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컴퓨터는 삼보 노트북 emotion P6513이다. 내가 직접 산 것은 아니고 내가 꿔준 돈 받지 못하고 대신 이것 갖게 됐다. PIII 650이니까 그리 뒤지는 기종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래저래 사람 열받게 한다.
인터넷 대란이 있은 이후 내 컴퓨터에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끔 인터넷 접속을 못하다가, 좀 지나니까 부팅을 다시해야 접속되다가, 또 좀 지나니까 열 번 시도에 한 번 될까말까, 결국은 거의 접속을 못하게 됐다. 결국, 내가 얼마나 컴퓨터와 인터넷에 종속되어 있는가를 확인만 하고 열만 팍팍 받게 됐다.
학교 인터넷에 있던 문제를 어떻게 어떻게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는 윈도우 98과 윈도우 2000을 몇 번 번갈아가면서 까는 지리한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때는 방에 이불덮고 엎어져 하다가 새벽까지 졸다 깔다를 수없이 반복하기도 했다.
결국은 원도우 2000이 당첨되어 좀 오랬동안 쓰게 되었는데, 아이 열받게 이것이 오른쪽 스피커가 제대로 나오지 않네... 나는 노트북에 앰프 달아서 오디오 스피커로 음악듣기를 하는 유일한 낙이 있는데, 이놈의 것이 오른쪽 스피커는 찍찍 소리만 나네...
대구에서의 발표 끝나고 이놈의 노트북을 윈도우 98로 다시 밀어버리리라... 다짐을 하고 어제 밤부터 다시 졸다 깨다 하면서 다시 윈도우 98로 바꾸어버렸다. 매번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왜 이리 필요한 프로그램이 많은지...
Sound driver를 깔고 부팅을 다시 했다. 이 환희를 어쩔까나...양쪽 스피커에서 우렁차게 booting sound가 나왔다. 드디에 다시 PC 사운드의 수준을 넘은 오디오 사운드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오래 전에 편집 CD를 만들려고 선곡해 놓은 mp3를 틀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다.
삼보 서비스센터에서 한 얘기를 하고 싶다. 그 기사 하는 말이 프로그램 문제때문에 스피커가 작동하지 못한단다. '요즘 컴퓨터 다 윈도우에 맞추어 나오지 않냐? 하드가 잘못된 거지 무슨 윈도우가 잘못된건가?'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냥 그러냐고하고 서비스센터를 나왔다. 정말 어이가 없다. 내 노트북에는 아직도 선명하게 한 스티커가 붙어있다.
'Designed for Microsoft Windows2000 Windows98'
컴퓨터 살려면 좋은 컴퓨터 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