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목)부터 28일(월) 일한청년우화회에서 일본 무교회 교우 10명이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지난 2023년 11월 한국성서신우회에서 한국무교회 교우 11명이 일본을 방문하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본교우들이 오는 차례가 된 것입니다. 다음에는 한국성서신우회에서 일본을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시기가 언제일지, 교류방식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앞으로 의논해야 하겠지요.
이번 방문하시는 분은 모두 열 분이었습니다.
1) 모리야마 코지 - 일한청년우화회 고문, 이번 여행에는 인솔자로 오셨습니다.
2) 후루카와 교코 - 일한청년우화회 文責(총무 역할)
3) 스케가와 노부 - 전 독립학원 교장 선생님
4) 스케가와 미츠코 - 노부 선생님의 부인입니다.
5) 미토 키요시 - 아이싱 고등학교 이사장. 한일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6) 시마지리 시게키 - 조경회사 대표. 첫 한국방문이어서 기대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7) 구라타 세츠코 - 마쓰이 요시코 씨와 함께 원폭피해자 지원 등 시민운동을 하셨습니다.
8) 다케우치 게이코 - 무교회집안(土屋家)에서 성장하여 ‘들꽃(野の花)’이라는 잡지를 발행중입니다.
9) 이노우에 준코 - 독립학원 40기생. 천연 발효종 빵을 굽고 있습니다.
10) 오보 키요미 - 2019년 방한했던 아버지의 권유로 합류한 젊은 친구입니다.
첫째날, 반가운 만남 그리고 경복궁에서 한일역사를 생각함
이번에 오신 분들은 일본의 각지방에서 오시기 때문에 항공편도 다르고, 개인 스케줄도 달라서 입국과 출국이 각각이었습니다. 이틀 전에 한국에 오신 미토 키요시 님은 광주로 곧장 가셔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주인공인 문제학 군의 묘소까지 보고 왔더군요. 모리야마 코지 선생님, 다케우치 님과 구라타 님도 미리 오셔서 지인을 만났다고 하셨습니다.
김포공항에는 이진영 님, 김철웅 님, 박영자 님, 강정희 님이 오셔서 환영해주셨습니다.
미리 오신 분들과 인천공항으로 오신 분들 5명은 신라스테이(광화문점)에서 김명자 님이 맞아주셨습니다.(감사!!)
점심은 청진옥에서 선지해장국.
나름 유명한 곳이지만, 선지가 들어간 거라 호불호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클리어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식사가 끝났으니 경복궁으로.
14:30 일본어해설을 예약했지만, 만남이 늦어져 깨끗이 포기. 오후 프로그램도 경복궁과 오는 길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만 보기로 했습니다.
경복궁 근정전 앞, 주한일본대사관 뒤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둘째날, 한국의 기독교 탐색 그리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견학
1) 한국 개신교회의 역사 : 새문안교회 역사관
언더우드 선교사로부터 시작된 프로테스탄트의 역사와 당시의 사진자료, 물품 등이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신사참배 거부, 한국전쟁 당시의 순교자들을 진지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너무 관심이 많아서 뒤따라오는 팀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죄송합니다!)
2) 한국가톨릭의 역사 : 절두산순교성지
조선의 쇄국정책으로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순교한 장소에 갔습니다. 아름다운 정원과 시원한 한강을 보며, 초기 천주교 신자들의 애끓는 신앙을 생각하였습니다. 박물관이 있어 당시의 성경, 요리문답책 등도 볼 수 있었습니다.
| 김대건 신부의 동상 앞입니다.
그리고 정원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잠깐 쉬었습니다. |
3) 한일의 아픈 역사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이곳의 단연 인기장소는 '성서조선 사건' 코너였습니다. 그 앞에서 김교신 선생, 송두용 선생, '조와' 등 한국의 무교회 역사를 보았습니다.
셋째날, 남북분단의 현장 : 연미정, 강화도 제적봉 평화전망대
늘 방문하던 파주 DMZ 대신 맨눈으로 북한마을을 볼 수 있는 장소를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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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정과 평화전망대를 둘러보며, 한국은 전쟁을 잠깐 쉬는 상태라는 사실을 다시 실감하였습니다. |
그리고 전국집회에 참여하러 홍성으로 출발했답니다.
전국집회장소에 가기 전 방문자 모두가 풀무학교 견학을 원하여 들렀습니다. 박완 이사님과 배지현 선생님의 안내로 학교를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26일 오후부터 27일 오후까지 전국집회에 참여하고 한국의 무교회인들과 정을 나누었습니다.
다섯째날, 여유롭게 청계천을 산책하고 헤어지다
마지막날, 원래의 계획은 명동성당 견학이었지만, 변경하여 다같이 숙소와 가까운 청계천을 산책하며 서울의 낭만을 맛보기로 하였습니다. 청계천 벽에 그려진 영조의 행차 그림을 감상하며 물소리와 함께 느긋이 걸었습니다.
미토 쌤은 이진영 선생님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구라타 님, 다케우치 님, 후루카와 님은 강원도의 시골교회로
모리야마 쌤과 오보 님은 개인 스케줄로 헤어졌습니다.
스케가와 쌤 내외분과 시마지리 님, 이노우에 님 네 분만 김포공항에서 출국하였습니다.
서로가 같은 신앙을 가진 동지임을 확인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환영해주고, 동행해주신 여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첫댓글 처음부터 끝까지 수고많으셨어요~ 든든합니다.
작은 거인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