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9장 2절
사역 / “그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이 믿음을 가진 후에(믿은 후에) 성령을 받았느냐?’ 그러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성령이 계시다는 말조차 우리는 들어보지 못하였노라.’”
개역개정 / “이르되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이르되, ‘아니라, 우리는 성령이 계심도 듣지 못하였노라.”
“믿을 때에”로 번역된 개역개정은 헬라어 원문의 의미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 개역개정에 따르면, 신자는 믿을 때에 동시에 성령을 받는 것처럼 되어 있는데, 원문은 다르다. 여기서 피스튜오(pisteuw; believe)는 부정과거 분사인데, 헬라어 문법에서 부정과거 분사는 주동사보다 앞선 동작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현재형처럼 “믿을 때에”가 아니라 “믿음을 가진 후에”, 혹은 “믿은 후에”가 바른 번역이 되는 것이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누가의 성령론에 따르면, 성령께서는 이미 믿은 신자들에게 다시 임하여 능력과 은사를 베풀어주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장에서 사도들에게 임하신 성령의 능력도 그러하고, 8장에서 전도자 빌립에게서 세례를 받은 사마리아 교인들이 베드로와 요한의 안수로 성령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10장에서는 고넬료의 가족들이 베드로의 설교를 들을 때 성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는데(행 10:44), 어떤 이들은 이 사례를 들어 성령께서 임하심으로 그 이방인들이 믿음을 갖게 되고 마침내 세례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문맥을 자세히 살펴보면, 성령께서는 말씀을 듣는 고넬료 집안의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셨다(44절).
그렇다면 사도 바울의 표현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할 때(롬 10:17), 고넬료 가족들은 베드로의 설교를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이미 믿음을 갖게 되었던 것이고, 그런 이들에게 성령께서 임하신 것이다. 사도행전에서 성령께서는 한결같이 이미 믿음을 갖고 있는 신자들에게 임하여 능력을 주심으로 능력과 은사를 베풀어주셨던 것이다. 이는 주님이 승천하시면서 사도들에게 주신 명령과 같은 맥락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 1:8)
▶ 그러므로 날마다 성령으로 충만하여 권능을 받아 주님이 주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증인이 됩시다.
첫댓글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