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미국 장기금리가 4.3%대로 상승해왔다. 4.3%대로 올리는 것은 2022년 10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달러엔도 상승하고 있는데 왜 다시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해 왔을까.
10일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6월 3.0%에서 증가세가 가속화됐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코어는, 전년 동월 대비 4.7%로 예상을 밑돌았지만, 이날의 미 국채는 팔려 미 10년물 이율은 4.11%로 상승했다. 미 국채 하락 요인은 미 30년물 입찰이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11일 발표된 7월 미 도매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하며 13개월 만에 증가세가 가속화됐다.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뿌리 깊고 미 금융 긴축이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으로부터 11일의 미채는 팔려 미 10년물 이율은 4.15%로 상승했다.
14일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미 10년물 금리는 한때 4.21%로 올라 지난해 11월 초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왔다.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별다른 매물이 나오지 않았다.
미국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FRB에 의한 통화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미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뿐일까.
신용평가회사 피치레이팅스는 8월 1일 미국의 외화표시 장기채 신용등급을 최상위인 AAA에서 AA플러스로 한 단계 낮췄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피치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8월 6일, 대기업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현 S&P 글로벌)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상위에서 더블 A 플러스로 한 단계 낮췄다.
피치는 적어도 1994년 이래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상위로 유지해 왔다. 그런데도 왜 이 타이밍에 미국 국채마저 신용등급을 낮췄을까.
이 신용등급 강등이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피치는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향후 3년간 예상되는 재정 악화에다 일반정부 채무가 높은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의 앞날을 내다보는 데 있어 FRB의 통화정책 향방이 최대 주목 포인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것을 좌우하는 미국의 물가 동향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 국채 수급 자체도 걱정거리로 의식되고 있을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미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재정출동이 불가피하고, 그에 따른 향후 재정건전화 움직임에 대해 시장이 신중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려되는 것은 미 국채보다 무리하게 장기금리까지 금융정책에 의해 밀어붙였던 일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