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랑성주님의 말씀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하지만 민족적인 논의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우리 사회가 이미 가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혼혈인이 사회 경제적으로 성장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것이 차별적이고 배타적인 민족주의의 역기능에 의한 일이었음에는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시민사회가 성장하고 혼혈인에 대한 지원과 관심, 왜곡된 시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작년에 마이너리티란 주제로 수업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과목명은 (서양근대사상의 형성)이었습니다만 교수님이 그쪽에 관심이 있으셔서 소외집단에 대한 조사와 발표가 있습니다.
제가 발표한 주제가 '코시안'에 대한 것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에 관한 논의가 진전되면서 제도권이나 권력집단, 혹은 중앙권이라고 할 수 있는 중심부에서 벗어난 이들(여기서는 혼혈인이겠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제도권에서 소외되고, 편입하려하거나 주변에서 살아가는 이들에 대해 알아보자는 의미였고 저희들은 4학년이 무슨 발표냐며 투덜거렸었죠..
제가 이 주제를 선택한 것도 단지 신문에서 '농어촌 국제결혼 급증','코시안 아동의 증가'등의 문구를 보고서였습니다. 시간없는데 빨리 하고 끝내자라는 마음이었습니다만 조사를 해나가면서 tv에서 방영된 코시안에 대한 다큐나 인간극장 등을 보면서 우리사회에 뿌리박힌 순혈주의, 단일민족에 대한 환상과 차별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국가적 이데올로기로써 강조된 면과 근대시기 우리나라 국민들이 겪었던 고통에 대한 반발심 역시 크겠지만 이제는 왜곡된 시각이 굳어져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시 공익 광고에도 나왔습니다만 제가 왜곡된 사회의 시각을 느낀 것은 배기철님(공익광고에서 보신적이 있으실 것 입니다.'인간극장'애니의 사랑에 출연하셨던 분입니다.)과 다니얼 헤니님을, 국제 결혼에서 배우자의 상대국가인에 대한 비교해 보면서, 안산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며, 농어촌 지역 코시안에 대해 조사해 보면서 입니다.
같은 혼혈이지만 외모의 미추가, 재력의 정도가, 배우자의 국가가 그들을 바라보는 눈을 만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잘생기지 못한, 돈이 없는 국내의 혼혈인에 대한 배타적인 눈과 잘생기고 지적인 혼혈인에 대한 동경의 눈..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베트남 여인과 결혼하세요'의 문구가 들어 있는 농촌지역의 플랭카드들..
유럽계 백인들과의 결혼과 동남아시아인들과의 결혼을 바라보는 차별적인 모습..
농어촌지역의 아이들이 호혈인으로서 '코시안'이라는 구체적인 명칭으로 구분된 것을 보면서 사회의 굳어진 시선과 관념이 바뀔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더군요.
이미 농어촌 지역의 국제 결혼율은 세쌍중 한쌍일 정도로 높다고 합니다. 어제 본 w에서 작년 국제 결혼이 혼인의 15%를 차지했다고 하더군요. 이제 혼혈인과 코시안은 저소득 저교육으로 농촌지역이나 도시에서 외국인에 준하는 사람들로서 단순노동직에 종사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입니다.
다민족 국가중에서,혹은 중심민족이 있는 국가든 어떤 나라에서도 혼혈인 문제는 반드시 존재합니다. 경제적인 문제, 민족적인 문제 등을 떠나서 외국인, 혼혈인에 대한 차별이 없는 나라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국가들이 어떻게 차별적인 문제를 극복해 나가려는가에 대한 문제 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번의 관심이 큰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사람들의 관심과 의식변화는 가져올수 있을지몰라도 이런 왜곡된(흔히 양극화 된) 사회의 모습은 자본주의 사회가 더욱 진행됨으로서 배타적인 시선과 차별의 모습이 혼혈인에게 적용되어진 것일 뿐이고 생각되었습니다. 또 다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다른 것은 혼혈이라는 명목외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봅니다.
사회적 성공한 하인즈 워드님의 경우로 혼혈인에 대한 이슈화를 불러왔지만 천랑성주님의 말씀대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가 버리면 그만입니다. 우리사회에서(정치권에서) 겨우 하는 것은 혼혈인에 대한 확실한 구분과 처우개선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으로서 가라앉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민족주의가 순,역 두기능을 모두 인정합니다. 치우침(선민의식이나 자괴의식) 없는 민족주의의 순기능이 국가나 시민사회의 발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혼혈에 대한 차별이 동일한 민족적 특질을 가지지 못했기에 차별이 이루어진 것이겠으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기에 더해 이들의 사회 경제적 능력이 낮은 점도 문제가 됩니다. 이들을 차별하지말자라는 논의도 매우 중요합니다만 이들이 사회 경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하는 것입니다.
민족주의를 떠나서 이들을 바라본다면 이들은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회적 약자, 저소득층과 다름이 없습니다.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이들을 더욱 구분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닐까요? 다같은 사회적 약자로서 보호받고 교육적 경제적 지원을 통해 이들이 사회적 영향력을 획득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부정적인 시선을 아무리 개선하려고 해도 이들이 경제력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떨어진다면 구체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국회에서 혼혈인에 대한 대학입학이 일정비율에 한해 허용한다는 법을 제정한다고 합니다. 이법이 이들의 교육적 평등을 보장하는 것일까요? 저는 각 대학에 혼혈인을 이만큼만 넣어라는 제한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혼혈인에 대한 어떤형태로든지의 법안이 구체적으로 만들어진다면 그것이 순기능적인 민족주의를 막는 족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차별적인 시선에 대한 개선과 함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책이 제대로 이루어질때 어느정도 해결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하는 것입니다.
민족주의가 만들어낸 차별이지만 이제 민족주의로는 해답을 찾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첫댓글일전에 모랄리스트가 아닌가란 질문을 하셨는데 공부가 짧아 답변을 못드렸습니다. 제가 말하려 했던 것은 상대방에게 도덕적 모습을 요구하려면 자신 역시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말씀하신 니체의 '약자의 도덕' 비판은 제가 아니라 타국을 무조건 적으로 적대시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김태환님의 글을 읽다보면 민족주의를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의 부정적인면만 보시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군요. 현 국제정세속에서 민족개념의 헤체가 과연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민족주의도 바꾸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포용적인 이념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생각이 분명히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저도 민족주의가 식민지시기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가발전에 기여한 순기능을 부정하는것은 아닙니다. 단지 혼혈인에 대한 차별문제가 왜곡된 민족주의만의 결과가 아닌 사회의 다른 소외집단처럼 학력, 경제력, 사회적 영향력의 정도에 따라 구별
되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입니다. 민족주의는 그러한 구별에 부정적인 시각을 더해준 것이기에 순기능을 더욱 부각시켜 이들을 도우려는 것은 다른 집단과는 달리 구별을 더욱 구체화시키는 것이며 차라리 교육적, 경제적 지원을 통해 주류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동등히 제공함으로써 개선할 수 있지않을까합니다
죄송하지만 nationalism의 개념을 조금 잘못 이해하시는 것 같군요. Nation이란 집단에 대한 '소속'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느냐에 따라 여러형태의 Nationalism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의 글의 취지는 그 기준을 '문화'와 '국적'으로 잡으면 혼혈인들에 대한 '구별'은 얼마든지 사라질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사회에서 혼혈인들에게 가해지는 차별의 가장 큰 원인은 한국인의 민족관념을 지배해온 혈통주의가 가장 큰 요인입니다. 학력이나 경제력, 또는 기타 사회적 요인이 혈통적 민족주의보다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본인의 의견에 이의가 있으시다면 경청하겟습니다.
네 민족주의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고, '민족'의 개념 역시 단순히 혈통이나 인종, 민족의 구분에 한정되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혈통주의가 이러한 차별관계를 심화시킨 점은 이해합니다. 다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개선안의 형태가 천랑성주님이나 제가 말씀드리는 측면을 벗어나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국적 공유하는 자로서 민족을 기준한다면 '한민족의 문화'를 구성함으로서 단순히 한반도에서 국한되지 않고 국제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다만 이제 구분을 없애는 것만으로는 진행되어 온 차별구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차별의 결과를 차별받아온 이들 스스로
첫댓글 일전에 모랄리스트가 아닌가란 질문을 하셨는데 공부가 짧아 답변을 못드렸습니다. 제가 말하려 했던 것은 상대방에게 도덕적 모습을 요구하려면 자신 역시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말씀하신 니체의 '약자의 도덕' 비판은 제가 아니라 타국을 무조건 적으로 적대시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대항할 수 없는 상대에게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하여 일정의 도덕율을 강요하는 모습이 연상되어서 그렇습니다. 부족하지만 교사를 꿈꾸는 자로서 현실을 잘 알려고 노력합니다만 현실을 바꾸려는 理想을 잃고 싶지 않기에 동아시아의 통합을 말씀드려본 것입니다.
김태환님의 글을 읽다보면 민족주의를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의 부정적인면만 보시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군요. 현 국제정세속에서 민족개념의 헤체가 과연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민족주의도 바꾸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포용적인 이념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생각이 분명히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저도 민족주의가 식민지시기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가발전에 기여한 순기능을 부정하는것은 아닙니다. 단지 혼혈인에 대한 차별문제가 왜곡된 민족주의만의 결과가 아닌 사회의 다른 소외집단처럼 학력, 경제력, 사회적 영향력의 정도에 따라 구별
되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입니다. 민족주의는 그러한 구별에 부정적인 시각을 더해준 것이기에 순기능을 더욱 부각시켜 이들을 도우려는 것은 다른 집단과는 달리 구별을 더욱 구체화시키는 것이며 차라리 교육적, 경제적 지원을 통해 주류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동등히 제공함으로써 개선할 수 있지않을까합니다
죄송하지만 nationalism의 개념을 조금 잘못 이해하시는 것 같군요. Nation이란 집단에 대한 '소속'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느냐에 따라 여러형태의 Nationalism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의 글의 취지는 그 기준을 '문화'와 '국적'으로 잡으면 혼혈인들에 대한 '구별'은 얼마든지 사라질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 nationalism의 정의를 과거 식민지 시대의 '저항적 민족주의', 그리고 식민제국들의 패권적 민족주의에만 국한을 시키시는 것은 아니신지요?
마지막으로, 한국사회에서 혼혈인들에게 가해지는 차별의 가장 큰 원인은 한국인의 민족관념을 지배해온 혈통주의가 가장 큰 요인입니다. 학력이나 경제력, 또는 기타 사회적 요인이 혈통적 민족주의보다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본인의 의견에 이의가 있으시다면 경청하겟습니다.
네 민족주의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고, '민족'의 개념 역시 단순히 혈통이나 인종, 민족의 구분에 한정되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혈통주의가 이러한 차별관계를 심화시킨 점은 이해합니다. 다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개선안의 형태가 천랑성주님이나 제가 말씀드리는 측면을 벗어나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국적 공유하는 자로서 민족을 기준한다면 '한민족의 문화'를 구성함으로서 단순히 한반도에서 국한되지 않고 국제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다만 이제 구분을 없애는 것만으로는 진행되어 온 차별구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차별의 결과를 차별받아온 이들 스스로
개선해나갈수있는 여력을 제공할 토대를 만들어주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견해를 천랑성주님의 의견에 덧붙이고자 했을 뿐 비판적 입장에 있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오해가 있으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