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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 10km(248km)
5km산/5km도로
내가 달리는 곳은 이렇다.
갑짜기 불어난 물로 몸살을 앓고 이제사 평온을 찾은 하천물이 흐르고 있다.
하천변에 접어들면 시원한 바람향기가 적당히 풀린 몸 속으로 파고든다.
하천을 따라가다 새로 놓은 튼실한 징검다리를 건넌다. 성큼성큼 건널때면
세월을 넘어 아득한 나라로 향하는 듯 몸을 던져 물을 건넌다.
조용한 학교 뒷자락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만들어 놓은 올망졸망한 텃밭이 있다.
지극정성으로 가꾸어 놓은 야채들이 많은 비에 색이 누렇게 바래있기는 하지만 내
다리통만한 무가 흙 밖으로 반쯤 나와 세상구경을 하고 있다. 힘차게 흐르는 하천물 위로
까만 물잠자리가 어제도 오늘도 같은 곳에서 춤을 추며 흐릿해진 의식 속에
또렷한 영상으로 자리한다.파닥이는 소리도 없이 파닥인다.처음 본 까만 물잠자리,
물위를 거니는 백로 한쌍...이쯤이면 도심속에 숨어있는 순박한 길이란 생각이든다.
아파트로 향하는 길 초입엔 버스정류장이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면 다행이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영웅심리가
발동하여 늘어진 보폭을 한층 높여 잘 달리는 척을 해본다. 나만의 세계에 사로잡힌
자폐아처럼 주위에 시선을 보내지 않고 앞만보며 뛸 뿐이다.
그러나, 그냥 지나칠수 없는 것이있다. 늘어진 나리꽃과 무리지어 있는 달맞이꽃이
있어 자폐속 나를 깨운다.
이러한 곳을 지나 깊은 숲속으로 치닫는 오름길을 뒤뚱거리면 달려 오른다.
간당간당한 호흡과 터질것 같은 근육을 이끌고 마지막 한 순간의 흐트러짐도 허락치
않고 도착한 약수터가 있는 골진 곳은 잠시만 머물러도 헌혈을 해야 한다.
헌혈뒤 남은 것은 가려움과 힘 없이 당했다는 것에 대한 분노 뿐..
하산길은 여유롭게 달려내려온다.
이제 가기만 하면되므로 객기도 부려본다.
여기쯤엔 날 넘어뜨린 나무뿌리가 있고, 이절개지 넘으면 작년 곤파스로 넘어진
거대한 나무가 뿌리를 들어내 놓고 누워있는 곳을지나 고비를 넘기면 평탄한 길과
내리막길을 내려온다.
또 다시 아파트 ...
지루한 길을 달릴때 만난 피아노소리는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처럼 찡~한 울림을 준다.
오늘 함께 훈련하자던 재임스님은 휴가 중 휴전선이 보이는 곳에서 조깅 중이고,
아침일찍 온다던 치악산은 어제 마신 술때문에 허벌쭉허니 퍼져있는지 백봉골에 나타나지
않았다. 족저근막염 증상으로 조심조심 달렸다.
7월 29일 ... 11km(238km)
5km산 /6km 도로
이제 비가 그치려는지 뿌연 안개가 시야를 가린다.
북한강 주로가 엉망이 되었으니 백봉골에서 한동안 훈련을
해야될 것 같다. 혹, 산사태로 위험할 수 있으니 산은 좀
피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더니 백봉골은 꺼떡없으니 쫒아
오란다. 끌려가야지 힘이 있나 ㅋㅋㅋ
도로 3키로를 달리고 백봉골에 접어들어 힘차게 달렸다.
비가 그친다는 뉴스를 들은 등산객들이 간혹 편하게 산을
오르고 우린 격하게 울부짖으며 저 높은 고지를 향하여 오른다.
초반에 조금 힘겨웠지만 조금씩 힘이 생겨나 마지막 사점을
향해가는 길목에선 평소보다 빠르게 달려졌다.
약수터에 다다르자 또다시 심하게 비가 쏟아진다.
이쯤에서 맞는 비는 고맙기만 하지...
시원한 비를 맞으며 눌루랄라 하산을 했다.아파트 주변 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세수도하고 신발도 닦고 ... 이번 여름엔 물이 좋아지고 있다.
수영에 도전해볼까?
족저근막염이 신경쓰여 마지막 3키로는 살망살망 달렸다.
운동을 마치고 나니 비도 그쳤다.
추어탕집 앞마당에 보라색 옥잠화가 화들짝 놀라게 한다.
비에 젖어 촉촉한 옥잠화를 감상하고 추어탕 한 그릇씩 먹었다.
7월 28일(목요일) ... 16층계단 오르기 10set
족저근막염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밤새 경직된 몸을 풀어주기 위해 계단을 오르내렸다.
발 뒤꿈치를 들고 오르다 마지막엔 달려보았다.
달리는데 별 무리는 없었지만 운동화 소리가 시끄러워
이웃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10세트만하고 들어왔다.
30여분 했는데 땀에 흥건히 젖었다.
몇해전 선물 받았던 난에서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기다리지 않았어도 꽃은 피어나고 짙은 향은 몽환의
세계로 들게한다. 꽃이 피었으니 사랑할 일이다.
7월 27일 (수요일) ... 10km(227km)
도로4km/산 6km
누울 곳을 보고 발을 뻗으라고 했는데 받아들여 흐를 통로는 좁기만 한데
비는 자꾸 쏟아져 인간세상을 범람케한다.어제부터 내린 비는 아침까지
계속되고 있다. 뉴스에선 산사태와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알리고 있다.
그져 듣고 우울할 뿐이다. 그만 멈추었으면 좋으련만...
산으로 갈까 강으로 갈까 망설이는 도중 비가 거세진다.
이 비를 맞고 동네에서 달리는 것은 손가락질 받을 일이니 강으로 가는 것이
좋을 듯하여 산으로 향하던 마음을 강으로 돌렸다.
도로에 접어들자 금남터널쪽에서 차량이 물에 잠겨있어 통행이 불가하니
돌아가라는 것을 보니 예삿일이 아닌 듯 하다.
도로는 산에서 내려온 흙으로 제대로 운행하기가 어렵고 간혹 포크레인이
공사를 하고 있어 정체되고 있다. 북한강 3키로 지점은 양쪽으로 침수되어
200미터 정도 공간만 남겨져있다. 비닐하우스 아저씨네는 침수가 되지 않았는지?
200미터를 왕복하다가 안되겠다싶어 백봉골로 향해본다.
도로보다는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
약수터까지 1세트를 달리고 도로로 나와 말미천변을 따라 왕복달리기를 했다.
어제 못 달린 하프를 비를 맞으며 달리려 했는데 강물의 범람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아무도 없는 산을 독차지 하며 먼곳에서 들려오는 천둥소리를 벗 삼아
날으듯 자유롭게 달렸다.
7월 26일(화요일) ... 13km (217km)
어젯밤 내 눈치를 살피며 내일은 하프를 달려보자고 했는데
영~ 자신이 없는데.. 일단 쫒아 가봐야지...
혹 배가 고파 못 달릴까싶어 파워젤 하나를 꾹~짜먹고 볕이
쨍쨍한 주로에 서는 마음이 편치않네...
2km 조깅/100m x5회 반복했다.
이후 20키로를 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도전했다.
페이스주로...
5키로 24분 39초를 달리고서 도저히 더 달릴 수가 없었다.
몸이 달리는 것을 강력히 거부하고 더운날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핑계지 뭐~) 5키로를 달린 뒤 조금 속도를 늦추어
5키로를 달리고 10키로를 페이스주로 끝까지 달린 전설님과
함께 4키로 지점에서 물에 들어가 텅벙거리며 수영하고 놀다가
다시 달려왔다. 아이들과 물놀이 와야겠다.
뒷맛이 씁쓸하다 항상 목표로 했던 거리를 소화하곤 했는데..
지난주에 넘 무리해서 달렸는지?
비오는 날 재도전 해야겠다.
헉~ 내일 비가 온다고 하던데..내일 다시해봐???
7월 25일(월요일)...휴식
일주일 내내 쫒아 다니며 달렸더니
족저근막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일요훈련 뒤 과음(전설님)으로 일어나지 못해 오전내내
앞판 뒷판 엑스레이를 찍었다.
판독결과?
아직 별다른 몸의 이상은 없다고 ㅋㅋㅋ
큰아들은 하루종일 한곡만 반복해서 노랠 불러댄다.
급기야 "듣는 사람 생각도 해서 여러곡을 불러야 되는 것 아니니"했더니
"엉~나도 그렇게 생각해 ...한곡으로 승부를 걸려고..."
"....뭐든 잘 해봐라"
웃으면서 말했지만 정말 괴로웠다.
쌍둥이는 보고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오로지 항상 all happy한 아이들이다.
책을 읽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귀찮은 날이였다.
내일은 하프를 달리자고 하는데...
7월 24일(일요일) ... 15km(204km)
마음이 가지 못 갈 길은 없다
육신이 못 갈 뿐
마음은 강물
육신은 갇힌 저수지
평화와 고요함이 깊어
무료함이 널려있는 가슴에
습한 기운 채우려 건조한 미움을 비우며 달렸다
소멸되지 않을 추억은 빗방울되어 수면위에 떨어져
깊이 침잠하리라...
한바퀴가 3키로정도 되는 저수지 주변을 5바퀴 돌았다.
산길도 있고 벽돌길도 있고 나무길도 있는 다양한 길을 달렸다.
푸른 산아래 아름다운 저수지 주변을 돌다보니 어지러웠다.
돌고돌고 ...
흐르는 강물이 그리워졌다.
7월 23일 (토요일) ... 5km(189km)
마냥 쉬는 것보다 땀이 살짝 날 수 있게 조깅을 하는 것이
하루를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휴식과 같은 달리기를 했다.
산과 도로를 달렸다.
딱 한시간 달렸는데 5km를 달렸다고한다.
더 달린 것 같다고 했더니 5km가 맞다고 한다.
걸은 것이 아니고 달렸는데????
이해 할 수 없어 8키로 달렸다고 하자니까 절대?5km란다.
암튼 1시간 달렸다.
마지막엔 150m 언덕을 전력질주와 조깅을 3세트했다.
낼은 오남 저수지에서 달려야하는데 무릎이 엉망이라 팬츠를 입고
달려야할지 긴타이즈를 입고 달려야할지 걱정이된다.
멍들고 까져 보기 흉한데 어쩌지...
7월 22일 (금요일) ... 10km(184km)
2km도로/5km산/3km도로
"당신은 서브3 하려는 것도 아니면서 왜? 날 따라다녀?" 가끔 전설님이 하는 말이다.
"....글쎄~" 멍찐 대답으로 일관한다 목적없는 사람이니 ...
딱히 뭐라 대답할 수 없는 일이다.
하면 함께 해야하는 것이고 안 하면 함께 안 하는 것으로 되었있는 관계라 할까 ㅎㅎㅎ
그래서 오늘도 도로와 산을 함께 달렸다.달리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선선하게 바람도 불어주고 등로에 등산객도 없고 풀벌레 소리만 정적을 깨우듯 울어주었다.
월요일 하루 쉬고 연일 달려서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습관처럼 그리 힘들지 않게 달렸다.
일주일에 산을 한번만 달리던 것을 이번주엔 3회를 달렸다. 주 1회를 달리는 것도 버겁다
생각했는데..
7월 21일 (목요일) ... 12km(174km)
5km조깅(30'31")/100mx20set/2km(4'24"/4'40")/2km조깅
오늘도 산으로 가야한다는 전설님을 따라 가기엔 너무나 부담스럽다.
미적거리며 마음이 바뀌 길 기다려본다. 산행이나 평지를 달리는 것이
좋을 듯 한데 그 마음을 알 수가 있어야지 ... 내 마음을 알았는지 북한강
으로가서 스피드훈련을 해야겠다고 해서 슬며시 따라나서본다.
오랫만에 찾은 북한강 3키로지점...그 많던 벌개미취꽃은 어디로가고
간혹 한송이 두송이 숲속에 예쁘게 숨어있어 올해 처음 대하는 반가운
마음을 눈길로 전하고 5키로 조깅을 위한 스트레칭을 간단히 하고서
머뭇거림없이 뜨거움속으로 들어간다.
장맛비와 투신으로 곤욕을 치루던 강물은 그사이 평온을 찾고 여유있고
시원하게 저 아래 어디론가 멈추지 않고 흐른다. 나는 달리고...
뜨거운 도로위 바람결따라 춤추는 그림자를 밟으며 어지럽게 흐터진 흔적위에
또다시 내 흔적을 남기며 간다. 또다시 누군가가 그 위로 흔적을 남길 것이고.
5키로 조깅을 하고 100m x20set,1km x2set ,마무리조깅
전설님은 100m와 1km인터벌을 열심히하며 기록이 잘 나왔는지 매우 흡족해한다.
알콜이 다 빠져나갔으니 진탱이가 나오려는지...
쉬고 싶었는데 억지로 끌려갔지만 부하가 많이 걸리지 않게 훈련을 해서인지
아침보다 한결 몸이 가벼워졌다. 낼도 산에가자는데...이젠 전설님이 무섭다.
훈련을 마치고 수동으로 향했다.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청소를 깨끗이 했다.
손님이 오신다고 하니 정갈하게 해 놓아야 좋을 것 같아 전설님과 열심히
청소를 했다. 다녀가는 분들에게 마음으로나마 보시하고 싶은 생각으로 정성껏 쓸고 닦고했다.
7월 20일 (수요일) ... 16km(162km)
3km도로주/10km트레일런/3km도로주
부상을 당했으니 집에서 쉬라고 한다.
비아냥 거림이 묻어나는 투로 이번 기회에 1주일 푹~쉬는 것이 어떠냐고 한다.
그럴까 하는 마음이 들다가 달리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 같아 따라나섰다.
한낮의 뜨거움을 어제 경험했으니 오늘은 일찍 서둘러 나갔으나(7시)
태양의 열기는 이미 절정에 달하고 있다. 연달아 산을 달리는 것은 오늘이 처음인데
어찌 달려질지 고생하지 않을려는지 조금 걱정이된다.
오늘은 백봉골에서 키로수를 늘려 달리자고 한다. 달려지는대로 달리지 뭐~
어제 넘어지게했던 나무뿌리를 째려보며 어렵사리 약수터에 도착하자마자
물 한모금 넘기고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그놈의 모기때문에..
아참~팔굽혀펴기 50회를 하고..
하산하여 급수를 하고 난이도 적은 곳까지 갔다오자는 의견에 무언의 동의를
하고 따라나서본다. 오랫만에 2세트에 도전해 보는 것이다. 천천히 달려서인지
첫세트 보다 힘들지 않게 달려진다.약수터를 1키로정도 남겨놓은 지점에서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약수터까지 갑시다." 하며 볼일 보고 있는 전설님을
추월해 약수터에서 반환해 설렁설렁~ 편하게 하산했다.
백봉골을 벗어나 도로 3키로를 달려야하는데 전력질주는 힘들 것 같아 적당한
페이스로 달려서 오늘 훈련을 마쳤다.소요시간 2시간 13분 (휴식시간 포함)
7월 19일 (화요일) ... 10km(146km)
5km트레일런/5km도로주
어제 달리기를 하지 않았고 특별히 심한 일을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함에
맥을 추지 못하게 한다. 푹 자고 일어나면 좋아지겠지 하고 숙면을 취했지만
아침이 그리 편하지 않다. 몸이 이러하니 이궁리 저궁리 하다가 전설님을
꼬셔보려 꽤를 짜내고 있는데 이미 백봉골로 마음이 가 있는 전설님을
어쩌지 못할 상황이 되고 말았다. 불협화음이 나기 시작한다.
화근은 운동화..
빨아놓은 운동화끈이 밤새 늘어난 것이다. 한치수 차이나는 똑같은 운동화..
한짝씩 바뀌었는지 어찌된 것인지 암튼 내가 신은 신발 끈이 예전보다 훨 길다.
티격태격~~~
평소와 조금 다른 코스로 달렸다.
9시에 출발하는데도 이미 태양은 뜨겁게 달구워져 몸을 엿가락처럼 늘어지게 한다.
몸도 늘어지고 마음도 늘어지고 모든 것이 늘어진 날이다.
걷고 싶기도 하고 물속으로 들어가고 싶기도 하고 ... 그러나 걸을 수 없는 노릇..
어느정도 산속에 동화됨을 느끼면서 부터 조금씩 힘이 생겨 반환점을 돌아 평소보다
조금 느린 속도로 달려 내려오는데 하산하는 두여인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두사람
사이로 달릴까 아니면 옆으로 비켜 달릴까 생각하는 순간 몸의 중심이 무너지고 나무뿌리에
걸려 앞으로 고꾸라지는 순간 번개불이 번쩍하며 육중한 몸이 흙위로 쫙악~널브러지고 만다.
정신력으로 곤추세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넘어졌다 보기 좋게.
아이구~챙피해라.
나보다 더 속상해 하는 전설님은 " 오늘 달리기 싫어하더니 아이구...^^"
의연한 척 하며 "쾐찮아~ 살짝 까진 것 같은데 뭐..." 실은 쾐찮은 것이 아니다.
한 쪽 무릎 아래 멍이 두군데 들고 북한강에서 넘어졌던 곳에 새살이 돋아나고 있는
곳을 다시또 까 놓았으니...이제 촉기가 떨어져 가는 것일까? 나이탓인가?
그래도 어쩌랴 집에까지는 달려가야하니..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끝까지 달렸다.
빨갛게 젖어든 손수건을 손에 들고 달리는 전설님은 아마도 오늘
내게 무지 미안했을 것이다.
평소같으면 필요한것이 있어서 수퍼에 갔다오라하면 절대 가지 않던
사람이 자청해서 약국에 가서 이것저것을 사오고 비위를 마춰주고 ...
넘어지고 깨지고라도 달리고 나니 몸은 한결 좋아졌다.
"내일 또 산을 달려야지 ㅎㅎㅎ" 하는 전설님..
술을 마시지 않더니 아주 산에서 살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난 죽었당당~~
7월 18일 (월요일) ... 휴식
부과세 신고관계와 밀린 주부일에 열중하기 위해 하루를 쉬기로했다.
요식업중앙회 사무실엔 음식업에 종사하는 업주들의 근심어린 얼굴
표정들이 요즘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경제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초라한 여인들의 높은 언성속엔 단 돈 만원에 목숨 걸어야하는 긴박감이
쏟아져 나오고 무슨 죄지은 사람처럼 오그라드는 분위기가 감돈다.
초라한 사무실에 초라한 사람들 속에 초라하게 앉아있는 나...예년보다
많은 세금을 내야하는 쓰라림은 안고 돌아왔다.
카드 사용의 급증으로 세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사는게 뭔지 ...
금전에 얼켜 사는 것이 삶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또 금전의 흐름에 따라 갈 수 밖에 없음을 쨍쨍 내리쬐는 따가운 햇볕속에
녹아 들지 않고 그대로 형태를 갖추어 멋진 그림을 그리는 구름을 따라
또다시 삶의 터전으로 향했다.하루를 살아내는 일이 전쟁과도 같으나
내일 달릴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7월 17일 (일요일) ... 12km(136km)
긴 장마의 끝을 알리는 아침 햇살이 거대한 구름 사이로 보인다.
음침한 아름다움이 깔려있는 강가의 아침은 참으로 고요하다 못 해 적막하다.
이런 고요함과 이런 아름다움 속에서 달릴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고 행운이다.
강변을 달리며 가슴벅찬 아름다움을 가슴에 안고, 뜨거워지는 심장으로 토해져 나오는
원초적인 생명의 소리를 듣을 수 있는 것은 또 하나의 축복이다.
5키로를 넘어서니 조금씩 달리는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고 6키로 지점에서 옷을 벗어들고 달려오는
회원님들(천리마님 치타님 약수님 경춘선님 보스톤님)을 만날 수 있었다. 치타님은 가던길을 되돌려
우리와 함께 달렸다. 달리는 도중 4번이나 물 폭탄을 맞았다. 주로의 악동인 치타님~ 기다리세욧.
되돌아오는 5키로 지점에서 치악산님을 만나고 뒤이어 에디쉬님과 형설공님도 만나고 4키로 지점에서
누군지 모르는 분이 달려오신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임스님이셨다. 전설님과 치악산 나 치타님 제임스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기량껏 달리고 전설님과 치악산님은 중간에 전력질주하는 사이에 나도 덩달아
잼나게 달렸다.
7월 16일 (토요일)... 휴식
어제 부터 금주를 선언한 전설님 대신 내가 맥주 한벙을 마시고
뿅~갔다.
왜? 전설님이 술 안먹는 날이면 내가 술이 먹고 싶은지 모르겠다.
술냄새 팍팍 풍기며 코골고 자더라고 아침에 흉을 보며 당신은
한번도 그런적이 없다는 표정이다.
'그댄 날마다 그러했거늘 ...'
운동을 쉬기로 한 날이라 편하게 누워있는데 난데없이 "체중관리상
백봉골 한 바퀴 돌고 올 것이니 그리아셔..당신은 어제 술을 마셨으니
푹~ 쉬셔.." 마눌 생각하는 마음이 하늘을 찌르는 이 무시기 소리야?
같이 가자고 운도 떠보지 않고 혼자 결정해서 나서는 사람을 붙잡고
같이 가자고 하기엔 존심도 상하고 가만히 있자니 뭔자 억울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오늘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거란 생각이 들어 걍~
갔다오셔 했다.
오늘 부터 방학에 들어간 큰 아들이 방문을 열더니 아빠는 어디가셨냐고
묻기에 운동하러 나가셨다고 하니까 엄마가 나가고 아빠가 자야하는데
왜 엄마가 자고 아빠가 나가셨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짖는다.
16년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렇다.
언제나 전설님이 자고 내가 나가고 했었는데...처음 있는 일이다.
내가 자고 전설님이 운동하러 나간일이..어제밤 퇴근하며 꼭 한번
써브 3를 하면 더이상 여한이 없을 것 같은데 그것이 그렇게 어려우니
어쩌면 좋냐며 궁시렁 거리더니 뭔가 단단히 결심을 한 모양이다.
금주,체중관리,마눌이 없어도 스스로 알아서 훈련나가는 모습에서
많은 변화가 있으리란 생각이든다.
지금 열심히 하지 않으면 좀더 나이들어 후회 할 것 같아 힘있을때
좀더 열심히 해서 목적했던 것을 달성해야겠다는 생각이란다.
그 열의에 나날이 야위여가는 마눌 생각은 하는지...
얼굴에 살이 마르니 점점 할머니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어 요즘은
거울 보기가 싫어진다. 가까이서 셀카라도 찍으면 민망하다.
아무튼 열심히(어디까지가 열심히인지 모르나)해서 빠른 시간안에
써브 3를 해야 내가 편해질 것 같다.일단 써브3를 한번하면 그땐 즐기며
달릴 거란다.
그날이 반드시 올거라 믿는다.
장마끝에 다가올 땡볕의 열기 만큼 활활 타오르는 전설님의 마라톤 열의에
박수를 보낸다.
7월 15일 (금요일) ... 8km(124km)
2km도로주/4km트레일런/2km도로주
요행이란 없다. 행여 조금 덜 힘들고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는 지름길이 있지 않을까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려보지만 그말이 그말이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방법도 소용
없다는 것 쯤은 알고 있다고 중얼거렸다 어젯밤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축축한
길에서.
이틀을 쉬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전설님의 강한 주장에 못이기는 척 따라나섰다.
힘들다고 늘어져있는 마눌이 못마땅하기는 하지만 아쉬우니까 어쩔수 없이 인심쓰는 척~~
거리도 조금 줄여준다나 ㅎㅎㅎ 8km...
2키로 도로를 조깅으로 달리고
4키로 야산을 인터벌 형식으로 달리고
2키로 도로를 대회페이스보다 조금 낮추어 달렸다.
".............
가만히 있어라.
숲은 아느니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지를.
숲이 너를 찾게 그대로 있어라."
7월 14일 (목요일) ... 휴식
비는 달리는 것을 망설이게 한다.
적당히 내리면 좋으련만 쏟아진다.
복장은 달릴 복장인데 맘은 딴 곳에 있다.
운동가방을 어깨에 매고 집을 나서며 강변 드라이브나 하자는 전설님의 의견에
동조하고 차 속에서 눈으로 마음으로 가슴으로 달렸다.
안개 속 '애너밸리'찻집
물안개 속을 질주하는 스키어들
안개 속 화려한 꽃들
스치는 풍경과 다가오는 풍경이 빗물에 씻기운다.
긴 장마속에 온전치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텃밭은 생각보다
잘 견디고 있었다. 빈손으로 오지 않고 한 아름 안고 왔으니
얼마나 대견한지...
긴긴 장마의 끝을 기다리며 ...
7월 13일 (수요일) ... 11km(116km)
6km트레일런/5km도로주
물에 잠겨있는 도시와 뿌옇게 내려 앉은 안개에 몸이 처진다.
이런 기분을 조금이라도 끌어 올리기 위해선 달려야겠다.
오늘은 백봉골로 향하기로 자동 설정 되어있으니 산에서 달릴 수 있는 복장으로 쫙~빼입고 집을 나선다.
빠르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내 숨소리가 묻혀 버린다.
징검다리를 건널땐 어릴적 오종종한 아이들끼리 건너던 작은 징검다리가 생각나게 한다.
겅중겅중 세월을 넘 듯 다리를 건너 긴 인내의 길로 접어들어 백봉골에 다다른다.
잠시 쉬어갈까 하다가 에라~~ 걍 가보자... 쉬었다 달린다고 해서 덜 힘들지 않을 것이니.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전설님...마냥 혼자 달리다가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에선 짧게 치고 오르는
방법을 택해서 달렸다. 긴 오르막은 적당히 조절하며 달리고 짧은 오르막은 전력질주로 달려보았다.
약수터에서 잠시 쉬다가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더 늘려 볼 요량으로 조금 더 올랐더니 도저히 달릴 수
없는 급경사면이 나온다. 그래도 달려보았다. 잠시후 좋은 길이 나와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지
싶었는데 길이 좋지 않고 경사면이 너무나 길고 험해서 위험 할 것 같아 다시 약수터로 돌아왔다.
거리상 조금 아쉬움이 있다. 2~3키로 정도만 더 연장되어도 좋을 것인데...반복해서 달리면 되는데
심적 부담이 있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 했다가 여의치 않아 다시돌아왔다.다른 쪽을 개척해야겠다.
다시 하산하여 도로 3km달리기 ... 녹촌두산위브 꼭대기에서 달리기 시작->마석고등학교뒷편->
하천변을 따라->청우식품을 경유->두산1차 4차선도로끝에서 반환->다시 두산1차 뒷문..14'33"
지나간 고통은 희열로 남고 현재의 고통은 넘기 어려운 산처럼 느껴진다.
현재의 고통도 반드시 희열로 남을 것이니 인내해야한다..무사이생각^^^
7월 12일 (화요일) ... 10km(105km)
5km 5'16"/4'43"/4'39"/4'39"/4'25" (23'42")
3km 16'34"/1km 4'38"/1km 조깅/150m 전력질주로 마무리
'거대한 샤워꼭지를 틀어 놓은 듯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꼭 달려야하나? '하는 생각으로 천장을 바라본다.
미적거리는 마눌이 못 마땅한지 궁시렁 궁시렁 거리다가 한마디 한다 " 밥 먹으려면 운동해야지.."
밥 먹으려면 운동해야한다?! 밥을 먹는다는 것은 살기위해 먹는 것인데 그럼 살기위해 운동을 해야한다?!는
말씀인가?
아이들 교육문제로 심각했던 어제의 일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잘 자라주는 것으로도 고마우나 공부도
잘하길 바라는 것이 부모 마음이기에.
에라~ 달리고나면 좋아지겠지....
장대같은 비를 맞으며 의무적으로 달렸다 먹기위해 고민을 삭히기 위해 ...사는게 뭔지? 먹는게 뭔지?
7월 11일 (월요일) ... 휴식
어제 두탕을 뛰었으니 쉬어야겠다. 주방마님도 휴무이니 오늘은 사업에 매진해야할 것 같다.
7월 10일 (일요일) ... 18km(95km)
14km임도달리기
4km천마산 산행
강변으로 향하자 짙은안개가 눈을 번뜩이게 한다. 강 한자락에 앉아 물안개와 교감하고 싶은 마음을 접으며
청평대교를 지나 설악면으로 향한다.
솔고개 도착하자마자 폰이 울린다. 기관차님이다.
"무사이님~현월님과 나 좀 데리고가~" 한다.
"일찍 전화 하지~~" 징징 거리며 왔던길을 다시 되돌아가 마트앞에 다리 쭉 펴고 담배 물고 있는 두 남정네를
픽업해 화야산 깊은 계곡에 도착했다.
출발하기전 적당히 몸풀기를 하고 음식 준비를 해야하는 닭사장님과 기관차님 마눌님과 딸내미를 뒤로하고 출발.
천리마님과 영일만님이 속도조절을 하며 구령소리와 노랫소리로 화야산 한 골짜기에서 산을 흔들었으나 산은 말
없이 우리가 노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뿐이였다. 안개속에 숨죽이며 흐를 강물을 연상하며 잠시 숨을 고르고...
되돌아갈때는 각자 알아서 가기로 했다. 폰으로 사진을 찍는 전설님과 함께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뒤로 물러서서
전설님,산성님과 함께 달리며 여러 얘기를 나누었다.
"옛날에 무사이는 나와(산성님)는 쨉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야~ 참."
"맞아요 그땐 그랬는데...나도 믿어지지 않고 신기해요." 하고..
약간 앞서가던 아우토반님과 기관차님과 합류하여 10여분을 함께 달리며 제주에서 100키로 울트라대회에 갔던
아우토반님의 얘기며 곡성대회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힘들어하는 영일만을 보살피랴 행방불명 되었다는 에디쉬님 찾으랴 간간히 사진찍으랴 분주한 전설님은 오늘
주로의 자봉이다. 다시 산성님과 얘기를 나누며 힘들지 않게 골인..작년에 이 임도를 달릴때는 무지 힘들게 달렸던것
같은데 오늘은 편안하게 달렸다. 진한 마지막 고통에 길들여진 탓일까? 달린 뒤 쏴~아하게 밀려오는 통쾌함이
없었다.
달리는 동안 마술처럼 생닭은 백숙이 되어있었고 한잔 술을 건네며 오손도손 순간을 향유하며 달리기를 논하고
삶을 논하며 짧은 얘기 긴 얘기를 나누었다.
칠순잔치 뷔페에 가서 음식을 또 먹었으니 .. 하루종일 먹는 일에 치중하는 것 같다.
하여 뷔페에 갔다와서 다시 천마산으로 향했다. 조금만 오르기로 했는데 대봉까지 갔다왔다.
여러가지 일을 했던 바쁜 하루를 마치고 낚시볶음에 또 한잔을 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포만감으로 씩씩거렸다.
7월 9일 ... 10km(77km)
5km트레일런/5km도로주
가까이 산등성이엔 모락모락 김이 오르듯 안개는 느리게 산을 벗어나려한다.
간헐적으로 내리는 비를 맞으며 도로를 달리고 산을 달렸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산엔 인적이 드물다. 인적 드문 산중에서 자유롭게 달렸다. 인터벌을 산에서 한다는
전설님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만날때가 되면 만나겠지..나는 내 의지대로
달릴뿐...
산을 벗어나 2키로를 달리던 것을 3키로로 늘렸다.
심하게 굽은 내리막길과 여러 여건상 좋은 기록을 기대하기 어려운 코스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 달렸다. 팔동작과 허리동작에 집중하며 달렸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흙탕물이 튀어 엉망이된 종아리를 보며 '내가 여자가 맞나' 하는 생각을 했다.
마라톤~~?
즐기며 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스포츠다.
때론 무너지고 때론 피하고 싶다.
그러나 즐겨야한다?!
이왕 하는거 즐겁게 하자!!!
7월 8일 ... 휴식
이른아침 전화벨이 울려 받아보니 가게에 좀도둑이 들어 강화유리로된 출입문을 부수었다고 한다.
확인해 보니 동전만 있는 금고를 훔쳐 달아났다.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마음의 상처로 남는다.
금요일은 트레일런을 해야하는데 이런일로 오전이 달아나 버렸다.
7월 7일 ... 13km(67km)
또다시 장맛비가 내린다고한다.
오늘 오후부터 내일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고하니 오늘까지 운동을 하고 낼 쉬는 것이 좋을 듯했다.
집 주변을 달리는 것에 약간 실증이나는 것 같아 성생공장을 지나 마치고개를 넘어보는 것이 어떨지...
집을 나서서 도로로 접어드는데 익숙한 웃음소리가 차소리와 함께 와락 달겨든다. 기관차님과 그의 마눌님이다.
환하게 웃으며 찰나의 만남으로 교류하지만 가슴에 긴 여운을 간직하고 뒷산으로 접어든다. 고즈녁한 야산에
비를 담고 있는 바람이 낮게 깔려 음산하기까지 하다. 많이 움직여야한다는 정보에 익숙한 노인네들이 산 중턱에
걸터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사이로 나는 내 갈길을 간다.
산을 벗어나 한번쯤 달려보고 싶었던 길로 접어든다.간혹 차량통행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그런대로 달릴만 하다.
연 3일을 달리지만 켠디션이 좋다. 달려야할 길은 급한 오르막이 길게 이어져있다. 백봉산 들머리까지 달려가야한다.
서서히 시작되는 오르막..굽어있는 길 쪽에 차량이 불연듯 나타날까 염려하며 오르막 달리기에 집중해본다.
호흡이나 다리근력이 최상이다. 얼마만큼 지속될지 모르지만 오늘은 왠지 힘이 솟는다. 별일이다.최근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이고개의 정상인 백봉산 들머리에 다다른다. 여기서 백봉산으로 올라 백봉골로 가면 장거리가 되는데
전설님이 걍 귀가하자고 한다. 오늘 나의 이욕을 따라오지 못하는 전설님~~반성하세요!!!
길게 올랐으니 길게 내려갈일만 남았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내리막길을 달리는 기분이 심오하다. 금방이라도 런닝하이가 찾아 올 듯 기분이 고조된다.
내리막이 길으니 무릎에 부하가 걸린다. 적당히 오르고 내리고가 반복되어야 하는데 쭉~올랐다 쭉~ 내려오니
썩 좋은 주로는 아닌것 같다. 3키로정도 내리막을 내려왔더니 무릎이 껄쩍찌근하다.
오늘은 달려보지 않았던 길을 선택하여 달렸다.
자주 달릴 주로는 아닌 것 같다. 내려올때 무릎부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즐겁게 달렸다 무사이는.
망가진 전설님~~ ㅎㅎㅎㅎ 백봉산 들머리 반대편에서...
7월 6일 ... 11km(54km)
10km지속주/1km 조깅
북한강 3km지점 주차장에 대형 경찰버스가 서 있다. 일요일 날 발생했던 사고처리가
늦어지고 있는가보다. 주로로 내려가 보니 전경들이 100미터 간격으로 서서 잔잔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있다. 사체 발견을 위한 근무를 하고 있다.
"아직 못 찾았어요?"
"네.."
소리없이 흐르는 강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청년들은 무슨생각을 할까
스스로 버린 목숨에 대해...
편하게 달리려 했는데 관객이 이렇듯 많으니 오늘도 반쯤은 부담을 안고 달려야 될 것같다.
청평대교쪽으로 쭉 달려가려고 했는데 4키로 지점엔 포장을 하고 있어 되돌아 와야했다.
짧은 구간에서 왕복하며 10키로를 달리고 마지막 1키로는 조깅.
죽고자 하는 자는 죽어 강물 속에 있고, 살고자 하는 자는 강변에서 뜨거운 태양과 함께 땀 흘리며
달리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환경이 죽음을 생각하게했다.이곳에
오는 날이면 한 동안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싶다.
쑥쓰럽구먼~
도로포장을 하고 있는 4키로지점.. 되돌아 가야했다.
7월 5일 ... 12km트레일런(43km)
넘어져 다친 곳이 욱씬 거린다.
엄살 부리지 말고 따라나서라는 듯 런닝복으로 갈아입고 문지방에서 기다리고있다.
의욕은 산에서 두어시간 달리고 싶은데 초반부터 다리가 몹시 무겁다. 의욕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을 것 같다. 물병을 들고 달려서인지 달리기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리듬을 타며 달려져야 하는데 자꾸 엇박자가 난다. '그래 편하게 달리자 룰루랄랄~'
이렇게 자신을 다독이며 백봉골 깊숙한 곳에 다다른다.
흙길을 밟으니 조금씩 기분이 좋아지고, 바람에 산들산들 흩날리는 잎새처럼 달리다보니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에 다다른다. 지독하게 견뎌내며 달려온 저 산 아래를 굽어본다.
중독된 듯 휘감기며 산을 찾던 그 시절이 문득 그리워진다.산 벗들도 그립고...
매미가 운다. 섭씨 22도가 넘어야 매미는 운다고 한다. 매미의 계절이 깊어지고 있다.
나도 이계절에 익숙해 지려나?
오름길은 치고달리고 내림길은 호흡을 안정시키고 평지는 스피드있게 달리며 인터벌 형식으로
하산을 하고 마지막 3키로를 대회페이스로 달리고 1키로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훈련을 마쳤다.
7월 4일 ... 휴식
텃밭에서 수확한 야채로 몸보신 했다.
7월 3일 ... 15km(31km)
북한강 물안개가 환상적이다.
감탄에 감탄을 하고도 모자랄 만큼 아름답다.
산을 에워싼 새털같은 안개가 이리저리 흩날리고 강물 위 풍성한 물안개가 장관을 이룬다.
물안개 속으로 그윽하게 비는 내리고 비는 금방 강물과 하나되어 흐르니 나 또한 육체와 영혼이
하나 될 수 있는 달리기를 해야지..
준비를 하고 출발하는데 치악산님과 둘리님이 도착하셨다. 그들을 뒤로하고 전설님과 두런두런 얘기를 하며
물웅덩이를 지나 거친물살을 헤치고? 오늘 대회에 나간 회원님들이 어찌 달릴까에 대한 얘기를 하며 날씨가
좋으니 아마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고 올 것이란 예측을 하며 5키로에서 반환할까 하다가 7.5키로까지 갔다.
물안개가 몰려 산으로 향하고 있다. 이런 날엔 산에 들면 님이 있어 좋고 달리면 나와 진솔하게 만날 수
있어서 좋다. 한꺼번에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으니 오늘은 가장 정직하게 나 자신과 맞딱뜨릴 수 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많은 양의 물과 그것도 모자라 물안개까지 풍성한 풍경 속에
내가 들어가 격하게 호흡하고 있으니 나는 분명 살아있는 것이다. 생물적으로 살아있는 것을 넘어 시공을
초월한 또다른 세계를 맞 볼수 있는 것은 바로 이순간임을 느끼며 깨달으며 청평광장을 지나 골인지점으로
향한다. 신도로가 아닌 구도로로 풍덩풍덩 빠지며 마지막 1.5키로를 잘 달려보자는 욕심으로 열심히 1키로를
달렸다. 500미터지점에 피해갈 수 없는 커다란 웅덩이가 있어 풍덩 하는 순간 보기 좋게 미끌어져 나가 떨어졌다.
발딱 일어나 상황을 보니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지만 무릎에 500원짜리 동전만한 상처를 만들고 말았다.
잘 달리다 끝에 뭔 일인지...아마도 고사를 지내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 행사부장님 어떻게 해봐ㅠㅠㅠ.
훈련을 끝내자 빗발이 굵어져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넘어진 곳이 깨끗이 닦여졌다.
대회에 참석하신 회원님들과 연락이 되어 함께 식사를 하며 많은 얘기와 웃음으로 즐거웠다.
만나면 좋은 친구~~
새로 결성된 용가리팀(경춘선님, 고독한 울프님,마사달님,치악산님)의 힘찬 포부와 압도적인 관심으로 뒷풀이가
화기애애했다.근데 왜 난 용가리팀이 무섭지?! 까딱하면 저들중 하나에게 잡힐 것 같은데 어쩌나...
이렇게 서로 용기와 희망을 가슴에 안고 헤어졌다. 서로를 견제하며 자신의 발전을 도모 하는 것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7월 2일 ..11km 트레일런(16km)
불쾌지수가 매우 높은 날인 것 같다.
후덥한 공기가 흐린 하늘을 가득 매우고 있다.
어제 치악산이 백봉골에 온다고 했는데 왔는지?
우리가 달리는 백봉코스는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서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사진을 찍어보려고 폰을 옆에 하고 달리기로 했다.
장맛비로 개울엔 물이 많아 여유롭게 흐르고 학교 담벼락 아래 심어놓은 먹거리가
제각각 싱그럽게 자라고 있어 그 또한 여유로워 보인다. 달리는 나도 그와 함께
여유롭게 달려진다. 도심지에서 간혹 달리니 알아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민망하게..."아 ~ 그때 그곳에서 보셨군요."
치악산이 먼저 도착하여 한바퀴 달리고 하산하는 중에 만났다.
헐~치악산이 산을 달리니 위기감이 확~달려든다.
산에서 지구력을 키워 춘마에서 나를 잡겠다는 심산인 것 같다.
언제나 치악산의 적수는 무사이라는데...교류해 달릴때 좀더 힘을 싣어 달렸다.
땀 범벅이 되어 약수터에 도착하니 아낙들이 서너명 과일을 씻고 있다.
하나 꿀꺽 삼켰으면 좋겠건만 달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침만 꿀꺽 삼켰다.
하나 먹어보라고 주지...
잠시 쉬었다가 하산해서 치악산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백봉골을 벗어나 포장도로에서 집까지 가는 2키로을 9분 22초에 달리고 1키로 조깅과
간단한 웨이트를 하고 집으로...
짱가님과 치타님이 마석에 오셔서 치악산과 함께 스폰지님 감자탕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치타님 잘 먹었습니다.
7월 1일 ... 5km
영화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종교든 그런 삶의 피난처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가슴에서 흐르는 감성을 잡아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는 것이리라.
나의 피난처는 무엇인가? 하고 고민해 본다.
이번주엔 묵은 피로를 말끔히 털어내려했는데 참지 못하고 야금야금 달리게 되었다.
무언가 몸보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연듯 들었다. 오리고기를 먹을까? 했더니
고기를 먹으려면 일단 조금이라도 달려줘야하지 않겠냐고 한다.
그럼 또 그렇게 해야지...청평으로 향하여 달리기로 했다.
난 적당한 페이스로 달릴 것이니 알아서 달리시라고 하고 늘어져라 달렸다.
길섶에 피어난 키작은 패랭이꽃, 멀리서 보아도 빨갛고 동그란 접시꽃,촘촘히 피어난
흰꽃, 거친비가 쓸고 내려간 흔적들과 강물위에 떠 있어야 할 것들이 흙위에 놓여 있음을
유심히 바라보며 달리는 동안 전설님은 이그러진 표정으로 심각하고 격하게 달리고 있다.
중간중간 "아~ 힘들어.." 하는 소리가 비명처럼 들린다.
그 힘겨움 내가 알아주지...
늘어져라 달리다가 마지막 1키로는 대회페이스정도로 달렸다.
전설님은 주로 한 귀퉁이에 떨어진 10000원을 주어들고 로또에 당첨된 듯 좋아라 함박웃음을 짖고
난 덩달아 신나고..아마도 7월은 좋은 일이 방울토마토처럼 주렁주렁 열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돈으로 오리고기 사먹었다.
1년의 반을 보내고 반이 남아있다.
나이 50줄에 앉으니 시간이 시속 50키로로 달리고 있는 듯 빠르기만 하다.
헛되이 소멸되지 않게 잘 보낼 수 있었으면한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좀더 늘리려 노력해야겠다.
첫댓글 만원 로또 당첨 축하드립니다. 빠르게 달리는 사람은 본래 돈을 줍지 못하는 것인데, 전설님은 아마도
눈이 좋은가봐요. 얼마전 북한강 주로에서 경춘선이 만원 잃어버렸는데, 설마 그 돈은 아니길 바랍니다. ㅋㅋ 힘
저는 어제 저녁 6시20분 쯤에 도착해서 연습했는데 어찌 못봤을까요? 거금 만원씩이나....아무튼 그 쾌감을 알겠어요
이걸 계기로 앞으로 좋은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힘!
그만원 제가잃어버린거 맞는거 같네요//
요즘 거래처에서 양파즙을 내려다주셔서 잘먹고있는데 효과는 아직 모르겠네요//
또 붕어즙 두번내려먹고 힘꽤나 쓰고있읍니다//
전설님 만원으로 맛난거 사드셔요///
힘~~~~
전설의 무사이님 존경스럽습니다. 꾸준한 연습과 해내야 말겠다고 하는 정신력 본받아야 겠다는 생각 했습니다.
전설님 무사이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