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가족 23-23, 스케치북 안에 카네이션 두 송이 그림
“김민정 씨, 어제 공방 잘 다녀오셨어요?”
“예.”
“어떤 작품을 만드셨나요? 궁금합니다.”
“예.”
“스케치북 함께 살펴봐도 될까요?”
“예!”
공방에 갈 때면 늘 챙기는 캔버스 가방이 있다. 그 안에는 김민정 씨가 직접 고른 재료들이 있다. 최혜숙 원장님께서 김민정 씨가 고른 재료들을 살펴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지 묻고, 30분 동안 수업하신다. 때로는 김민정 씨가 그리고 싶은 사진을 미리 출력해서 챙겨두었다가 원장님께 전하며 작품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표현한다. 그러면 원장님께서는 “할 수 있죠.” 하면서 그날의 작품을 함께 만들어 나가신다. 그래서 매주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기대가 된다.
오늘 스케치북을 펼치니 이런 그림이 있다.
“어머나, 김민정 씨.”
“예.”
“어제 이 작품을 만드신 거예요?”
“예.”
“곧 어버이날이라서 아버지께 드릴 꽃을 그리고,
감사 편지를 쓴 거예요? 직접 색칠도 하시고요?”
“예, 예.”
“와! 영원히 지지 않을 카네이션이 여기 있네요. 아름다워요.
아버지께서 기뻐하시겠어요.”
“예.”
“이번에도 최혜숙 원장님이랑 손 꼭 포개서 편지 쓰신 거예요?”
“예.”
“어버이날에 아버지께 감사 인사는 이걸로 전하면 될 것 같은데 어떠세요?”
“예, 예. 아빠.”
“미리 부탁드리지도 않았는데 때를 살펴 미리 함께 준비해 주시니 참 감사하네요.”
“예.”
“다음에 아버지께 인사드리면서 공방에서 원장님과 함께 만든 작품이라 말씀드리고,
최혜숙 원장님께도 덕분에 아버지께 어버이날 인사 잘 드렸다고
감사 전하는 것 어떠세요?”
“예, 예.”
2023년 5월 3일 수요일, 서지연
또 한 작품이 나왔네요. 어버이날과 꼭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신아름
공방에서 학원에서 동아리에서 교회에서, 입주자의 필요를 알고 그 필요를 구실로 활동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지역사회와 둘레 사람이 무엇으로 어떻게 함께하며 돕는지 잘 아는 것 같아요. 어울리다 보면….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