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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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왓!어뜨케!미안해,미안해!"
"... 2번"
"으헝~미안미안~"
"4번...2번만 더하면..."
"나 왜이렇게 멍청하니!!엉엉,미안미안미안해..."
"헤어지자!"
제법 준수한 외모를 가진 남자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며,뜨거운 커피를 자신에게 쏟아,
울어버릴것 같은 얼굴로 그것도 휴지로 벅벅 다급하게 닦고있는 이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신의 여자친구의 가녀린 손길을 쳐냈다.
헤어지자는 ...이랑,그녀에겐 양날의 검과 같은 잔인한 말과함께.
"하하...형석아...^^안그럴께,앉아,아직다 못..닦았어..."
투욱-투욱-
굵은 눈물 방울이 쏟아진 뜨거운 커피와 함께 섞여들어갔고,형석은 아무렇지 않은 눈으로
아니,아주 진절머리가 난다는듯 그녀를 뒤로한체 카페를 빠져나갔다.
.
.
일주일 후.
"오빠~한잔 더마셔^^"
"쿡쿡,그래그래,따라봐~"
요염하게 눈을 내리깔고,형석의 이목구비와 몸을 찬찬히 훝어보던 그녀는 술 때문인지
기운이 힘이 빠진 형석을 끌어당겨 안으며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후후,오빠...우리 자리 옮길까?"
"... 어어..."
무심결에 대답해 버린 형석은 여자의 손길에 이끌려 호텔안으로 따라 들어 가려다
'미안'이란 말을 항상 버릇처럼 입에 달고다니던 일주일 전 남이 되버린 이랑이
떠올랐다,문득 그리워져 있을때,정말 거짓말 처럼 이랑의 얼굴이 흐릿하게 나마
보였다.
환하게 누군가를 보며 웃고있는 그 모습이...
화가난다,저 웃음만은...내것이라 생각했는데...
적어도 나의 이별에 나처럼 슬퍼하길 바랬는데,후회하길 바랬는데...
내게 보여주던 웃음에 딱 배로 될만큼 예쁘게 웃고있다.
다른이 에게...
타악-
형석은 여자의 손길을 쳐내곤,길 건너에 있는 이랑에게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다가갔다.
"... 웃지마...그렇게 웃지마...나 후회하게 하지마."
"형석씨!어디가~!?"
여자는 처음에 형석이 술주정에 토할곳이나 찾으려나 하는줄 알고 냅뒀다가,
형석의 발걸음이 점차 도롯가로 향하고 있음을 알고는 크게 놀라 형석에게 가려 했지만
이미 형석은 도로로 걸음을 옮긴 뒤였다.자신을 스치는 차를 간신히 피해
쓰러질듯 쓰러질듯 위태위태하게 서있었다.
그리고....
빠아아앙-!!!!
급하게 달려오던 트럭차량이 형석을 받아버렸고... 그렇게...
... 세상은 하얗게 하얗게 물들어 갔다.
... 형석의 시야 속에서... 예쁘게 웃고있는 이랑이의 미소마저...
하얗게,하얗게...
.
.
.
주위 사람들 시점.
.
.
"자기야,저 남자 자기한테 오는거 같은데?"
"뭐?나?나 저런 잘생긴 남자 몰라."
"그래?근데 막 우는거 보니까..."
빠아아앙-!!!!!
"꺄악!!!"
"저런거 보지마 미영아!"
미영.
이랑이 아니였다.
이랑의 예쁜 미소라 생각하고 화나했던건,돈에 찌든 미영이란 여자의 미소였고...
아니였다,아니였다.
오직...그의 시야속에 그녀였고,오직 그의 상상속의 그녀였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그토록 마지막 순간에 찾았던 그녀는...
2년이 지난 지금,검은색의 짙은 썬글라스를 쓰고있다.
타악-타악-
웅성웅성-
여러 사람들이 스쳐지나가는 이 거리,이랑은 지팡이로 앞을 짚어가며 한걸음 한걸음
어설프게 걷고있다.
"어머,시각 장애인인가봐..."
"쯔쯧,어떻하니..."
이런 사람들의 동정 섞인 말에도 이랑은 전혀 울거나...울수도 없지만,슬퍼하지 않는다.
... 그를위해 눈을 주었고,그는 지금 행복하니까.
사고를 당했을때...그는 그녀에 대한 배신감을 갖고 사고를 당했고,
그 결과 그는 기억을 잃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원망하고 죽었을 그를 위해...자신을 사랑해준 그를위해...
너무나 사랑했던 그이기에...목숨마저 아깝지 않게 던질만큼...사랑하고 사랑하는 그이기에
눈을 내주었다.
지금 그는...아무렇지 않은듯...
"오빠~있지,형석오빠는 눈이 너무너무 예쁘다.^^"
"그래?쿡쿡."
이 거리속에 한여인의 남자로,남남으로 남아 이렇게 이랑의 눈을한체로 잘 살고있지만,
아직까지도 이랑은 형석을 사랑하고 있다.
미안하리만큼...
이랑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의 시야속에서 하얀 빛이 세어 들어왔다.
...그리고 아주 익숙한 향기가 그녀의 코끝을 간지럽히면,이랑의 아무것도 없는 눈에선
뭔지 모를 액체가 흘러내리면 그녀는 가만히 입을열어 걸음을 멈춰,조용히 속삭이듯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스치는 형석의 귓가엔 결코 그 작은 중얼거림이 들리지 않았다.
... 정말...잔인하리 만큼...
"... 이토록 사랑해서,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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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와 죄송합니다의 차이는...
미안합니다는 그 일에 대한 사죄를 뜻하지만...
죄송합니다는...
... 고개숙여,그 일에대한 영원한 숙고를 뜻한다.
... ... 사랑해서...
...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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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주소:wish0075@hanmail.net
팬카페 :없음.ㅠ_ㅠ
한마디 :행복한 하루되세요~^^
카페 게시글
인소닷단편소설
[단편]
[OTWO。]미안합니다,죄송합니다.
O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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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9
05.06.02 18:1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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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슬프네요...
꼬릿말 감사^^행복한 하루되세요~
ㅜㅜ 여자가너무불쌍해요 +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