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혐오스러운 마츠코일까? 작가 야마다 무네키는 마츠코를 주인공으로 한 일본판 여자의 일생을 썼다. 원작소설은 일본의 흔한 멜로드라마가 갖고 있는 다양한 공식들을 짜깁기 한 것처럼 보인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마츠코에게는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지만 가족들이 병약한 여동생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이 불만이다.
고교 교사가 된 마츠코는 담임을 맡고 있던 반에서 도난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해고당한다. 작가지망생과 동거생활을 시작하지만 그의 폭력에 시달린다. 창녀가 되어 최고의 인기를 얻지만 기둥서방에게 배신당하자 그를 살해하고 형무소에 수감된다. 출옥 후에는 야쿠자가 된 연하의 어린 제자와 사랑에 빠진다. 야쿠자는 조직의 돈으로 도박을 하다가 들켜서 조직에 쫒기다가 사람을 살해한 후 형무소에 간다. 출옥 후에는 마츠코를 버리고 떠난다. 마츠코는 상처를 받고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자 두문불출한다. 주위에서는 미친 여자 취급을 한다. 그리고 어느 날 공원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여러 편의 멜로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겪게 되는 가정 폭력이나, 결국 사창가로 빠지는 기구한 일생, 혹은 연하의 제자와 동거하는 이야기 등이 얽혀 있는 이야기 구조가 새로울 것은 없다. [나카시마 데츠야] 감독은 원작이 갖고 있는 암울한 분위기를 벗어던지고 경쾌한 감각으로 이야기를 진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