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 한 해 시작하고 며칠간 어떠셨어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무척 힘든 지난 해였습니다.
5월에는 후두용종 수술에다, 어머님 심근경색 수술, 연이어 종조부 별세 등... 그러다가 결국 8월말로 명예퇴임을 결정하기까지... 지난해 초에 세운 계획은 다 이루셨나요? 저는 이룬 게 별로 없네요. 꾸준히 우리말 편지 쓰는 것 말고는... 올 계획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새해 계획은 또 세우셔야죠? 그 계획은 모두 이루시길 빕니다. ^^*
'중동무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하던 일이나 말을 끝내지 못하고 중간에서 흐지부지 그만두거나 끊어 버림."이라는 뜻의 이름씨(명사)입니다.
'에멜무지로'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단단하게 묶지 아니한 모양을 뜻하는데 거리가 가까우니 그냥 에멜무지로 안고 가도 되오, 먼 길을 떠날 것이니 에멜무지로 대충 묶지 마시오처럼 씁니다. 또 "결과를 바라지 아니하고, 헛일하는 셈 치고 시험 삼아 하는 모양."을 뜻하기도 합니다. 한번 에멜무지로 해 본 일이 그렇게 잘될 줄은 몰랐다, 에멜무지로 보내 보는 것이니 너무 기대하지 마시오처럼 씁니다.
오늘 좋은 계획 세우셔서 내년에는 그 계획을 조금 힘들다고 중동무이를 하면 안 됩니다. ^^* 에멜무지로 세울 계획이라면 아예 세우지 마시고, 한번 계획을 세우셨으면 중동무이하지 마시고 끝까지 좋은 열매 맺기를 빕니다.
올 한 해도 우리말 편지를 꾸준하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
|
첫댓글 새해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 하시길 바라옵니다. 참으로 다사다난 하셨군요~ 사람이 살다가 보면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는 해가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 해는 그런대로 무난히 지나 간 것 같아서 새해의 희망 보다는 지난 해 무탈함에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늘 항상 우리말 공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