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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남성들이 술 마시는 것에 관대한 문화가 있기 때문에 알콜중독 증상을 보여도 그냥 술 좀 잘 마실 뿐이라고 생각하지 알콜중독 증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떤 경우엔 술을 잘 마시면 사회생활 잘 하는 사람으로 칭송(?) 받기도 하지요. 또, 우리나라에서 사회생활 잘 하려면 남자가 술을 좀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 주위에는 술을 못(안) 마셔도 사회생활을 잘하는 남자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술로 인해 대인관계가 좀 더 부드러워지고, 사업이 잘 풀릴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직업상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 어느 정도는 술이 대인관계에서 좋은 촉매 작용을 한다는 점도 인정합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그렇게 직업상 마셔야 하는 술자리에 대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원해서 즐겁게 마시는 술자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클럽에서 운동 끝나고 마시는 그런 술자리 말이죠. 이런 자리에서까지 2차, 3차.....막차(?)까지 마실 필요가 있을까요? 즐거운 술자리가 되려면 술자리 자체도 즐거워야 하지만 다음날도 그 전날 마신 술로 인해 지장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몸 컨디션은 물론이고 가정의 화목까지 포함해서 말이지요. (가정의 화목! 이 부분, 아주 중요합니다. ^^)
물론 1년에 1~2번 특별한 날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아주 기분 좋은 일이 있다던가, 반대로 힘든 일이 있다던가..아무튼,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싶은 날이 있기는 할 겁니다. 그런 것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니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만, 평소 술버릇이란게 일정하기 때문에 막차까지 가는 사람은 언제나 그렇게 가려고 합니다.
제가 예전에 내과병동에 근무했었기 때문에 술 좋아하다가 결국 알콜중독으로 인한 “간성혼수”나 “배릭스 블리딩” 이라고 하는, 복수가 차고 혈변을 보는 질병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실제로 알콜중독을 진단하는 설문지를 해보면 술 깨나 좋아하는 남성분들 중 많은 분들이 초기 알콜중독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지요.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아마도 이런 것은 남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건강검사에서 간기능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다는 것만 믿고 나는 술을 많이 마셔도 끄떡없어..라고 생각하는 분들 제 남편을 포함해서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간이라는 기관은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 까지 망가지기 전에는 특별히 증상이 없는 특이한 기관입니다. 그러니 지금 별 증상이 없다고 해서 간이 완벽한 상태에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술에 장사 없다고....주위에 술 좋아하시는 분들 중 간수치가 높아서 의사로부터 주의하라는 말을 한 번쯤 들은 분들이 많지요. 하지만 자신의 몸에 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심하다가도 이내 다시 예전처럼 술을 마시게 됩니다. 그게 바로 술이 가진 중독성이라는 요소이자 고약한 특성이거든요.
어떤 분이 말하길, 술을 마시자고 부를 때 자꾸 빼면 나중엔 술자리에 아주 안끼워주고 그러다보면 남자들은 대인관계에서 소외된다고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인간관계가 진정한 인간관계일까요? 꼭 술을 같이 마셔야만 그 사람과 진정한 관계가 유지 될까요? 많은 남자들이 이미 그런 문화에 익숙해져 왔고, 술 없이 맨 정신으로 어떤 심각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는 것에 익숙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술자리에 끼어야만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술 좋아하셔서 늘 자주 마시는 분들...대개 아내와 술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을 자주 마신다고 해서 무슨 문제를 일으키거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술을 자주 마시다보면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적어지고 건강을 염려하는 아내의 염려와 불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특히 아빠가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보면서 크는 아이들에게 아빠의 모습이 좋은 영향을 준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많은 연구논문을 통해 어릴 때 아빠나 엄마가 알콜중독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알콜중독자가 될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하는 것 잘 아실겁니다. 뭐, 중독까지는 아니더라도 술을 먹고 자주 늦게 들어와 엄마와 갈등을 빚는 아빠의 모습이 결코 아이들에게 바람직하지는 않겠지요.
제가 오늘 하고픈 말의 결론은 이겁니다.
약도 적당량 이상을 복용하면 약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됩니다. 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분위기에 따라 적당히 잘 마시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참 좋은게 술이죠. 그런 좋은 술을 오래도록 즐기면서 마시려면 적당량을 마셔야 되는데 그렇다면 술의 적당량은 대체 어느 정도의 양일까요? 그건 개인의 술에 대한 민감성에 따라, 술에 종류에 따라 다 다르니 뭐라고 획일적으로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또 술이란게 마시다보면 분위기상 혼자 그만 마시고 빠져나오기도 어렵고 판단력도 흐려지기 때문에 적당량을 지켜서 마시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첫째, 술은 1차까지만 하거나 또는 오늘은 몇 시까지만 마시겠다고 마음속으로 계획한다.
대개 술꾼들은 한 자리에서 끝까지 가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1차만 끝내고 집에 간다는 원칙을 세우면 아주 늦게까지 마시게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간혹 1차가 아주 늦어지거나 반대로 1차가 너무 일찍 끝나 아쉬울 때도 있으니 그날의 몸 컨디션이나 내일의 스케줄, 가족과의 약속 등을 생각해서 대략 오늘은 몇 시정도 까지만 마셔야겠다고 술 먹기 전부터 마음속으로 자신과 약속을 하면 어떨까요? 술 마시면서 귀가 시간까지 체크 하려면 스트레스 받아서 술 맛이 나겠느냐구요? 하지만 이런 정도의 스트레스는 술을 오래, 건강하게, 가정의 화목을 유지하면서 마시기 위해 받을 수 밖에 없는 최소한의 스트레스가 아닐까요? 무엇이나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없으며 살아가는 일은 원래 그 자체로 스트레스니까 좋은 일에도 약간의 스트레스는 있는 법입니다. 아내에게 오늘 술을 마시고 가겠다고 하면서 대략 몇 시경에는 들어가겠다고 이야기 하면 아내도 술 마시는 남편의 귀가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고, 또 그 약속이 지켜졌을 때 아내는 남편을 신뢰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술을 마시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아내와의 관계도 나빠지지 않으니 일석이조 아닌가요? 제일 나쁜 것은 아내가 내 남편은 술만 마시면 끝까지 간다고 하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 이 사람, 술 마신다니 또 언제 들어올지 모르겠군...” 하는 생각이 들면 걱정을 넘어 화가 나고, 나중에는 아예 남편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부부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 아니던가요?
둘째, 가능하면 술자리 구성원 모두가 함께 1차 술자리를 파하고 집에 귀가하도록 한다.
같이 술 마시다가 혼자만 일어서기가 참 난감하시죠? 나는 스스로 약속한 귀가 시간이 되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갈 생각을 안하면 혼자 빠져나온다고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또 다들 술을 마신 상태라서 감정이 고양되어 있으므로 중간에 간다고 하는 사람을 강력하게 말리기도 합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술자리 처음 시작할 때 오늘 술 모임은 1차까지만 하자던가, 몇 시 까지 정도만 마시자던가..하여 공론을 이끌어 내자는 것이지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 의견까지 강요할 수는 없겠지요. 다른 분들이 늦게까지 마시겠다면 그걸 굳이 말릴 필요는 없습니다만, 자신은 1차 끝나고 나와서 2차 가려고 할 때 귀가한다고 분명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때론 마음이 약해서, 다른 사람이 잡아서, 또는 자기도 술을 더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2차, 3차, 계속 가게 되는데 이건 자꾸 연습해서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술자리 사람들의 의례적인 2차 권유가 더 중요한가요? 자신이나 아내와의 약속이 더 중요한가요? 술자리는 내일이나 모레 또 있을 수도 있고, 내가 그만 마시겠다고 해서 그것이 타인에게 신뢰를 져버리는 일은 아니지만, - 다소 비난은 받을지라도.-
자신과의 또는 아내와의 약속을 깨는 일은 부부사이의 신뢰를 깨뜨리는 중요한 일입니다. 술 마시는 사람들끼리도 ‘저 사람은 어느 정도 마시면 더는 안 마시더라’ 하고 인식되면 나중에 그 사람이 간다고 해도 당연하게 여깁니다. 물론, 그렇게 철저한(?) 사람들은 너무 정이 없는 것 같아서 매력이 없다는 평을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직업적으로 마시는 것도 아니고 좋아서 하는 운동 끝나고 좋아서 마시는 술자린데 남의 이목을 신경 쓰느라 자신의 건강과 가정의 화목을 담보 잡힐 필요가 있나요?
셋째, 술은 1주일에 1번 정도 마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항의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개인차가 많으니 이것도 역시 획일적으로 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간이 술을 해독하고 원상태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3~5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신 술의 양에 따라서, 몸 상태에 따라서는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합니다. 운동 끝나고 목이 말라 집에서 마시는 맥주 1캔, 막걸리 1-2잔 정도야 뭐 술 마신 것으로 안쳐도 되겠지만 그 이상이라면 자기 기준으로는 아주 적게 마셨다고 해도 마신 것으로 봐야 합니다. 즉, 조금씩 매일 먹는 것 보다는 차라리 어느 정도 마시고 며칠은 푹 쉬어주는 것이 간이 덜 피로하게 되는 방법이지요. 아무리 원칙이 있어도 예외는 있으니 가끔 상황에 따라 1주일에 1회 이상 마시게 되기도 하겠지요. 그러니 예외가 생길 때와 간의 회복기간을 염두에 두면 1주일에 1회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정도로만 마시겠다고 생각을 하면 간 건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겁니다.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것은 술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또한 한 가정의 가장의 술 문화는 집안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것이구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술을 건강하게 오래, 즐겁게 마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입니다. 특히 제 남편이 그랬으면 좋겠구요. ^^ 흔히 술을 잘 거절(절제)하는 사람들에게 술꾼들이 ‘그 사람 아내에게 쥐어 사나봐’라고 표현하는데, 그건 쥐어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양식을 선택하는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건강하고 젊을 때 맘껏 제한 없이 마시다가, 나중에 건강을 해쳐 술도 못마시고 아프면 과연 그 삶이 행복할까요? 젊을 때 고생이 늙어서 편안함을 안겨 주듯이, 건강할 때 술을 적당히 조절하여 먹을 줄 아는 습관을 들인다면 늙어서까지 술을 즐길 줄 아는 멋진 남자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와는 생각이 다른 분들도 많으실 줄 압니다. 그냥 사견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풍덕 애주가 여러분.
오늘부터 술은 1차까지만! ....어떠세요? ^^
첫댓글 정실누님,저도 반성합니다.그리고 나의 와이프 박경애씨에게도 늘 미안하구요.
ㅎㅎ. 다 맞는 말이긴 한데요. 몇분은 항상 자리가 길어지더군요. 전 항상 1차만 합니다. 다만 자주 마실뿐이죠.^^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 음주는 좀 적죠?
이글을 보는 회원분들. 다같이 일차만. 그리고 가능하면 11;30분까지. 하면 무리가 없지 않을까요?
클럽에 민폐끼지지 않을 정도로 각자 알아셔 하시길...ㅋㅋ
저는요. 전적(100% 필요하다면 200%)으로 정실 누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저는 술권하지 않는 사회가 빨리 왔으면 합니다. 사람에 따라 주량도 다르고 술에 대한 적응도도 다르다는 사실("차이")를 인정하는 사회가 빨리 왔으면 합니다. 우리 나라는 문화가, 특히 음주 문화가 획일화 되어 있지요. 다양한 문화가 부족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문화가 아쉽습니다. 나도 배드민턴을 사랑하고, 또한 풍덕 클럽을 사랑하고 우리 회원들을 사랑하는데. 왜곡된 술문화 때문에 우리 서로를 공정한 대우해 주지 못한다면 안타까운일이지요. *^^*
혹시나..하는 염려때문에 말씀드리지만 제가 이 글을 통해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개인의 건강을 위해 적당히 조절하여 마시자..는 것입니다. 술을 많이, 오래 마셔서 클럽에 민폐를 끼친다..이런 차원의 말씀은 전혀 아닙니다. 각자 좋아서 마시는 술이고 개인의 결정에 따른 것인데 클럽에 민폐끼칠 것은 없지요. 저는 회원 개인의 건강을 염려하는 의미에서 쓴 글이랍니다. 혹여라도 오해는 없으시길..^^
(그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우리나라 음주문화에 대한 제 생각을 글로 한 번 적어봤어요. ^^)
남편의 건강을 위해, 나아가 사랑하는 회원들의 건강을 염려해 주는 깊은 배려심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저도 영호씨나 특히 병삼씨에게는 꾸욱 눌러서 한 표... 민턴도 사람도 산도 사랑하지만 같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요즘 실천하려고..부단한 노력중인데 쉽지만은 않네요 하지만 생각을 바꿀 계기가 있어서! 컨디션과 일상이 마니 좋아졌는데 정실님의 글을 읽고 다시금 정리가 되네요...탱큐 /자다가도.. 뭐가 생긴다는 말씀,,,
배드민턴을 사랑하고 사람들도 사랑하다 보면, 투자를 해야지요. 시간, 열정,돈, 노력..... 그러지 않고 어떻게 사랑을 하겠어요. 사랑은 시간과 열정, 돈,노력이 든답니다. 다들 아시지요. 잘되는 조직의 특성은 구성원들의 열정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문화라고 저는 생각함다.....완전하지 못한 사람들끼리, 부족한 사람들이 끼리 서로를 배척하지 말고 인정해주고 격려해주고 이거 괜찮지 않아요. 이건 돈도 안들고 손해볼것도 하나도 없어요.......인정 안해주면 인정해줄때까지 기다리면 되고요.....
저도 1 차 까지만에 절대 찬 성..... 막차 까지 가는 분 대충 눈에 선 합니다....건강하게 살려고 운동하는데 술로 만가지면 얼마나 억울합니까? 기분 좋게 한 잔 하시고 집으로 돌아갑시다 !!!! 12시 이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