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이수에 인원제한을 둘 필요가 있는가.
각 대학교마다 정해진 학과는 교직이수를 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되어 있다. 우리 과만 같은 경우에도 그러하다. 그런데 교직이수에 적합다고 판단되어 뽑힌 인원은 3명밖에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교직이수에 인원제한을 두는 것도, 그 학생을 교수들의 기준으로 선발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취업난에 허덕이는 요즘 대학생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지원해버려 엉망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일반 회사원처럼 직장 잃을 걱정도 없고, 은퇴 후 나오는 연금 덕에 안정된 직업이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 “할 거 없으면 공무원 준비한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로 그 비중이 증가했다. 9급, 7급 공무원에 지원한 인원 비율을 확인해보면 매 해가 지날수록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교직이수를 한다고 해서 다 교직의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직 자격증 시험을 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누가 교직이수를 받았건 결국 정말로 교직 자격증을 취득하고 난 뒤, 절차를 거쳐 교직에 선발되는 사람이 교사가 되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교직이수의 제한은 없다. 정부에서 굳이 제지를 하지 않으며,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자유에 맡긴다. 교직이수가 교직을 한다고 해서 다 공무원처럼 교직 지원 인원도 증가하는 것을 걱정한다면,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일본도 계속해서 자유로운 교직이수 규칙을 유지하지 못 했을 것이다. 일본에서도 취업하지 못 한 선생님만 마구 넘쳐났을 테니 말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취업률이 낮아서 취업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많이 넘쳐나는 실정은 아니지만, 일본의 젊은이들 또한 취업을 걱정하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각 나라의 취업률과는 별개로 모두가 자기의 직업과 취업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직이수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에는 정부의 인원제한 간섭은 필요 없는 것이라고 보여 진다. 교직에 관심이 없었지만 교직이수를 하면서 교직의 꿈을 키워나갈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교직이수 대상 학생 선발은 각 대학의 각 학과 교수들의 추천으로 행해진다. 그 추천의 기준에는 ‘성적 및 그 외’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을 ‘성적 오직 그것만’인 것이나 다름없다. 성적이 좋지 않으나 선생님의 기질이 보이는 학생이 교직이수를 신청했다고 해서 된 적을 본 경험은 없으니 말이다. 이는 명백히 잘못된 판단이다. 선생님은 공부 잘하고 교수 마음에 드는 학생뿐만 아니라, 공부는 조금 못하고, 소극적이라 학교생활에 잘 참여하지 못해 교수 마음에는 들지 못했을망정 뒤에서는 남모르게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있는 학생이 있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성적으로만 판별하고 줄 세우는 이런 교육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정부에서는 교직이수자가 모두 교원시험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출산에 따라 학령인구가 감소되는 시점에 경쟁률을 높이면 안 된다고 해서 정책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랍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비판하는 게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