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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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길의 책방] ‘열린북스’가 펴낸 그림에세이집 <내가 사는 캐나다 트렌튼에서는>은 캐나다의 자연과 일상을 담은 오빠의 글과 부활하는 나비를 그린 여동생의 그림으로 보는 아름다운 세상을 펼쳐 놓는다.
‘내가 사는 캐나다 트렌튼에서는’에 콜라보한 김현정 작가의 작품.
저자는 2000년에 캐나다로 이민, 자영업을 하면서 24년째 캐나디안으로 생활하는 상사맨 출신의 기업가. 하지만 교민사회에서는 포토에세이 작가로도 잘 알려진 김병년 작가이다.
‘내가 사는 캐나다 트렌튼에서는’ 표지
오빠 김병년 작가의 이 책에서 ‘문학과 미술의 맛깔나는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준 동생은 ’나비킴‘이란 작가명으로 활동하는 김현정 작가. 그는 이미 200여회 가까운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러낸 한국 화단의 중진 작가로, 손꼽히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오빠와 동생이 협업한 이 책은 캐나다 한인 이민자의 시각으로 본 아름다운 자연과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 따뜻한 글이다. 마치 독자들이 현지에 살면서 보고 느끼는 듯이 섬세하게 소개하는 글에서 세속의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삶을 향유하는 저자의 인생철학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사는 캐나다 트렌튼에서는’을 함께 만든 오빠 김병년, 동생 김현정 작가.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며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담고자 노력한 글 내용의 대부분은 캐나다의 자연환경과 일상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고달픈 이민 생활을 하며 너무도 달라진 생활환경과 위축된 자존감에 이민 오기 전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을 돌이켜보며 쓴 그때 그 시절의 회고담과 평생 저자만을 바라보며 숱한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함께 해온 아내에 대한 소회의 글도 있다.
이민 생활에서 애환이 수없이 많았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연과 일상의 소중함에 감사하며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필자의 글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내가 사는 캐나다 트렌튼에서는’ 본문에서 캡처
이 책은 길지 않은 분량의 정겨운 언어로 글 주제와 관련된 산뜻한 느낌의 사진들과 함께 읽으면 마치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보는 것처럼 경쾌하다. 슬그머니 미소를 짓게 되면서도 애잔한 감동으로 눈시울을 적시게도 된다.
화단에서 큰 활약을 하는 나비작가 여동생 김현정 작가의 작품을 함께 구성하여 미술 전시를 보는 듯한 시도는 남매간의 문학과 미술 작품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의미로 꽤 참신한 기획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세월 힘들었던 각자의 삶 가운데,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찾으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자 했던 남매의 글과 그림들이 삶에 지친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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