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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찰스 3세, 362년 된 왕관 썼다... 英국왕 공식 즉위
[英대관식] 찰스3세 시대 개막
“섬김 받지 않고 섬길 것”
런던=안영 특파원
입력 2023.05.06. 18:22업데이트 2023.05.06. 20:53
6일 11시 찰스3세와 카밀라왕비 행렬이 버킹엄궁을 떠나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터민스터 사원으로 향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6일(현지 시각) 12시 2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찰스 3세가 영국 국왕으로 공식 즉위했다. 영국 국교회의 최고위 성직자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찰스 3세의 머리에 왕관을 얹었다. 이윽고 “신께서 왕을 구하소서(God save the King)”이라는 말과 함께 수도원 종소리와 트럼펫 소리가 사원 내부에 울려퍼졌다. 동시에 영국 전역에서 예포(禮砲)가 발사됐다.
찰스 3세가 쓴 왕관은 1661년 만들어진 것으로, 루비, 사파이어, 자수정, 토파즈 등으로 장식된 2.2kg의 황금 관이다. 찰스 3세는 이로써 찰스 2세, 제임스 2세, 윌리엄 3세 등 여섯 왕에 이어 이 왕관을 착용하는 일곱 번째 왕이 됐다.
6일 찰스3세가 런던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대관식에서 에드워드 왕관을 쓰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찰스 3세의 대관 의식은 오전 11시를 전후해 시작됐다. 10시 52분쯤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이자 대관식을 집전(典禮)할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입장했고, 약 5분 뒤 찰스 3세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리에 착석해있던 2000여명의 국내외 귀빈은 일제히 일어나 찰스 3세를 맞이했다.
찰스 3세는 제단 바로 앞의 사원 한 가운데로 이동했고, 영국 국교회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를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이 그를 따랐다.
이윽고 몇분 뒤 본격적인 대관 의식이 시작됐다. 국왕의 아버지 필립 공을 기리는 그리스 정교회 성가가 연주됐다.
11시 12분쯤 대관 의식의 첫 단계인 ‘인정(recognition)’ 의식이 거행됐다. 찰스 3세는 700년간 이어져 온 ‘대관식 의자(The Coronation Chair)’ 옆에 서서 동서남북 네 방향을 향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그가 “의심할 여지 없는 왕(undoubted King)”임을 선포했다.
6일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찰스3세 대관식에서 카밀라 왕비가 메리 왕관을 쓰고 있다/AFP연합뉴스
11시 15분쯤 대관 의식의 두 번째 단계, ‘맹세(oath)’ 의식이 시작됐다. 의식 직전 캔터베리 대주교는 영국 내에서의 ‘종교의 자유’를 언급했다. 그는 “영국 교회는 모든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찰스 3세를 향해 “재위 기간 동안 법과 영국 국교회를 수호할 것임을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찰스 3세는 “그 약속을 행하고 지키겠다”고 서약했다. 그리고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긍휼과 자비의 하나님,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않고 섬기라고 아들을 보내신 하나님, (...) 당신의 진리를 깨닫게 하소서.”
11시 45분쯤 대주교가 국왕의 머리·가슴·손에 십자가 모양으로 기름(특별 제작된 올리브유)을 붓는 의식이 거행됐다.
찰스3세의 대관식이 거행된 웨스터민스터 사원 내부/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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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전 10시 20분 찰스 3세 국왕은 런던 버킹엄궁 앞에서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대관식 행사가 열릴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했다. 국왕의 행렬은 트래펄가 광장을 향해 약 1.3km 직진한 다음 화이트홀(정부중앙청사)을 지나 사원으로 이어졌다.
6일 오전 10시 20분(현지 시각) 찰스 3세 국왕의 행렬이 버킹엄궁을 떠나 대관식이 열릴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고 있다. /영국 왕실
행렬의 선두에 설 군인들은 이날 9시 30분쯤부터 10시 정각까지 버킹엄궁 앞으로 모여 국왕의 등장을 기다렸다.
10시 5분쯤 국왕이 행렬에서 탑승할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가 도착해 버킹엄궁 정문을 통해 내부로 진입했다. 같은 시각 대관식 행사가 진행될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내부에는 왕실 구성원, 총리, 해외 국가 원수들, 지역 사회 대표들 등 국내외 귀빈 2000여명이 도착해 착석했다.
10시 20분 정각 버킹엄궁 정문 앞으로 마차에 탄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국왕 부부는 마차 창문 너머로 간간이 손을 흔들었고, 인근에 모여있던 군중은 국왕의 마차가 지나는 곳마다 박수 치며 환호했다.
6일 런던에서 열린 찰스3세 대관식/외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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