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랫퍼드여행2 - 세익스피어 생가를 보고는 밤길을 걸어 강변에 가다!
솔즈베리 에서 기차를 타고 브리스톨역에서 환승해서는 버밍엄 뉴스트리트 Birmingham
New Street 역에 내려서는....
배낭을 메고는 10분 가량을 걸어서 버밍엄 무어 스트리트 Moor Street 역을 찾아갑니다.
버밍엄 무어 스트리트역 에서 기차를 바꾸어 타고는 50분만에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
Straford upon Avon 에 도착하는데.....
런던 에서 바로 가자면 지하철 노던라인 ( 혹은 빅토리아 라인 ) 으로 북쪽에 있는
유스턴 Euston 역에서 한시간에 1~ 2대 있는 기차를 타고....
1시간 20분 만에 버밍엄 뉴스트리트역 에 내려 그 후로는 위의 방법으로 가면 됩니다.
아덴파크 게스트하우스 에 체크인을 하고 스완 호텔 옆에 있는 아치문을 지나 골목길을
통과해 큰 길을 만나니.....
참 오래된 집들이 더러 보이는데 그중에 16세기에 지어진 세익스피어의 생가 를 봅니다.
세익스피어 는 1,564년에 장갑과 가죽가방을 만들어 팔면서 돈을 벌어 이 자그만 마을
에서 시장까지 지낸 존 세익스피어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세익스피어 가 실제로 살았던 집에는 후손들이 계속 살았다는데, 1847년에 정부에서
구입하여 보존을 해 왔으나.....
지금은 너무 낡아서 들어갈 수는 없고..... 관광객들은 그냥 밖에서 구경만 합니다.
그리고 옆으로 30미터쯤 떨어진 자리에 당시의 모습 그대로 목조 2층 연립 주택 을
지어 세익스피어의 생가를 재현 하고 있습니다!
입구는 그 옆에 따로 지은 현대식 건물인 세익스피어 비지터 센터 Visitors' Centre
를 통해 들어가는데 숍을 겸한 이곳에서 입장권 을 사야 합니다.
이 도시에는 세익스피어와 관련된 집 이 여러 곳이라 공동 입장권 은 3곳은 14파운드
그리고 5곳은 17파운드 정도 합니다.
센터에 전시된 작품 자료와 무대 의상을 보고는 "생가" 로 들어가면 초등학교 다닐 때
사용했다는 책상과 그가 쓴 희곡작품 들이 보이고.....
거실을 거쳐 홀에 이르면 아버지 존이 일했던 작업장 으로 기죽과 장갑 등을 늘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는 낡은 목조 계단을 오르면 2층에는 세익스피어가 사용했던 침대며 작품 등이
보이는데, 눈길을 끄는 것은 유리에 철필로 적은 방문자들의 서명으로....
시인 키츠, 작가 디킨스, 큰바위 얼굴의 나다니엘 호손, 마크 트웨인, 롱펠로우,
월터 스콧트, 토마스 칼라일 등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집을 나오면 바로 정원 인데, 여기 나무와 꽃들은 실제로 세익스피어의 작품 에 자주
등장하던 것들이고 지금도 세익스피어 축제 에는 로즈마리 꽃 을 가슴에 단다고 합니다.
나무와 꽃을 잘 가꾸어 놓은 정원 한켠에는 세익스피어에게 소네트 를 헌정한 인도
시인 타고르의 흉상 이 보입니다.
토마스 칼라일 이 “세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한편으로는
교만하고 염치없는 말이기는 하나......
당시 라틴어나 프랑스어 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2류 언어이던 영어 를 사용해 "영문학에
끼친 그의 공로" 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 아닐런지요?
윌리엄 세익스피어 는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인 1,564년에 태어났기로 튜더왕조 시대
의 인물이라 하는데, 그건 100년 전쟁 이 1453년에 영국의 패배로 막을 내리자....
노르만 왕조에 이어 영국을 다스린 프랑스 앙주 가문의 플랜타지네트 왕조 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니 귀족인 랭카스터 가문 이 왕위를 탈취해 헨리 4세 로 등극하니....
영국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이 아닌 "토착인의 영국 왕조" 가 열린 것입니다! 다시말해
이제 "영국인이 영국의 왕" 이 된 것입니다?
이에 다른 귀족인 요크가의 리차드 는 붉은 장미 랭카스터 가문 이 왕위를 탈취한다면
백장미 요크 가문 이라고 왕위를 차지하지 말란 법은 없다며 반란을 일으킵니다.
너 따위가 왕이라면 나도 왕이 될수 있다는....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법이지요?
내란이 벌어져 30년 장미전쟁 기간동안 여러 전투의 결과 양가문이 번갈아 가며 왕위를
빼앗다가 1,485년에 랭카스터의 헨리 튜더 가 최종 승자가 되니 튜더왕조 라 부릅니다.
튜더 왕조 의 성립후 80년 만에 세익스피어가 태어났으니 1,066년의 노르만 왕조이래
프랑스인들이 지배한 400년 간의 "프랑스어 시대" 는 끝나고....
세익스피어가 16살에 결혼한후 23살에 런던으로 진출한 1,587년이면 "130년에 가까
운 영어 시대" 가 계속되었으니 이제 "영어로 쓰여진 작품" 이 나올 때가 된 것입니다!!!
런던 에 올라간 윌리엄 세익스피어 는 서울간 시골청년이 의례 그러하듯이 극장 문지기와
마굿간 관리등 험한 일을 하면서.....
배우가 대사 를 잊어버릴 때 낮은 소리로 읽어 주는 프롬프터 등 밑바닥에서 부터
시작해서는 점차 두각을 나타내어.....
30대에는 벌써 성공 해서는 고향에 뉴플레이스 새 주택까지 구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좋을 수는 없는 법.... 11살 된 아들이 죽자 슬픔이 사무쳤던
것인지 이후 이른바 4대 비극 햄릿, 오델로, 멕베드 및 리어왕 희곡을 씁니다.
하지만 그는 그보다는 희극 으로 먼저 런던의 극장가에서 성공했으니 한여름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등 5대 희극 인 데....
비극으로 끝나 만인의 심금을 울린 유명한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왜 비극으로
치지 않느냐 하면....
서양에서 "비극" 이라는 것은 "개인의 성격 결함 때문에 불행" 해지는 것으로!!!
햄릿은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오델로는 앞뒤 가리지 않는 저돌적 성격, 멕베드는
인간본연의 탐욕심 때문에...
그리고 리어왕은 아부를 좋아하는 귀얇음 때문에 불행해 졌다고 해서 비극이라네요!
16세기풍 목조 가옥들이 즐비한 거리를 걸어 동쪽으로 에이번 강 을 찾아가는데,
강변의 공원 Bridgefoot 에 도착하니 벌써 어둠이 내립니다.
시간이 갈수록 캄캄해지는 강변에는 여러 조각 들이며 선상 카페 며 크루즈 선들이
떠 있는데.......
에이번 강 지류에는 밤이 어두웠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노는 오리 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밤이 된 탓인지 관광객들도 보이지 않은데다가 카페들도 모두 문을 닫았기에
어두운 밤길을 걸어 다시 호텔로 돌아옵니다.
도중에 여러 숍들을 구경하는데 아주 오래된 미싱 이 참 인상적이고... 또 아동용품점에
세워진 예쁜 어린애들 모습은 사진인가 보네요?
유리제품등 여러 가게를 지나는데 한 곳에 셔츠 를 걸어 두었는데 엘리자베드 여왕이며
럭비 선수등 사진을 오려 붙인게 실소를 자아냅니다.
그러고는 고풍스러운 스완호텔 에 들러 예전에 "세익스피어가 단골로 다녔다는 바"
를 찾아서는 맥주 한잔을 듭니다.
우리가 이 "호텔 바와 세익스피어의 관계" 에 관심을 가지며 이것 저것을 물으니....
흑인 바텐더가 우릴 뒤쪽으로 안내하는데....
거기 아주 오래된 통나무로 지은 지붕 아래 벽난로 옆에 걸린 빛바랜 사진 을 가리
키는데 16세기 세익스피어 당시 튜더왕조 시절의 복장 을 한 사람들을 봅니다.
그리고 맞은 편에는 화이트 스완호텔 그림이 한 장 걸려 있는데... 이건 또 얼마나
오래 된 그림 일러나요?
그 옆에는 100년은 된 것 같은....... 농촌의 추수후 수레에 실은 농작물 앞에 선
"순한 얼굴의 옛사람들 사진" 이 걸려 있습니다.
그러고는 이 고풍스러운 호텔을 나와 피곤하기는 하나 기분 좋은 걸음을 걸어서
펜션인 숙소 아덴파크 게스트 하우스 로 돌아와서는....
늦은 밤이지만 휴대한 전기 남비 로 밥을 해 먹고는 잠자리에 듭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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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우리가 이 도시에
너무 늦게 도착했나 봅니다!
런던만이 아니라 런던근교의 도시들도 가볼곳이 많습니다
여기 스완 호텔....
하룻밤 묵었으면 좋으련만....
영국은 런던밖에 안가봐서 다음 여행지로 준비중인 곳 입니다^^
저도 영국을 3번째 가고서야.....
비로소 런던을벗어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