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제 : 더 이상 먹을 게 없다
분 야 : 건강·실용·사회과학
저 자 : 한스 울리히 그림
역 자 : 오은경
판 형 : 신국판
페이지 : 256쪽
정 가 : 10,000 원
[2001년도 세계 식품 오염 기록]
1. 풍요 속의 공포 : 새로운 질환으로 고통받는 세계
어린 소녀의 급작스런 죽음 / 설사병, 대장염, 광우병 / 음식 경보 시스템이 필요한 시대 / 방부제, 잔류 농약, 유전자 변형 식품, 항생제
2. 장 속의 위험 경보 : 보이지 않는 위험
할인매장이 훈제 생선을 갑자기 수거한 사건 / 보툴리누스 식중독의 새로운 위험 / 식품첨가제의 심각성 / 부자들의 식탁도 안전하지 않다 / 오염된 음식, 오염된 마음 / 진공포장, 통조림은 안전한가 / 전 세계적인 수입 식품 오염 / 비행기 기내식의 리콜 사태 / 쓰레기 식품 / 문명사회의 질병은 음식에서 비롯된다
4. 비만이라는 이름의 전염병 : 음식이 뚱보를 만든다
야자수가 사라진 섬의 뚱보들 / 다이어트 전쟁 / 비만은 전 세계적 역병(疫病)이다 / 수입식품이 비만을 부른다 / 비만의 무서운 합병증 : 실명, 다리 절단, 당뇨 / 세계의 콜라 식민지화 현상 / 가공식품은 다이어트의 적(敵)
5. 밀려오는 새로운 박테리아 : 대장균 O157
일본의 대장균 O157 파동 / 광우병보다 더 위험한 EHEC 박테리아 / 육식 문화의 덫 / 모든 것이 오염원이다 / 식품 오염의 세계화 / 미국의 햄버거 질병" / 가축의 대량 사육이 낳은 공포
6. 가축 사료의 위험 : 뼈 속에 축적된 다이옥신
다이옥신 경보 / 먹는 음식 어디에나 다이옥신이 있다 / 다이옥신의 재앙을 아는가 / 가축 사료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 세계적 규모의 다이옥신 커넥션 / 생산성 제일주의와 항생제의 남용 / 쇠똥도 썩지 않는다 / 돼지는 뼛속까지 오염되었다 / 마지막 항생제를 비웃는 세균들 / 죽음에 이르는 항생제 사료 7. 유전자 조작 : 새로운 위험은 누구의 책임인가 / 11세 소년의 골다공증 / 콜라가 가져오는 무서운 재난 / 탄산음료, 첨가제 구연산의 실태 / 가공식품의 향신료 / 식품기업은 이윤만 있고 책임은 없는가 /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유해성 논란 /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유전자 / 너무 늦지 않게… / 유전자 조작 식품의 역설 / '피티아' 위험형과 '판도라' 위험형
8. 젖소 어윈 : 식품 속의 호르몬
식품 속의 호르몬 물질, 그 부작용 / 여성의 유방 비대증, 남성의 성기 왜소증 / 식품속 화학물질과 기형 생태계 / 인간의 호르몬이 지배되고 있다 / 우리는 매일 비스페놀 에이를 먹는다 / 안전한 허용량은 없다 / 호르몬 마피아, 정육 마피아 / 식품의 안전성 판정을 믿을 수 있는가
9.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 : 병주고 약주는 기업 전략
건강식품은 가공식품만큼 위험하다 / 방부제는 좋은 것이야! / 식품안전이 먼저인가, 기업이윤이 먼저인가 / 식품법의 비밀 / 병주고 약주는 기능성 건강식품들
10. 기만과 사기 : 식품광고와 진실
식품광고, 세계 최대의 광고시장 / 소비자는 임상 실험의 피해자 / 비타민 첨가제가 비타민 결핍을 낳는다 / 문명식 대 자연식 / 과학자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 / 정부, 기업, 연구기관 간의 유착관계 / 소비자 보호기준이 너무 낮다
11. 부드러운 손 : 상생의 길
잔류농약 식품 98%, 바이오 식품 2% / 자연 친화적 유기 농업으로의 복귀 / 식량의 세계화 대 국가 경쟁력 /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세상이 그립다
[부록]
유해식품의 위협에서 건강을 지키는 19가지 방법
고기를 안전하게 먹는 방법
인스턴트, 패스트푸드를 안전하게 먹는 방법
식중독, 이렇게 예방하자
한국 수입식품의 현주소
수입 포장식품 안전하게 감별하는 요령
꼭 알지 않으면 안 되는, 충격적인 식탁 리포트
출간 취지 ▶
누구나 매일 먹어야 한다.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식사의 질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모든 생명 활동은 식사를 통해서 가능해진다. 대다수가 배불리 먹고 사는 시대에는 그러한 중요성을 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식사는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의 문제이다. 그리고 역사상 처음으로 식생활의 새로운 위험은 우리 모두를 위협하게 되었다.
산업화는 유해성분이나 병균을 통한 위협 등 온갖 위험까지 민주화하는데 기여한 셈이다. 현대화의 위험은 누구에게나 다가가고 "부유층과 권력층도 그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라고 위험전문가 울리히 벡은 서술하고 있다. 과거의 귀족들은 병균이 잠복하고 있는 위험한 음식을 피할 수 있었다. 그들은 굶주리지도 않았고 상한 음식을 먹지도 않았으며 독이 든 음식을 미리 맛보는 대리인을 고용하기까지 했다. 지금은 식품과 음료의 새로운 위험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된다.
이 책은 이제까지 과소평가 되었던 산업 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그 관련성에 얽힌 비밀을 새롭게 조명했다. '식품의 세계화'는 이제 전 지구적으로 질병의 세계화를 초래하고 있다. 매일같이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은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우군(友軍)이 아니라, 우리의 몸과 마음을 위협하는 적군(敵軍)의 편에 서고 있다. 나와 우리 가족, 사회, 국가의 안녕과 건강을 위해 꼭 알지 않으면 안 되는, 지구 전체에서 벌어지는 식품 오염의 세계화가 흥미진진하게 소개된다.
ㅇ 동물 사료와 광우병 충격, 그 끝은 어디인가
ㅇ 유치원과 단체급식의 위험, 자녀들을 이대로 놔둘 것인가
ㅇ 새로운 박테리아, 모든 가공식품은 불온하다(?)
ㅇ 영양과 비만 : 먹어라, 그리고 살을 빼라!
ㅇ 대기업의 힘과 과학의 도덕적 함정 : 돈 앞에 국민 건강이 존립할 수 있는가?
ㅇ 유전자 조작식품과 환경호르몬 : 과연 식품의 안전지대는 있는가?
1. 대장균은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
인간 광우병으로 알려진 '크로이츠펠트야곱병' 질환에 비해 새로운 대장균 질환에 의한 사망 사례는 두 배 이상 기록되고 있다. 미국에서만 연간 약 250∼300명의 환자가 사망하고 특히 어린이의 감염률이 매우 높다. 또한 병원균은 햄버거 외에도 오렌지주스, 사과주스, 우유, 야채류 등에 의해서도 전염되므로 대장균 전염의 원인을 찾아내기가 무척 어려운 실정이다.
2. 식품 위험이 세계화되고 있다
중세시대에는 식당에서 상한 햄을 먹은 후 토하거나 메스꺼움으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 있었던 손님에 국한되었고, 수십만의 목숨을 빼앗아간 페스트와 같은 무서운 재난도 유럽에 국한되었지만, 오늘날의 오염원은 매우 다양하고 전파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위험의 세계화'(울리히 벡)를 통하여 새로운 위험은 전 세계에 잠재한다.
* 환경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
5,645명의 스코틀랜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
1) 환경이 나쁜 어린이는 좋은 환경의 어린이 보다 위암 및 심장발작이 일어날 확률이 더 높다. 또한 천식, 당뇨, 비만, 디스크 등도 가난한 이들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보다 빨리 죽는다.
2)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 결과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독하게 돈을 모으는 사람은 건강을 등한시하기 쉬우며 구두쇠와 악인은 자비롭고 예절바른 선한 사람보다 수명이 짧다.
3) 적극적인 성생활을 하는 남자들이 가장 오래 산다. 적어도 1주일에 2회 이상의 성 유희를 즐기는 사람은 한 달에 한 번만 즐기는 금욕주의자 보다 사망률이 반으로 줄어든다고 영국의 학자는 밝혔다. 또한 왕성한 성생활은 흡연, 연령, 혈압, 낮은 사회적 신분과 같은 건강의 유해요소를 상쇄하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었다.
4) 헌혈도 건강에 좋다. 왜냐하면 핀란드의 한 학자에 의하면, 일반인의 심장발작 통계치는 12%인데 반하여 헌혈자의 심장발작 비율은 0.7%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헌혈을 하면 혈액 속의 철분 함량이 낮아져 심장발작의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5) 가장 효과적인 건강 비결은 독실한 신앙심이다. 종교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212건의 세계적인 연구결과, 160건이 긍정적으로 확인되었다. 신앙인들은 순환계 질환과 결핵의 발병률이 낮았으며 간 경화도 거의 나타나지 않아 비신앙인들에 비해 평균 수명이 더 길었다.
* 다음중 어떤 것이 피임수단에 속하지 않을까요? *
상추, 피임약, 콘돔, 고동이 있다. 이 중 어떤 것이 피임수단에 속하지 않을까? 네덜란드에서 등장한 모 잡지의 카피 문구이다. 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정답은 고동이다. 상추에는 인체의 호르몬 균형을 깨뜨릴 위험 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간접적인 피임수단이 될 수도 있음을 풍자한다.
3. 아이들이 먼저 희생된다
오늘날 전체 어린이의 90%가 때때로 두통을 느끼며 일부 어린이는 편두통을 호소한다. 이것은 음식에 의한 부작용의 결과일 수 있다. 또한 아이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산만한 증세를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뮌헨의 소아신경정신과 전문의 요셉 에거는 인스턴트식품과 알레르기 유발식품을 배제한 순수 식단으로 어린이 편두통 환자의 90%와 산만한 증세의 어린이 중 삼분의 이를 수 주 내에 치료하는 효과를 얻었다.
4. 편리함은 건강을 담보로 한다
편리함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는 법. 손수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 시간 낭비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셀룰러 판에 싸인 빵을 먹을 때 그에 따른 위험도 함께 감수해야 한다.
또한, 생선 통조림의 위험은 더욱 심각하다. 1996년 스위스에서는 슈퍼마켓에 진열된 생선 통조림 전체의 삼분의 일이 폐기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유인즉, 통조림 뚜껑이 잘 뜯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첨가한 화학물질 '비스페놀 에이'가 허용치 이상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비스페놀 에이는 발암물질이며 유전자를 손상시킨다.
5. 수입식품은 모두 오염되어 있다
미국 식약청(FDA)의 통계에 의하면, 1996년 6월부터 9월까지 수입식품 오염 적발 건수가 5,701건에 달한다. 수프, 당과류, 생선, 과일주스, 차, 커피, 건조과일, 제과류, 버섯, 치즈 등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을 총 망라한 다양한 제품들이 반송되었다. 이유는 기준치를 초과한 독성물질의 함량 때문. 세계적으로 반송되는 식품의 25%가 과량의 살충제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살모넬라와 같은 박테리아 오염도 자주 발견된다.
6. 가공식품이 의심스럽다
가공식품을 더 많이 먹으면, 당장은 아니라도 몇 년이 지나면 적지 않은 사람에게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독일에서 90분에 한 명 꼴로 사망하는 천식도 알고 보면, 오염된 공기 때문이 아니라 가공식품에서 기인하는 지 모른다. 1998년 의학 전문지 '더 란셋'에 소개된 전 세계 50만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는 놀랍게도 공기가 탁한 동유럽보다 공기가 매우 깨끗한 지역으로 알려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더 많은 어린이 천식환자가 발생한다는 사실이었다. 역시 공기가 맑은 스코틀랜드의 어린이 중 37%가 천식으로 고생하는 반면, 같은 청정지역인 에티오피아에서는 2%의 어린이만이 천식을 앓고 있다. 이 사실은 소위 문명사회의 음식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가공식품 속의 첨가물도 의심된다.
7. 장(腸) 건강을 위해선 즉시 냉장고를 비워라
'장의 건강을 위해선 유화제와 안정제를 아주 멀리 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충고이다. 이 물질들이 장의 점막을 손상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임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유화제와 안정제가 들어 있는 식품을 피하고 싶은 사람은 즉시 냉장고를 비워라. : 유화제와 안정제는 슈퍼에서 판매되는 수많은 식품 속에 들어 있다.
8. 외식은 병을 부른다
최근 10년 동안 식중독 건수는 두 배로 증가했다. "외식은 돈을 쓰는 것뿐 아니라 당신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라고 파이낸셜타임스의 식품 전문가는 결론짓고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즉석 식품 산업체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체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 결국 고객의 신뢰만이 매출의 증가를 약속한다. 1998년 초 <키친>이라는 식품 전문지가 업계의 '최고 관심사'를 묻는 조사 결과, 1위는 건강이나 맛이 아니었다. 호텔 레스토랑, 구내 식당 주인, 병원, 요양원, 양로원의 급식 책임자의 최대 관심사 1순위는 원가절감이었다.
9. 후진국의 시장은 수입식품이 지배한다
물론 그 지방의 자연산물인 과일과 야채는 넘쳐나지만 그것들은 화려한 비닐팩에 들어 있지도 않을 뿐더러 팔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그 지역의 식품시장은 눈에 띄게 위축되었다. 수입품중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가장 즐겨 찾는 수입식품은 컵라면 외에 모튼 플랩스라고 불리는 지방이 많은 양고기이다. 비닐팩에 포장되어 슈퍼에서 판매되는 삼겹살은, 통가정부의 말을 빌리면, 생산국에서는 판매되지도 않는 부산물들로 다국적 농업기업이 돈을 받고 작은 도서국가에 처분하는 것들이다.
10. 비만은 전세계, 남녀노소에게 전염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적으로 5세 이하의 과체중 어린이가 2,200만 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어린이들의 과체중과 그로 인한 결과는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될 것입니다" 라는 것이 WHO의 확신이다. 그 이유는 뚱뚱한 아이의 1/3은 성장 후에도 과체중으로 남기 때문이다.
11. 주부의 해방이 가족을 살찌게 한다
점점 더 인스턴트식품의 선호도가 가정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해방된 주부'는 손쉬운 식사로 손쉽게 몸무게가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많은 가공식품 속에는 살을 찌게 하는 비밀스런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 많은 인스턴트 식품에 들어가는 향료는 체중을 계속적으로 늘게 만든다. 독일에서 소비되는 식품의 절반에 향료가 들어간다.
12. 식품이나 사료에 들어가는 향료의 비밀
돼지를 사육할 때도 단기간에 도체 중량에 도달시키기 위해서는 사료에 향료를 첨가해서 먹인다. 또한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강아지와 고양이의 사료에도 이들 향료가 첨가된다. 바이엘 자회사인 향료회사 하만&라이머는 개와 고양이에게 향료를 가미한 사료와 일반 사료를 주어 비교했다. 실험결과, 애완 동물들은 일반 사료에 비해 향료 사료를 두 배 이상 많이 먹었다.
13. 미국의 햄버거 질병
미국의 식육업체들은 이러한 회수 작업을 번갈아가며 시도 때도 없이 실시한다. 1997년 노포크/네브래스카의 최대 기업인 비프아메리카는 271톤을 회수해야만 했다. 1998년 5월 보이드스 홀세일 미트 사는 1.1톤을 수거하였다. 몇 달후 캘리포니아 식품 대기업 코스트코는, 뉴욕에서 한 건의 햄버거로 인한 질병이 발생하자 24개 주에서 78톤의 햄버거 고기를 회수했다. 병원성 대장균이 다른 많은 식품에서도 발견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부터, 미국에서는 이 질환이 햄버거 질병으로 알려진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14. 오염은 순식간이다
균이 소의 소화관에서 번식해도 정작 소에게는 질병의 증상이 없으므로 세균은 사람을 공격하기 이전에 이미 대량으로 증식한다. 정부 검사에 의하면 EHEC와 독소를 분비하는 유사종의 세균이 전체 소의 약 50%에서 발견된다. 이렇게 위험의 잠재요소는 엄청나다. 만일 동물의 배설물을 통하여 독성 세균이 퍼지면 경작지, 과일, 야채 등으로 쉽게 옮겨가고 물까지도 오염시킨다.
15. 병원균이 우리를 지배하는 세상
전 세계의 의사들이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우리가 획기적인 약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병원균이 우리를 지배할 것이다."
16. 콜라병의 세계화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병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콜라를 정규적으로 마신 군인은 충치가 더 많고 이가 빠지는 회수가 더 잦다. 캔 콜라를 마시는 사람은 알츠하이머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도 있다. 콜라가 간 조직의 유전자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고 1993년 실험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나타났다. 또한 1997년 한 실험에서 4주간 큰 쥐에게 콜라를 마시게 하자, 물을 마시게 한 쥐에 비하여 2∼3배나 많은 양의 콜라를 마셨다. 또, 콜라를 마신 쥐는 털의 윤기가 사라졌고 설사병을 앓았다. 사람들은 콜라를 마실수록 점점 더 콜라나 그 외 다른 달콤한 탄산음료를 찾게 된다.
17. 가공식품의 영양결핍과 유해성 논란
세계화된 식품 가공 산업이 초래하는 영양결핍과 유해성 식품으로 인한 손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심각하고 엄청난 비용이 요구되는 반면, 대부분의 식품 대기업은 비교적 간단하고 증거가 있는 결함에 대해서만 책임을 진다.
18. 유전자 조작 식품은 도처에 있다
굶주린 사람을 위한 팝콘? 예상 밖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팝콘과 옥수수 칩을 먹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또는 저렴한 햄버거를 먹기 위해 엄청난 양의 사료가 필요한 것도 타당한 이유는 되지 못한다. 현재, 몬산토는 이미 식물이 당대에만 결실을 맺고 다음 세대의 종자로 사용될 수 없도록 하는 그들의 유전 공학 기술에 특허를 냈다. 이 '종말 유전자' 덕에 농부들은 해마다 몬산토에서 새로 종자를 구입해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만일 이 종말 유전자가 확산되어 다른 식물을 불임으로 만들면, 기아는 퇴치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굶주림의 위험이 초래될 것이다. 또한 사라지는 생물다양성도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심히 우려한다.
19. 식품 속 화학물질의 문제
식품 속에 들어가는 많은 양의 화학물질들이 사람들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많은 화학물질이 사용됨으로써 인류는 이 지구상에서 임상 실험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기형과 생식기능 장애는 그에 대한 최초의 의미심장한 간접 증거이다. 이 화학물질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생산되는 합성물질로 독일에서만도 바이엘에서 연간 250,000톤이 생산되며 프탈레이트라고 하는 유사 화합물도 400,000톤이 생산된다. 이 물질과 접촉하고 싶은 사람은 가까운 슈퍼에 가기만 하면 된다.
20. 끝나지 않는 재앙, 광우병
영국이 유럽의 주민을 위험한 크로이쯔펠트야곱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수십만 두의 소와 송아지를 도살하고 불태운 광우병 파동 기간 중에도 호르몬 마피아는 독일의 슈퍼마켓과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았다. 기이하게도 광우병이 의심되는 영국산 정육이 끊임없이 발견되었고 한 예로 1997년에는 1,600톤이나 유럽 대륙에 상륙했다. 독일에도 불법 밀수를 통해 다소간 공급되었다. 불법적인 정육 수입은 호르몬 마피아와 관련된 회사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고품질의 정육을 판매하는 회사로 알려진 스톡마이아에 공급된 우육은 영국에서 밀수된 광우병 의심육으로 판명되었다.
21. 미국의 호르몬육 수출
소비자 단체보다 농업 대기업의 영향이 훨씬 큰 기구의 비밀투표에서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소비자의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다. 유럽연합은 미국산 호르몬육의 국경 통과에 반대하며 저항했다. 미국 축산업자의 95%까지 호르몬을 사용하고 있으며 '호르몬을 포함하지 않음'이라고 표기된 미국 수입육의 12%에서 잔류 호르몬이 검출되었다고 1999년 4월 유럽연합이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22. 호르몬 제재의 유해성
기업화된 농장에서 농약을 많이 사용하여 재배한 딸기에 잔류한 농약은 남성을 여성화시킬 위험이 있다. 또한 딸기뿐만이 아니라 살충제, 제초제, 항곰팡이제를 사용하여 재배한 모든 종류의 과일과 야채는 인체에 여러 가지 호르몬 작용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네덜란드에서 그린피스, 환경보호단체, 소비자보호단체가 의뢰한 한 연구결과에서 나타났다.
23. 식품기업의 이중성 : 병주고 약주기
획스트, 바스프, 몬산토는 그들의 모든 기업전략을 '생물공학' 방향으로 전환했고 네슬레, 유니레버, P&G, 다노네는 인류를 위한 새로운 건강식품을 신바람 나게 개발하고 있다. 이는 병주고 약주는 아주 교묘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콘칩, 초콜릿, 인스턴트 식품, 코카콜라를 너무 많이 먹어 뚱뚱해지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바로 그 콘칩과 초콜릿, 인스턴트 식품, 코카콜라 또는 첨가제를 생산했던 그 회사에서 다시 정말 효과가 있다고 자신하는 건강회복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24. 방사선 조사 식품
방사선 조사(照射)는 식품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된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카멘베어치즈, 딸기, 세절한 닭고기류에 방사선 조사(照射)가 허용되었고, 벨기에에서는 게, 감자, 녹차류, 브라질에서는 파파야와 생선, 칠레에서는 밀, 야자열매, 카카오, 이스라엘에서는 버섯과 딸기, 네덜란드에서는 조류, 건조채소, 건조과일에 방사선 조사를 허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97년부터 쇠고기, 양고기, 돼지고기에도 방사선 살균을 허용했다.
실제로 방사선 조사시 귀중한 비타민이 파괴된다. 방사선량에 비례하여 딸기는 비타민C 함량의 20%까지, 감자에서는 40%까지, 포도에서는 60%까지 파괴된다.
25. 식품광고의 허와 실
식품 광고는 건강과 생명이 관계된다. 식품분야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광고시장이다. 네슬레사 혼자 유럽 전역에서 8억7천만 달러의 광고비를 지출하며 유니레버는 15억 달러를 쓴다. 개발도상국의 나라에서도 엄청난 돈을 광고비로 지출하는데 1996년 가장 광고비를 많이 쓴 20개 국가중 9개 국가가 제 3세계에 속한다. 브라질에서 피지섬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에서 아시아까지, 도처에서 네슬레, 코카콜라, P&G 등의 식품 대기업들은 광고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식품 대기업의 슬로건 "모든 사람의 건강을 위하여"는 그 이면을 뒤집으면 "모든 사람의 중독을 위하여"가 되고 있다.
26. 자연식을 섭취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
많은 수의 큰 쥐를 대상으로, 처음에는 현대인의 일반식인 빵, 과자, 케이크에 해당하는 잘게 썰은 문명식을 제공했다. 쥐들은 곧 만성 변비와 충치, 뼈가 쉽게 부러지는 현상, 암의 전 단계인 장내 세균의 악성 변종 등의 증세를 나타내며 병이 깊어졌다. 그 후 그는 쥐에게 합성 비타민을 투여했다. 일반적으로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 종합비타민을 먹으면 부족한 비타민이 충족되어 건강에 도움을 주리라고 믿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고 쥐는 계속 활기가 없었다. 결국 쥐에게 누룩과 곡식의 눈, 푸른 채소를 먹인 후에야 쥐는 눈에 띄게 활기를 찾았다.
27. 광고에서 좋다는 것의 실제
또한 인체 장내의 미생물의 정확한 기능과 상호작용에 대하여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우리는 최적의 장내 미생물이 어떤 상태인지 알지도 못한다" 라고 킬의 연방우유연구소 과학자 미카엘 드 브레제는 말한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네슬레의 LC1과 같은 새로운 생리활성 유제품이 특히 건강에 좋다고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은 과학적 측면에서 허용될 수 없다. 심지어는 건강을 해치거나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우려도 있다.
28. 과학자의 안전성 판단을 믿을 수 있는가
따라서 독립적인 판단은 과학자에 대한 신뢰성이 핵심이다. 즉, 건강문제에 있어서 과학자들의 평가는 결정적이며 때로는 생존에 관계되는 의미를 지닌다. 건강의 위험에 어떻게 대처하며, 무엇에 대하여 경고하고 어떤 것을 권장할 것인가 등이 과학자의 말에 달려있다. 국회와 정부도 학자들의 조언을 듣는다. 학자들의 판단에 따라 정부의 정책이 움직이며 건강한 영양 섭취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경험적으로 볼 때 과학자들이 의견일치를 보인 적은 거의 없다. 이러한 사실은 대기업들도 알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학문적 권위의 후광을 얻기 위하여 애를 쓴다. 기업들은 연구단체를 만들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들을 회원으로 초빙한다.
29. 기업 이윤과 지식, 정보
돈의 세계에 가까이 가면 과학적인 진리 탐구도 점점 영향을 받게 된다. 미국에서 2,167명의 학자들에게 익명으로 질문하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최근 3년 동안, 진행중인 특허를 망치지 않으려고 연구 결과를 숨기거나 혹은 바람직하지 않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기업 이윤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부정적인 지식은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30. 정부와 국민
정부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국민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 "정부는 식품이 안전하도록 책임져야 한다. 정치가들이 우리를 보호하라고 우리는 그들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유전공학에 있어서 주민의 희망과 국가의 행동 사이의 괴리는 크게 벌어진다. : 시민들은 유전자 조작 식품을 여러 차례 거부했지만 그들이 뽑은 대리인인 정부와 행정기관은 이론과 경제적 수단을 총동원해서 유전공학을 장려하고 있다.
31. 식량 정책과 국가 경쟁력
식량 생산에 있어서 산업화와 세계화는 자연의 법칙에 어긋난다. 식품은 먼 거리 운송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버터 가격이 구두약보다 저렴하고 한 마리의 냉동닭 값이 30분 동안의 주차요금보다 싼, 불합리하게 저렴한 식품가격을 유지하는 식품의 세계화가 치러야하는 대가이다. "이러한 식품의 실제적 비용은 우리가 추측하는 것보다 높다."
◐ 저자 : 한스 울리히 그림
1955년 생.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슈피겔]지 편집인.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
◐ 역자 : 오은경
1954년 생. 독일 베를린 공대 식품공학 박사
독일연방보건성 수의학 연구소 연구원
독일연방 주립 축산식품검사센터 교환 연구원
건국대학교 강사 역임
죽기위해 먹는다?
‘먹기 위해 사느냐’‘살기 위해 먹느냐’라는 논쟁을할 때만 해도 행복했을지 모른다.이제는,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새 ‘죽기위해 먹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성난 카우보이』(문예출판사)와 『더 이상 먹을게 없다』(모색)는 우리 ‘먹거리 문화’에 적색경보를 울린다.
『성난 카우보이』의 저자 하워드 F. 리먼은 4대째 축산업자였다가 채식주의자로 변신한 이력을 중심으로 축우산업의 폐해를 경고한다.그에게 있어 동물성 사료가 불러일으킨 광우병 파동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양심고백하듯 자신의 체험을 풀어가는 과정은 경악할만하다.소가 먹을 곡물을 빨리 키우기 위해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쏟아 부었다고 한다.심지어 ‘고엽제’라 불리는 제초제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밝힌다.사육장의 파리떼를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뿌리고 소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여성호르몬제도 수없이 사용했다는 것이다.더 놀라운 것은 대개의 대규모 농장 경영자도 그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이런 심각한 비판은 미국 육류산업계의 괘씸죄에 걸려 ‘음식물 경멸법’으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리먼의 비판은 그래도 한스 울리히 그림이 지은 ‘더 이상…’에 비하면 차분한 편이다.지난 86년부터 99년까지독일의 슈피겔지 편집인을 역임한 저자의 눈은 더 냉소적이다.
‘공포의 식탁-풍요가 가져온 또 다른 재앙’이란 부제가 말하듯 저자는 광우병만이 아니라 단체급식,모든 가공 식품의 불온성을 폭로한다.그는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불순 리스트’를 작성했다.훈제 연어 팩을 먹은 노부부의 발병,치즈버거를 먹고 사망한 6세 소년,26명을 식중독에 감염시킨 요구르트 등.
그 중심엔 패스트푸드가 도사리고 있다.영국 국회의 조사결과가 보여주듯 식중독 감염의 44%가 레스토랑 구내식당등 즉석 식품을 다루는 곳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주범은업계다. 식품전문지 ‘키친’의 조사 결과 급식 책임자의최대 관심사는 오로지 ‘원가 절감’이었다는 것이다.
--- 대한매일신문 01/9/5 이종수 기자 -----------------------------------------------------
먹거리가 우리 생명을 노리고 있다면 …
로렌 루돌프는 얼굴에 주근깨가 있는 명랑한 멕시코 소녀였다. 엄마 아빠와 함께 고급주택가에서 행복하고 부유한 생활을 했던 루돌프 는 갑자기 심장발작을 일으켜 죽는다. 죽음의 원인은 10일쯤 뒤에 밝혀 졌다. 그녀를 죽인건 멕시코의 높은 범죄율도 교통사고도 아닌 치즈버거 였다. 치즈버거에 들어있던 병원성 대장균 '0157:H7'이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이 신종 대장균은 처음엔 무해한 세균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공 격적인 세균으로 변종됐고 이 신종 세균에 대해선 의사들도 대책을 세우 지 못하고 있다. 풍요가 재앙을 가져다주는 경우가 있다. 현대인의 먹거리 실태를 보면 이 말이 실감난다. 먹을건 넘치지만 믿고 먹을 것은 하나도 없다. 광우 병에 걸린 소, 유전자 조작 콩, 농약 범벅인 채소와 과일....
최근 동시에 출간된 '슈피켈'지 편집인 한스 올리히가 쓴 『더 이상 먹을 게 없다』(모색펴냄)와 축산업자 하워드 리먼이 쓴 『성난 카우보이』(문예 출판사 펴냄)는 현대의 식문화를 비판한 책이다.
『더 이상 먹을 게 없다』는 산업화가 인간을 해방시킨 것이 아니라 병균 을 해방시켰다는 논리를 편다. 산업화의 산물인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병원균이나 유해물질은 빈부 및 남녀노소와 국경을 불문하고 인간들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특히 주목하는 건 가공식품이다. 가공식품을 먹고 병에 걸릴 확 율은 다양하고도 높다. 핀란드에서는 진공포장된 생선의 8%에서 크로스 튜리듐 세균의 포자가 발견됐고 베를린 근교에 사는 한 어린이는 꿀물을 마신후 식중독에 걸렸다. 영국에서는 요구르트때문에 수십명이 식중독에 걸렸고 이탈리아에서는 유명상표가 붙은 치즈가 갖은 사건을 일으켰다.
문제는 세균에만 있는게 아니다. 우리는 실제로 엄청난 양의 식품 첨가 물을 먹고 있다. 예를들어 독일인의 경우 1년에 평균 18.8kg의 식품첨가 물을 섭취한다. 연평균 16.6kg의 토마토를 먹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양이다. 저자는 "식품 첨가물인 유화제나 안정제 성분이 들어 있는 상품을 먹지 않으려면 냉장고를 전부 비워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통조림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스위스에서는 캔이 잘 열리게 하기 위해 뚜껑에 첨가한 물질에서 화학물질이 기준치 이상 발견되어 슈퍼마켓에 전시 된 생선통조림의 3분의 1이 폐기된 일도 있었다.
패스트푸드와 단체급식도 심각하다. 패스트푸드에 사용되는 고기들은 대 부분 어느 고기의 어느 부위인지 확인 할 수 없다. 단체급식은 상상을 초월하는 집단 식중독의 위험을 안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유전자조작 농산물도 언젠가는 인간의 삶을 위 협할 것 이라는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 책은 부록으로 유해식품으로부 터 벗어나는 비결 19가지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성난 카우보이』는 한 축산업자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과정을 통해 육식 의 한계를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미국의 쇠고기는 화학약품덩어리'라고 단정한다.
최근 FDA가 되새김동물의 단백질을 같은 종류의 동물에게 먹이는 행위를 금지시킨 이후 소에게 동족을 먹이는 행위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죽은 말 이나 고양이, 돼지와 닭을 먹이고 있다. 심지어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이 유로 닭똥을 소에게 먹이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대규모 농장에서는 소에게 먹일 곡물을 키우기위해 엄청난 양 의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쏟아붓고 있으며 사육장에서는 파리떼를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뿌려댄다.
병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항생제를 사료에 섞어 먹이고 있으며 심 지어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여성 호르몬제를 먹이기도 한다.
광우병 문제도 끝나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당초 이 병의 최종숙주는 소 이기때문에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광우병에 걸린 소가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걸린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병의 치료법은 없으며 죽은후 실시하는 뇌조직 검사 이외에는 이 병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이 두권의 책을 읽으면 인류가 닥칠 또 한가지 심각한 재앙의 서곡을 보 는 것 같다.
--- 매일경제신문 01/9/1 허연 기자 -------------------------------------------------------
오염, 당신의 자녀가 맛 있게 먹고있다
우리 입맛을 지배해버린 패스트푸드와, 식품매장 진열대 위에 매력적인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수많은 먹거리 뒤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 대해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비타민 정제와 비타민 주스가 오히려 인체 내 비타민 결핍을 초래한다’, ‘식품 속의 호르몬 물질이 여성의 유방 비대증과 남성의 성기 왜소증을 야기한다’, ‘식품 공급의 세계화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영양상태와 식량 공급을 보이지 않게 위협하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편집인이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지금까지 과소평가되었던 산업 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새롭게 조명한다. 무서운 대장균 박테리아가 불러온 한 미국 어린이의 죽음, 미국 식품회사들의 엄청난 리콜 사례, 달걀과 유제품의 다이옥신 잔류량, 육류 섭취를 드렵게 만든 구제역 파동과 광우병의 위협 등 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먹거리의 새로운 위험에 관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저자는 먼저 오늘날 번창하고 있는 외식산업이 온 국민의 질병을 부르고 있다고 말한다.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각종 첨가제와 향료는 아이들을 중독시키고 비만을 초래한다. 가사노동으로부터 해방된 주부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가족을 비만이라는 질병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병원성 대장균의 급속한 전파로, 미국의 식육업체들은 변질된 햄버거용 고기를 시도 때도 없이 회수하고 있다. 다만 일반인들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를 뿐이다.
이처럼 오늘날 유전자 조작식품, 방사선 조사식품, 호르몬육, 호르몬양식 생선, 식품속 화학첨가제, 냉장식품 등은 거세게 우리의 식탁을 점령,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럼 식품 유해성을 판정하는 과학자, 전문가들은 믿을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기업이윤에 부정적인 지식들은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한다. 과학자들은 이 부분에 있어서 늘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며, 따라서 위험은 제거되지 않고 상존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정말 이 세상에는 더 이상 먹을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한끼 식사를 하는 일이 무서워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누구나 매일 먹어야 한다.
그럼 대안은 없는가? 저자는 올바른 자연식이야말로 생명식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유기농과 같은 자연친화적 농업생산을 권장한다. 이 길만이 인간과 동물을 더욱 건강하게 하고 자연과 다음 세대에 더 이롭다는 것이다.
새로운 먹거리의 위험에서 이성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며 음식의 맛 뿐 아니라, 좀더 건강한 식품, 더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유용한 식생활의 지침서가 될 것이며, 그런 위험에 무지했던 사람에게는 분노에 가까운 충격을 가져다 줄 것이다.
--- 조선일보 책마을 01/9/1 이범준 (요리전문 케이블 TV 채널 F 프로듀서) -----------------------
풍요로운 식탁에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
이 책은 ‘문명사회의 질병이 음식에서 비롯됐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리포트다.
세계에서 당뇨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놀랍게도 남태평양의 외딴 작은 섬나라 나우루. 1954년까지 당뇨환자가 거의 없던 나우루의 주민 41%가 지금은 당뇨환자가 돼있다.
시드니의 저명한 당뇨연구자인 폴 짐메트에 따르면 나우루의 당뇨병 확산은 ‘콜라 식민지화’의 결과이다. 나우루 주민들이 과거와는 달리 수입된 가공식품을 많이 먹고 주로 좌식생활을 한 결과 비만으로 인해 당뇨병 비율이 급속히 높아진 것이다.
목장의 쇠똥이 해가 바뀌어도 썩지 않고 그대로 있다. 썩지 않는 쇠똥은 사료에 첨가된 약품과 화학물질 때문이라고 하노버 수의과 대학의 한스 율겐 합케 교수가 지적했다. 가축에 투여된 항생제의 50%가 체내에서 이용되지 않은 채 다시 몸밖으로 나온다. 이러한 물질은 목장에만 계속 머물러 있지 않고 비가 오면 씻겨내려가 지하수 시냇물 강 호수 등으로 옮겨진다.
현대에서 식품으로 인한 건강의 손상은 과거처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게 특징이 다. 과거에는 상한 고기나 버섯을 잘못 먹은 사람은 금방 그 결과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콜라를 마신 사람은 뼈성분의 손실을 금방 알아차릴 수 없고 마가린을 먹은 사람도 치아 부식을 전혀 감지할 수 없다.
가공식품은 처음에는 잘 모르지만 많은 양을 섭취한 후에야 아주 천천히 건강 손실을 가져온다. 광우병에 오염된 쇠고기를 한 조각 먹은 사람은 그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는 즉시 병에 걸리지 않으며 병에 걸린다고 해도 수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식탁의 위험은 아무도 피하기 어려울 정도로 ‘민주화’됐다. 과거의 귀족은 병균이 잠복하고 있는 위험한 음식을 피할 수 있었다. 그들은 굶주리지 않았고 상한 음식을 먹지도 않았으며 독이 든 음식을 미리 맛보는 대리인을 고용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편집인을 지낸 저자는 현대 사회의 식탁이 처한 위험과 이를 둘러싼 식품 업계의 이해 관계를 예리하게 추적하고 있다.
소비자단체에서 10여년 식품의 안전성에 대하여 조사하고 연구하고 있는 본인도 책을 읽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식품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감시 활동을 하는 명예감시원, 주부들은 꼭 읽어야할 책이다.
특히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농산물 기술 품질원, 각 지자체 환경 위생과, 식품 연구소 등 식품관련 부서 근무자들도 이 책을 읽고 올바른 식품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 오은경 옮김, 원제 ‘Auf Teufels Topf, Die neuen Risiken beim Essen’(199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