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작’에 대해 관략히 설명하겠다
영화 ‘우작’은 200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을 탄 에민 토팍은 세일란의 사촌동생이고, 세일란이 영화를 찍을 때마다 본업인 세라믹 공장에 휴가를 얻어 출연하곤 했다. 그 무렵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었던 토팍은 ‘우작’의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 확정된 다음날 교통사고로 죽었고, 그의 죽음은 이 영화를 더욱 쓸쓸하게 보여주었다.
영화 ‘우작’은 터키어로 ‘아득히 먼(distance)’이라는 뜻으로 제목처럼 고향으로부터, 사람들로부터 그리고 자신으로부터 멀어진 도시인을 바라보는 영화다. 고향을 떠나 수도 이스탄불에서 살고 있는 세일란은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누구의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으며 그것은 그들이 누구도 돕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도시에서의 삶은 매우 폐쇄적이다”라고 말한다.
마흐무트(무자파 오즈데밀)는 아내와 헤어진 뒤에 외롭게 지내고 있는 중년의 사진작가이다. 한때 타르코프스키의 영화와도 같은 사진을 찍고 싶어했던 마흐무트는 지금은 사진으로 돈을 버는 데 만족할 뿐이다. 지루했던 그의 삶은 고향 마을에서 사촌동생 유스프(마흐무트 에민 토팍)가 올라오면서 아주 조금 흔들린다. 일주일 안에 일자리를 찾겠다고 약속했던 유스프는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너저분한 쓰레기를 늘어놓아 마흐무트의 심기를 건드린다. 유스프도 잔소리가 심해지는 마흐무트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그는 선원이 되어 넓은 세상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삶은 늘어지기만 하고, 도시의 여인들은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다. 헤어진 아내는 새로운 남편과 함께 캐나다로 떠나지만, 공항에 숨어 그녀를 지켜보기 만 하며 마흐무트는 절망이나 고난이 아니라 그저 흐르는 세월 때문에 자신이 가졌던 습기를 모두 잃고 메말라간다.
한편, 마후무트와는 반대로 유스프는 마흐무트처럼 외롭고 여자를 원하지만, 혼자서라도 틀어박힐 수 있는 둥지가 없다. 마흐무트는 유스프 앞에서는 타르코프스키의 ‘스토커’를 보고, 그가 방안으로 들어가 몰래 포르노테이프를 본다. 들키지 않으려고 우왕좌왕하는 마흐무트는 산처럼 높았던 이상, 그 근처에도 다가서지 못한 가엾은 지식인을 무뚝뚝하게 희화화한 캐리커처이기도 하다. 유스프가 시계를 훔쳤다고 의심하던 마흐무트가 시계를 발견하고도 살그머니 감추는 장면은 이미지만으로 구축된 긴장과 찌르는 듯한 냉소를 품는다.
추운 겨울, 마흐무트의 정사를 위해 밤늦게까지 바깥에 나와 있어야 하는 유스프는 도시에서 살고 있을 젊은 연인들을 처량하게 쳐다만 본다. 그는 공장이 문을 닫아 실망만 남아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화려한 도시에서 자기가 머무를 여백을 찾을 수 없다.
전체적으로 씁쓸함을 담고 있는 ‘우작’은 인간관계에서 표출하지 못하는 갈등을 잘 그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갈등이 갈등인 만큼 그 이상의 감동은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
현대적으로 상처를 앉고 있는 도시에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는 두 젊은이의 모습은 현시점의 우리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를 보고 난 후기
먼저 작품성 위주의 영화를 즐기지 않는 난 이 영화가 그리 잼있진 않았다.
극장에서도 나와 후배 둘만이 이 영화를 관람하고 있었다. 특별히 영화에 대한 깊은 조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내용이지만 지금 대학생들이 충분히 공감할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현 어려운 취업시기, 또한 어려운 살림에 언쳐사는 주인공의 심리적인 갈등등은 우리의 마음한구석을 울적하게 하였다..
이 영화를 보고 특별히 느낀 적은 없지만, 다만 수업덕분에 동성아트홀도 가보고, 좀더 영화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