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유 케이리그? 굿바이 케이리그..

[jjlj]

어케 또 시간을 맹글어서.. 나도 경기장에 계속 다니고 있지만, 다 시간 만들어서 다니는거지.. 그냥 편하게 아무때나 막 다닐수 있어서 다닌는건 아니다. 그래도 경기를 직접보고 싶다는 마음에 또 경기장을 찾았다.

오늘 경기를 직접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을거다.
포항스틸야드? 아니면 안양스틸야드? 라는 기분을.


포항 전반전엔 저번에도 한 두번인가 써먹은, 고병운 선수가 포항경기중 세번째로 중앙 수비형 미들로 올라와서 공수 조율을 한 경기였다.
현재 포항의 중앙 미들이 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는터라 고병운이 다시 중앙 수비형 미들로 올라온것에 대해서 꽤나 좋게 생각을 했고 기대대로 고병운이 공수의 조율을 잘 유도하면서, 전반 경기를 풀어나갔다.
현재 포항이 공격진이 이동국의 아시안게임 차출과 코난의 부진으로 인해서 꽤나 공백 상태라 미들에서 좋게 조율을 해준다해도. 크게 유효슈팅수가 좋았던것은 아니지만, 처음 한골을 넣은 상황이고.
적어도 미들에서 어이없게 역습을 당한다거나하는 상황을 쉽게 내주지 않았고, 공이 하프라인을 한번 넘어서기가 힘들었던 포항으로서는 중앙에 고병운이 있음으로써 하석주와 김기남이 양쪽으로 넓게 공간을 쓸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본다.
실제로 포항선수들을 보면 수비수들이 키핑력, 패싱력이 좋은 편이고 오버래핑을 할만한 드리블 실력도 꽤 되는지라, 중앙미들에서 고병운이 있으면서 싸빅이 오버래핑하거나 홍명보가 오버래핑할때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간을 만들어 주거나, 좋은 수비가담을 보여줄수 있었다. 그리고 김기남과 하석주가 중앙수비가담의 부담이 없이 움직일수 있게 됨으로 해서 양쪽 윙과 연계해 적절한 미들에서의 압박도 할수 있었다.

덕분에 전반은 서로의 중앙 미들에서의 싸움이 많았다고 본다.
안양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을 주를 이루었는데 위험한 상황에서 김병지 선수의 선방도 돋보인 전반이었다.
다만 후반에 들어서 윤보영이 중앙 공격형 미들로 나오면서 왼쪽 수비를 보던 김은석과 교체, 고병운이 다시 왼쪽 수비로 돌아갔는데 물론 최순호 감독으로서는 공격적 공백이 있는 공격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윤보영으로 교체한것일수도 있겠으나, 어차피 공이 하프라인은 넘어서야 공격이 되는것 아니겠나 싶은 생각이. 차라리 윤보영을 집어넣어서 윤보영의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력을 살리고 싶었다면 하석주나, 김기남과 교체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고병운의 중앙 미들에서의 공수 조율은 꽤 주효했고, 외려 수비쪽에 고병운이 있었을때보다 더 좋은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홍명보 선수의 수비는 조금 안좋은 듯한 컨디션을 보였는데, 실제로 이번 시즌 리그 내내 컨디션 자체가 좋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어제 경기에선 집중력이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프로선수라면 리그중 자신의 몸관리정도는 해야하는것이 첫번째일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자체 컨디션이 안좋은 선수를 계속 기용하는것도 팀에 별로 도움이 되지는 못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아주 허접한 경기력을 보여준건 아니지만, 팀에게는 차라리 선수가 컨디션을 회복한 시간을 주어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면에서 후반에 들어서도 교체는 없었고, 컨디션이 안좋은 선수를 계속 기용할만큼 포항이 백업 요원이 마땅치 않은것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어차피 두경기는 이제 출장을 못하게 되고 추석이 겹쳐 쉬는 시간이 더 늘어난다는걸 생각하면 좀더 컨디션을 찾았으면 하는 부분이다.
아마 출장 못하는 두경기에서 고병운이 중앙 수비를 맡을 가능성이 크지만, 고병운이 중앙 수비로서는 조금 수비라인에 불안한 요소를 보이는 면이 있고, 고병운을 중앙 수비형 미드필드로 뛰기위해서는 중앙 수비수로서 포항에 홍명보를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홍명보 선수의 두게임 출장정지와 더불어 이승엽선수까지 세게임 출장정지.. 이동국 선수는 계속 아시안게임 차출.. 포항으로서는 앞으로의 몇경기가 매우 좌충수를 둘수밖에 없을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경기는 여기까지.. 경기에 대해서 이야기할 부분은 단지 여기까지다.
그 후부터는 그건 경기고 뭐고 경기 자체를 보고 있는 자체가 곤욕이었으니까.




원래 경기장에서 소요가 일어나는걸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부천경기장에서 소요가 일어났을때도 포항 서포터쪽에서 침착해를 외치기도 했으니까. 그리고 대부분의 경기에서 포항서포터측에선 선수들이 지나치게 항의하는걸 그닥 반겨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대부분 경기는 진행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기에서 만큼은 포항 서포터들도 선수들의 행동을 지지했다.
이승엽선수 퇴장당하면서 다음 게임에 경기력에 지장을 줄걸 알면서도 서포터의 연호를 받으면서 퇴장할 정도로.
웬만한 정도면 폭력으로 퇴장당할때 이렇게 연호할 이유는 없다.


실제로 현재 케이리그에선 홈어드벤테이지를 적용하고 있고 포항도 원정경기에선 어느정도의 홈어드벤테이지를 인정하고 경기를 들어간다. 저번 부천전에서 명백한 페널티킥이 있었음에도 그냥 넘어갔어도 억울하단 생각보다는 페널티킥이라는 민감한 판정에서 홈팀에 주는 어드벤테이지라고 인정하고 넘어갔다. 같이간 친구에게도 파울이 났을때 아마 페널티지역이라 원정팀이라서 파울을 불지 않을거라고 설명했고, 실제로 파울을 불지 않았다. 골이 오프사이드 선언된 부분도 이게 실제 오프사이드건 아니건 부심이 오프사이드 시점에서 깃발을 든것이 아니라 골이 들어가고도 조금있다가 깃발을 들었기 때문에 항의를 할수도 있는 문제였으나 어차피 지난 경기고, 그건 어드벤테이지보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속한다고 본다.

그 홈 어드벤테이지라는것이 사실 약간 애매하긴 합지만 어느정도의 홈팀에 대한 어드벤테이지를(물론 어느정도다. 그런걸 살리는게 심판의 경기운영의 묘라고 본다. 홈팀에 너무 강하게 민감한 파울을 부는것도 경기에서 재미를 반감하는건 사실이니까) 주는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인정하는 부분이고, 실제로 포항팀도 원정경기에서 몇번의 홈 어드벤테이지를 당했다.
하지만 포항 선수들 그것에 약간의 항의만을 했을뿐, 서포터도 선수들도 그후까지 문제제기를 한다거나, 경기도중 경기를 지나치게 지연시킬만큼 항의를 한적도 없다.


오늘 실제로 그 페널티킥에 대해서, 물론 심판에 따라 홈 어드벤테이지를 적용하는 심판도 있고 아닌 심판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페널티킥을 줄 필요까지는 없는 상황으로 보였다.
홈경기였다는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하지만 그건 심판의 판단이 그랬을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반칙성이 전혀없었던건 아니었기때문에 넘어갈수도 있는 부분다.
하지만 홍명보 선수가 두번째 옐로우 카드를 받을만큼의 반칙은 아니었단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홈어드벤테이지를 생각하지 않아도 분명 그건 옐로우 카드가 나올 반칙이 아니었고, 홈인데도 페널티킥까지 받은 상황이란걸 감안한다면 더더욱 옐로우 카드를 받아서 퇴장을 당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본다.

게다가 전반전에 이영표 선수가 홍명보선수에게 더한 파울을 했을때도 경고는 없었다. 그땐 아예 허리를 감고 넘어 트렸는데 말이다.
만약 그때 경고를 주었다면 이영표 선수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항선수들 경기를 크게 지연시키는 큰 항의없이 다시 경기 속행해 나갔다. 홍명보 선수도 너무 어의가 없었던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들어고, 당연히 어의가 없었으리라고 본다. .
옐로우 카드가 나올 상황이 아니었기때문에 처음에는 심판이 옐로 카드를 꺼내서 레드카드가 된줄은 모르고 페널티킥에 대한 항의로 침묵하고 시위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을정도로 그렇게 침묵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퇴장됐다는걸 알았는데 눈물이 다 나더라.
실제로 경기장에서 운 사람들도 많았다. 너무 어의가 없어서.

그리고 경기가 속행되고 두번째 문제가 발생했다. 실제로 경기 도중 내내 뚜다 선수와 김병지 선수가 신경전을 벌였었다. 대부분 뚜다 선수가 김병지 선수가 골킥을 할때마다 놀리듯이 앞에서 지나치게 따라다닌거였지만. 실제로 공격수가 골기퍼앞에서 하는 그런 행동도 경기의 진행중에 하나이긴 합지만, 무의미하게 경기진행에 방해가 될정도라면 심판은 주의를 줬어야 옳다고 본다. 분명 경기진행 방해에 해당할 정도로 무의미한 행동을 몇번이나 했고, 그런 상황에서 심판은 어떤 뚜따 선수에게 어떤 주의도 주지 않았다.

결정적인 문제는 두번째 골이 터졌을때, 골을 넣고나서 뚜따 선수가 김병지 선수에게 약올리는듯한 제스춰를 취하고나서, 도망가는 시늉을 하면서도 계속 약올리는듯한 제스춰를 취했다.
거의 정면에서 뚜따 선수의 행동을 본 나로서는 정말 용서할수 없는 행위였다.
과연 내가 간 경기장이 스틸야드.. 포항 홈이었나?
한명이 어의없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골을 넣고 그렇게 약올리는듯한 제스춰를 취했어야 했고 그래도 참았어야 하는건가? 내가 김병지 였다면 이왕 달려간거 담경기 출장 정지가 되건 퇴장을 당하건 목을 졸라 버렸을것같은 화가 치밀었다.
이건 더티한 플레이도 그렇게 더티할수가 없다.
경기도중에 거친 경기를 하거나, 어느정도의 신경정은 이해할수 있다.
하지만 이건 정도를 지나친.. 도저히 묵과할수는 없는 행동이었다고 보고... 그라운드 내에서의 비 신사적인 행위로 당연히 심판이 제재를 가했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어떤 제재도 가해지지 않았다.

나도 물병을 던지고 싶은걸 간신히 참았다.

그러고 나서도 어떻게 말려서 김병지 선수가 폭력을 행사하진 않았지만, 그 상황에서 분명히 안양의 뚜따 선수가 잘못한 상황에서 이번엔 안양 다른 선수가 포항선수에 대해 안좋은 말을 한걸 이승엽선수가 결국 참지 못하고 폭력사태까지 번진거다.

도대체 홈에서 이런 꼬락서니나 보고 있어야 하는건가싶더라.

그런일이 있은후 안양 너네 이겼으니깐, 이 경기 그만두라고 하고싶다.
그따위 경기가 더이상 진행되어야할 하등의 의미가 없어보였으니깐.

그런 팀하고 경기하는걸 보고 있는 자체가 곤욕이었고, 또한 그런 심판이 뛰는 경기를 보는 자체가 곤욕이었으니까.


다시한번 말하지만, 어제 경기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한 경기입니다. 홈 어드벤테이지까지 바라진 않더라도 적어도 그렇게 불이익을 당할 이유 없다고 본다.
특히 여태 우리가 원정에서 불이익을 본점이 있다는걸 생각한다면.

그 상황에서도 그래도 종료까지 경기한 포항선수들한테 박수를 보내고 싶고.. 내가 팔이 안으로 굽는건지는 모르겠으나, 폭력사태가 나올수도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참은 포항 서포터들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 너무 얌전한게 아닌가 하는 짜증까지 나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어제 경기를 끝으로 당분간이 될지 영원히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케이리그를 보고 싶지 않다.

나는 선수들이 뛰는 경기를 보고 싶은건지 심판이 휘저어 놓는 경기를 보고 싶은게 아니다. 더더군다나 그렇게 개같은 매너를 보이는 선수를 볼려고 시간쪼개서 경기장에 가는것도 아니다.

비단 어제 경기뿐만 아니라, 벌써 이게 몇경기째인지 모르겠다.
원정경기는 원정이라서 그렇다 치고...

왜 그 꼬라지를 홈에서까지 보아야 하는건지 이해할수도 없고 이해하기도 싫다.



경기장을 가지 않으면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수 없다는건 슬프지만..

심판새끼의 꼬라지와 안양선수들같은 인간들을 더이상 볼 필요가 없다는것에 대해서는 안도하는 마음이든다.



축구.. 보는 사람에게는 여가다.
가서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경기를 보고 싶어서 가는거지..
없는 시간 쪼개서 심판 깽판 놓는거 보고 싶어서 가는것도 아니거니와 이렇게 잡친 기분 될려서 내 시간을 쏟는것도 아니다.
도대체 내시간을 들여서 내가 왜 이렇게 기분이 나빠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허무함까지 들었다.

나는 냄비팬이 되느냐, 내 정신건강을 위하느냐의 기로에서 차라리 내 정신건강을 위하는 편이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심판의 오심들.. 그냥 단순 오심이냐? 아니면 뭔가가 있는거냐?
홈에서까지 이런식이라면 솔직히 의심이 간다.
과연 우리나라 심판들..깨끗할까 하는 의심이?

심판이 이기고 지는걸 좌우할수 없다? 적어도 케이리그에선 심판이 골을 넣을수도 빼낼수도 있다.

한국의 케이리그에 어떤 수준높은 플레이나 항상 재미있는 경기내용을 바라고 처음 케이리그를 찾은건 아니다. 그랬다면 진작에 케이리그를 그렇게 챙겨보지는 않았을거다. 나름대로 케이리그의 수준에 대해서 그렇게 높게 눈높이를 책정하고 본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인프라적인 면에서 이해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있었다.
다만 선수가 하는 경기를 바랄뿐이다...
결국 이런 상태가 계속 된다면, 나처럼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더 생기겠고, 다시 어게인 1998이 되겠지.

그렇게 된다해도 할말없을거라고 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순전히 홍명보 선수 팬으로서 한마디.
제발 미국가라. 차라리 거기 가는것이 여기 있는것보다 백배는 나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