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21일 밤 10시에 그레고리 팩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앵무새 죽이기'를 편성한다.
이 영화는 대공황 직후 암울하고 궁핍했던 1930년대 미국 앨라바마주의 조그만 마을을 배경으로 인종차별이 심한 작은 사회에서 정의를 찾으려 애쓰는 변호사의 투쟁을 다룬 작품이다. 그가 연기한 인종차별에 맞선 백인 변호사 애티커스는 최근 미영화학회(AFI)가 뽑은 `영화 100년간 최고의 영웅'으로 선정됐다.
<서평>
『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의 미국 앨라배마 주의 메이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의 여타 남부 주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흑인에 대한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는 평범한(?) 작은 마을이죠. 이 책의 주인공인 스카웃(원래 이름은 진 루이스 핀치인데 예명으로 이렇게 불러요.)과 그 애의 오빠인 젬은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아주 특별한 3년을 보내게 되죠. 어떤 특별한 일 때문에 그러냐구요? 이 아이들의 아버지인 애이커스 변호사가 강간사건의 용의자의 변호를 맡았거든요. 강간사건? 흑인이 백인여자를 공격했다는 사건이었죠. 우리도 흔히 영화에서 봤지만, 미국 남부에서 흑인이 백인을? 도저히 변론의 여지가 없는 이 사건을 맡은 아버지의 의도는 도대체 뭘까요?
자세한 사건은 책을 읽으시면 아실테니 더 이상 얘기하는 걸 접기로 하겠습니다.^^;;; 이 책은 작가 하퍼 리의 유일한 작품이지만, 1961년 퓰리처상으로 시작해서 1961년과 1962년에 왠만한 상은 휩쓴 작품입니다. 스카웃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 작은 마을은 하나의 세상이었습니다. 그들은 성장하면서 어떠한 사건이란 게 꼭 보이는 대로 평가받을 수 없는 법이고, 누군가에 대해 다 안다는 게 얼마만큼 어려운 일이지 깨달으면서 인생의 의미를 알아나가게 되죠. 특히나 그들이 공포심을 가지고 대했던 부 래들리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는 순간. 어쩌면 나 역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식으로 사람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대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겠지. 하지만 그렇게 하고나면 난 아이들을 마주 대할 수가 없게 돼. 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거다, 잭. 난 다만 젬과 스카웃이 별 고통없이 지나쳐주기만을 바랄뿐이다. 무엇보다도, 메이컴에서 벌어지는 그 병적인 관념들에 물들지 않고 말이야. 난 이성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흑인이 관계되는 일이면 왜 뻣뻣하게 굳어 미쳐 날뛰는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난 젬과 스카웃이 마을에서 하는 소리를 듣지 말고 내게 와서 해답을 얻길 바랄뿐이고 나를 믿어주길 희망…… 진 루이스!”
이 대사는 아버지와 변호를 말리고 싶어하는 삼촌이 나누던 장면입니다. 아마도 이 대사가 이 책에 담겨 있는 모든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올려놓습니다. 아이들이 바라게 자라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 너무 잘 담겨 있거든요.
아이들의 심성으로 풀어가는 작가의 세심한 묘사가 무척이나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조금 지루해질 수 있는 법정공방 장면도 상당히 힘있게 이끌어나가고 있구요. 사놓으고 잊혀질만 할 때마다 다시 읽는다면 그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읽으실 수 있는 책입니다.
『앵무새 죽이기』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시죠? 그 의미는 단순히 설명을 들어서는 깨달을 수 있는 게 아니예요. 마지막에 스카웃처럼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야 그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이들조차 알수 있는 눈에 뻔히 보이는 진실을 외면하는 어른들을 보며 스카웃과 젬은 나름대로 자신의 세계관을 정립해 나가게 됩니다. 그 애들은 훗날 알게 되겠죠. 성장기에 이런 계기를 통해 인생관을 만들어나간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요.
첫댓글 오~잼있겠네요~!^0^
후와~~ 이 영화,, 비디오로도 구하기 힘든건데,, 정말 TV에서 해줘요?? 꼭 봐야겠당,,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며칠전에 앵무새죽이기를 읽었는데 마침 티브이에서 한다니...행복감이 밀려드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