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견스타 유지인(48), 견미리(40)가 그간 애써 지켜온 우아한 자태를 벗고 제대로 망가진다. 두 사람이 코믹연기로 한판대결을 벌이는 작품은 17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K2TV 일일시트콤 ‘달래네 집’(김종윤·권용택 연출). 평범하고 따뜻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가족시트콤에서 이들은 극에 생기를 불어 넣는 확실한 이슈메이커다.
먼저 유지인은 달래네 집 안방마님 김청의 절친한 친구로 나온다. 그런데 유지인, 그냥 보통 친구가 아니다. 소꿉친구 김청의 속을 번번이 뒤집어놓는 것. 동물병원 수의사로 오직 동물밖에 모르는 김용건과 결혼해 평범한 아줌마로 나이들어 가는 김청에 반해, 유지인은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 잘 나가는 우아한 귀부인. 괜찮은 카페를 경영하며 항상 멋지게 차려입고 다니는 명품족이다. 성격까지 좋아 주변사람들에겐 믿을 만한 인생 카운셀러로 신망이 높다.
그러나 역시 고민 없고, 문제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돈은 많지만 심하게 바람을 피우는 남편 때문에 유지인의 속은 이미 썩을 대로 썩어 있다. 푼수처럼 이 사람, 저 사람 일에 간섭하는 버릇은 바로 자신의 우울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지인이 택한 나름의 삶의 방식인 셈.
귀엽고 사랑스러운 푼수로 변신한 유지인과 달리 견미리는 터프하고 과격한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한다. 애견미용실 사장인 견미리는 특전사 여군출신으로 웬만한 남자는 적수가 못될 만큼 통이 크고 거칠다. 그러나 너무 ‘세보이는’ 외양 탓에 아직까지 결혼은커녕 제대로 연애조차 못해 봤다. 견미리는 한눈에 딱 점찍은 수의사 김국진을 남편으로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각각 올해로 연기생활 30주년과 20주년을 돌파한 두 사람은 “웃기는 연기로도 최고가 되겠다”며 캐릭터 변신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레이트 마크였던 ‘귀부인이미지’를 과감히 버린 ‘연기고수’ 유지인, 견미리가 펼치는 경쾌한 연기변신이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