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젊은층ㆍ갈아타기 수요층 위주로 재편 |
헤럴드 생생뉴스 2007-04-02 10:47:00 |
신규 분양시장이 젊은층과 갈아타기 수요층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올 9월 청약가점제 도입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아 불리해질 신혼부부와 소형 유주택자들이 서둘러 집 장만에 나서고 있다.
지난 주 오픈한 인왕산 한신 휴플러스와 인왕산 금호 어울림 모델하우스는 내방객의 상당수가 젊은층이란 점이 눈에 띄었다. 집이 없거나 작은 집에서 큰 집으로 이사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주 고객이다보니 전체적으로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24,33평형을 분양 중인 금호 어울림 모델하우스는 1일 오후 내방객이 극히 드물며 매우 한산했다. 강남구 역삼동 소재 견본주택에 마련된 33평형은 30평형대에서는 드문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방 한개를 거실처럼 사용할 수 있게 꾸며졌다. 분양가가 24평형 기준 2억9700만원, 33평형은 4억2600만원으로 시세보다 비싸다. 총 130가구 중 100가구가 일반분양분으로 소규모 단지다.
금호건설 분양소장 나영식 부장은 “젊은 신혼부부 등만 일부 관심을 갖고 있어 24평형대는 조기 마감이 이뤄지겠지만, 30평형대는 기대에 못 미칠 것 같다”며 “황사에다 현장과 모델하우스가 떨어져 있는 것도 내방객 부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동교동 삼거리에 위치한 인왕산 휴플러스는 상대적으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29일 오픈한 후 나흘간 1500여명이 방문했다.
주상복합아파트로 33,39,44,46평형 등 총 115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는 평균 1280만~1360만원 선으로 시세와 비슷하다. 지난해 입주한 인근 금호어울림아파트는 평당 1300만원 선이다. 33평형이 49평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꾸며졌다. 33,46평형이 남향으로 앞에 인왕산을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한신공영 손재선 분양소장은 “새집 이사수요자가 많고, 평당 1400만원선인 40평형대는 인근 거주자들이 가격에 대한 부담을 일부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청약경쟁률은 2~3대 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방 분양시장도 실수요자 위주로 일찌감치 재편되고 있다. 지난 30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춘천 사농동 롯데 캐슬 현장에는 3일간 약 3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고 중도금이 무이자로 융자되는 혜택이 있으나 투자 수요보다는 인근 아파트에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 위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청약가점제 도입을 앞두고 가점이 낮은 젊은층과 소형 유주택자 위주로 신규 청약시장이 움직이면서 한 동안 투자수요는 주춤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