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구의 이같은 생명나눔 움직임은 ‘세상의 빛’을 남기고 간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기증을 따른 실천으로 전국 각 교구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대구대교구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 개설
대구대교구는 4월 8일 교구 사회복지회 산하에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이사장 조환길 주교)를 설치하고 지금까지 교구가 펼쳐온 사회복지 활동을 보다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장시킬 것을 다짐했다.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과 연계한 장기기증운동과 함께 ▲호스피·무료진료 등을 실시하는 생명나눔사업부 ▲다문화가정 및 새터민 지원과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후원하는 사랑나눔사업부 ▲두 부서를 지원하는 나눔기획사업부로 나뉘어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조환길 주교는 “교구의 사회복지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새롭게 본부를 개설한 것은 다양한 복지 활동 분야 중 ‘생명나눔’ 부분이 미흡한 것 같다는 고민 때문이었다”면서 “본부의 개소로 생명나눔운동이 모든 교구민에게 알려져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본부는 부활대축일인 12일 계산 주교좌본당을 방문해 교구민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펼쳤으며 앞으로 교구 내 본당도 순회할 예정이다. 이날 홍보활동에서는 본당 신자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활대축일 미사를 주례한 대구대교구 총대리 조환길 주교가 장기기증에 참여했다.
▧ 청주교구 장기기증 캠페인 돌입
청주교구는 9일 오전 10시30분 내덕동 주교좌성당에서 성유축성미사를 전후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이날 캠페인은 오전 9시부터 시작돼 미사 후 정오까지 이어졌다.
캠페인을 주관한 청주 성모병원 관계자들은 장기기증 희망등록 신청서를 비치하고 뇌사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 신청을 각각 접수했다. 또 ‘장기기증에 관한 궁금증’이라는 홍보물을 통해 ▲장기기증은 65세 이하만 가능하고 ▲안과 수술을 받은 경우 각막기증을 할 수 없으며 ▲본인 이외 보호자 2인이 동의해야 한다는 등 장기기증에 대해 상세한 안내를 계속했다.
캠페인에는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를 비롯 총대리 장인산 신부 등 사제 21명이 참여했으며 수도자와 평신도 등 총 118명이 장기기증을 희망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장기기증 대신 각막과 조직기증을 서약하기도 했다.
장봉훈 주교는 “이같은 생명나눔운동은 어둠 속의 환우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라며 “장기기증의 사랑이 세상의 어둠을 밝혀 성체의 삶으로 옮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주교구는 이날 장기기증 캠페인을 시작으로 부활 제2주일인 19일까지 각 본당 및 기관 등을 통해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청주 성모병원은 이미 병원 고객지원센터에 상설 장기기증창구(043-219-8213~4)도 신설했다.
이번 캠페인 후에도 청주교구는 사회사목국 산하 한마음한몸운동부의 주관으로 장기는 물론 조혈모세포 기증, 헌혈 등 체계적 생명나눔운동을 적극 펼쳐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