 더 아름다 배우가 꽤 많더군요.
개성이 있어서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
마스크를 착용함으로
손해보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득을 보는 사람도
있겠지요.
다 코가 기준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ㅎㅎ
로마의 영웅
카이사르가 허망하게 죽임을
당했다는 대목에서 괜히
막 분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마스크 때문에 잘생긴 코와 입을 자랑할
기회가 없으니까요 ㅎㅎ
카이사르의 죽음은 결국 무모한 범죄에 그쳤지만 적은 늘
가까운 곳에 있다는 교훈을 남긴 사례였습니다.
보라리스 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화암님의 코, 속칭 콧대에 대한 이야기에는
어느 정도는 코가 멋지게 생긴 사람들에게 말할 자격이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멋진 코의 소유자로 기억되는 화암님은 자격이 있으십니다.
저도 그동안 콧대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재였습니다. 핫핫핫!
강의 후 질문하라 했더니 학생들의 질문이 "교수님 코 진짜입니까?" 하고 질문할 때가 많았답니다.
뭐, 그만큼 위대(?)한 콧대라 할 수 있겠지요.
세계적인 미인의 대명사로 '침어낙안폐월수화'라는 중국의 4대 미인을 그린 옛 그림들을 수 차례 보았는데,
정말 이 여인들이 경국지색의 미인이 맞는가? 의심되더군요. 미인의 기준은 시대적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클레오파트라 역시 리즈 테일러 정도는 가볍게 능가하는 미인이었을 것입니다. 제 생각입니다.
당시 카이사르나 안토니우스는 이미 수많은 미인들을 경험했고 소유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런 인물들이 홀딱(?) 넘어간 존재가 클레오파트라이니... 그녀의 미모를 의심한다는 것은 시기이십니다. ㅎ
아시는 대로 저 매화인은 태클맨이 아닙니다. 다만 내외적內外的으로 콧대 높은 한 사람으로서 그녀를 변호하고 싶었습니다. 핫핫핫
코가 잘생긴 매화인님의 반격에 내 코가 납짝해졌습니다 ㅎㅎ
나는 스스로 코에대한 불만이 많아서 이런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사대 미인 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 중 초선은 삼국지가 그려낸 가공의 인물이라 하더군요.
사실 우리나라에도 미인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중국이든 우리나라든 그것을 증명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림은 화가의 상상력에 의하여 그려지는 경우가 많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100% 믿을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의 경우 미인을 탐했다기 보다 권력을 탐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클레오파트라가 꼭 미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암요 ㅎㅎ 매화인님이 태클맨이라면 나는 절필을 선언해야 되겠지요 핫핫핫 ,,,
매화인 님이 높은 콧대를 언제 다시 구경할 수 있을지 기다려집니다. 참말입니다 ㅎㅎ
먼저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센티만 낮았더라도 세계의 역사는 달라졌을것이다.. 라는 말에 같은 공감을
하는바 입니다.
말씀처럼 코가 미모스런 모습에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 할것 같고요.
쌍커플 수술도 그렇지만 코성형도 못지않게 유행이 되는것 같읍니다.
무악산님 안녕하세요.
신체의 어느 구조인들 소홀히 할 부분이 없겠지만
특히 외모를 좌우하는 코의 중요성을 생각하다가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무악산님 감사합니다.
옛날 조상들이 코가 잘 생겨야 인복이 있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믿을말은 이니지만예
얼굴중에 눈 코만 이쁘면 성공이라
요즘 눈 코 기본으로 하는것 같아요
연애인들은 유독 코가 높은것 같습니다
글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꽃밭에서 님 안녕하세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TV를 볼 때마다 유난히 코가 눈에 띄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ㅎ
그러고 보니 잘생긴 코가 따로 있더군요. 복을 타고난 사람이지요.
연예인들은 대개 성형을 하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은 것 같았습니다. 자연미처럼 고운 게 없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