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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아들이 놀러와서 이곳저곳 구경 잘 다니고 있습니다.
청도는 워낙 해수욕장이 많다보니 조각공원을 낀 저 아늑한 바닷가는 오히려 한산합니다.)
어영부영하다보니 입추가 지났습니다.
며칠간 태풍과 폭염이 번갈아 칭다오를 담금질 하였습니다.
11호 태풍 할롱이 혹 제주도를 거쳐 한반도를 관통할까 걱정했는데,다행히 일본열도를 가로질러 동북쪽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우리나라는 그나마 예상보다 피해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제 한여름의 무더위도 며칠 남지 않은듯 합니다. 칭다오도 이제 국제맥주축제 준비로 노산구 전체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해수욕 인파가 얼마나 많은지 밤에는 차를 몰고 석노인 해수욕장 근처로는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해변 2선 도로라 할수있는 홍콩동로 대로변은 온통 비키니 차림의 선남선녀들이 정복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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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의 황금시절은 6월부터 9월까지 입니다.
이 기간에는 모든 도로와 식당 및 해수욕장을 외지 여행객들에게 내어주어야 합니다.
아름답운 이국적 풍광에 취한 젊은 청춘들이 방파제 여기저기서 낄낄대며 장난을 칩니다. 쪽쪽쪽 소리가 저기서도 들리고 여기서도 들리고,,,여하튼 해방된 자유로움을 아낌없이 만끽하고 있군요.보기에도, 아니 듣기에도 참 좋을때라~
실없는 소리 하나.
혹 키스(kiss)의 유래를 아십니까?
원시시대.
남자가 사냥을 나간 사이 여자가 식량을 축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혀로 샅샅이 검사한 것이 키스의 시초라고 합니다.
지금의 사람들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며 사는게 아닐까.
저는 올해로 결혼 27년차 입니다.
그러고보니...아하!
이제서야 검사를 안해도 될 만큼 서로가 신뢰하고 강한 믿음을 갖게 된 것인가 보다.ㅋ
우리나라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하면 김지미씨라 합니다.
평생 4번인가를 결혼했었지요. 나이차를 보면 위로는 12년 연상. 아래로는 7년 연하인 사람과 결혼생활을 했습니다. 최무룡과 이혼할때는 '사랑하니까 헤어진다'한 유명한 말을 남겼고. 나훈아와 이혼하고 난 한참 뒤에는 또 '나이 많은 것이나, 나이 어린 것이나 살아보니 남자는 다 똑 같더라'란 명언을 또 남겼습니다. 아마 그는 평생 남편을 원했다기보다 믿고 정을 줄수있는 친구를 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나훈아와 왜 이혼했는지 아세요?
어느날 나훈아와 김지미가 나란히 누워 발장난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훈아:" 이 발은 누구~발?"
김지미:" 후나씨~발"....그럼 "이 발은 누구~발?"
나훈아:" 지미씨~발"
바로 보따리 싸 들고 집 나가 버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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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이 모였길레,,거리의 가수. 이 팀들은 모두 한쪽 다리를 잃은 가수들입니다.)
한달에 두세번 청양으로 놀러가는데,,,
며칠전 술 잔 돌리며 말 한마디 잘 못 거들었다가 낭패 본 이야기..
우리말에 "망아지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자식이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했습니다.
농촌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저로서는 성년이 되어 서울로 취직하러 가려는데 주위에서 도시사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합디다. 돌아서면 코 베어가는 동네라고...어쩌다가 아버님이 자식보러 서울로 오셨다가, 이틀을 못 견디고 고마 내려 갈란다 하십니다.복잡하고 시끄러운 동네라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인간미가 하나도 없다고..
그런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식을 어떻게던지 서울로 보내려고 합니다.도시에서 살아야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고 시대의 조류에 낙오되지 않는 성공적인 삶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향마을을 내려가면, 어른들의 그 말이 실감났었습니다. 당시 나와 동갑네기 친구는 이제 갓 삼십인데도 사십대로 파삭 늙어 있었습니다. 저녁에 마을 배꼽마당에 나가면, 마을 이웃들이 옹기종기 모기불 주위에 모여 자질구레한 이야기로 밤을 세우는데 그 이야기가 나에게는 식상하다 못해 하품이 납니다. 누구집 자식이 싸웠던 이야기.옆집 강아지 잃어버린 이야기. 뒷집 처녀 바람난 이야기...등등..생산성 있는 이야기 하나도 없습니다. 맨날 다음과 같은 꼬라지로 결말이 나곤 하는데 다음날 새참 때는 또 만나 언제 그랬냐는 듯 히히덕 합니다.
모닥불에 둘러 앉은 토끼와 거북이.
토끼:" 거북아 있잖아. 어제 늑대가 옆집 감나무에 몰래 올라가 감을 따 먹었데"
거북이:"그래? 그 감이 붉은것이데. 푸른것이데?"
토끼: "아직 덜 익은 것만 골라 따 먹었어.."
거북이:" 익지도 않은 것을?...늑대는 참 못 말려."
다음날..
토끼와 늑대가 만났습니다.
토끼:" 늑대야! 너 어제 옆집의 붉은 감을 따 먹었었니?"
늑대:" 나 따 먹은 적 없는데,,,어떤 시키가 그러던?"
토끼:" 거북이가 묻던데.붉은 감 따 먹었는지,푸른 감 따 먹었는지.."
늑대:" 거북이..이 호로시키..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그 다음날...
거북이는 늑대에게 디지게 맞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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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프로급..참 잘 하던데,,,청중이 없어요.그렇다면 우리라도...)
그래서 어른들은 큰 물에서 놀아라고, 도시로 자식을 보내려고 하였나 봅니다.
외국도 가급적 선진국으로 나가서 치열한 경쟁을 하며 시대에 뒤떨어지지 말라 하고, 시야를 넓게 보는 글로벌 사고와 앞서가는 생활을 할 것을 강조하셨나 봅니다. 사업은 후진국일수록 기회가 많아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생활과 사고만큼은 후진국적 우물안 개구리 삶은 살지 말라고 하였나 봅니다.
중국에 가더라도 북경.상해.등 큰 도시에서 살아야 시대에 뒤처지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좀 불편하시더라도 시골에 공장을 갖고 계시는 분은 도심에서 생활하며 출퇴근을 하시는게 그나마 시류를 놓치지 않겠습니다.
노후에는 당연 시골로 가야지요.아니 전원생활이라고 해야겠지요.
잃어버렸던 원초적 인간미는 그곳에 있으니까요.
.
여름밤...잠도 안 오고해서 중언부언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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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여행 온 듯...그래서 이곳은 이국(異國)입니다.)
첫댓글 말동무가 없으시구나. 언제이던가, 저녁 시간 까라에 칭피~ 마시던 시간 들이 아련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와 할게~ )그래도 가족과 나들이는 좋으시죠?
뭔 쌩뚱맞은 소리?ㅎㅎ
글 내용이 장황? 하고 하고싶은 말씀이 많아 보여서요~ ㅋ
그러게...다시 읽어보니,,내가 봐도 중구난방 진짜 장황하네.더위 먹었나봅니다.
아하! 강빵님과 칭피 못 마셔서 그런가 보구나!!ㅋㅋ...무더운 날씨에 잘 지내시죠?
^^ 그러게요. 칭피 탓으로….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ㅎ 조석으로 기온 차가 심합니다. 건강에 주의하세요.
웃음과 낭만이 따로 없습니다..
글을 쭈~ 욱 읽어 가다가 김지미 부분에서
포도먹던 알맹이가 밖으로 터져 나왔습니다...ㅎㅎㅎ
마지막 더위인것 같습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사모님이 미인 이십니다 ㅎㅎㅎ
재미있는 글 감사 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더위는 확 꺽였겠지요?
요즘 배탈 난 사람들이 많던데,,배 조심하세요.ㅎㅎ
거북이가 늑대에게 디지게 맞았다는 얘기밖에 없었는데..... 원초적 인간미... 그걸 찾아서,,,
찾긴 뭘 찾아~~?
거북이가 토끼의 농간으로 늑대에게 억울하게 당했네요.
그런데 늑대가 감을 먹는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군요.ㅎㅎ
홍시는 잘 먹는다 하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