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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 "200승 꿈도 꾸지마!" |
KIA, 10일 송진우와 '운명의 한판'
대기록 희생양 '악몽탈출' 총력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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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어림없다!'
8일부터 대전 원정 3연전에 들어간 KIA는 왠지 찜찜하다.
연전 마지막 날인 10일 한화의 송진우가 200승 달성을 위해 등판할 예정이다.
'200승'은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한화는 홈구장에서 팡파르를 울리려고 하니 남의 집 잔치에 들러리가 되기 싫은 건 어디 KIA뿐이겠는가.
한데 KIA가 불길해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프로야구 역대 주요 기록 달성 현장을 복기해 보니 번번이 희생양이 됐던 아픈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200승의 예비 주인공 송진우와의 악연이 떠오른다. 거슬러 올라가 1년 전(2005년 8월 31일). 당시 송진우는 광주 원정경기서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190승 고지에 올라서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190승이 '200승'의 디딤돌이 된 것은 당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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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요즘 최고의 야구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이승엽(요미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의 제물이 됐다. 이승엽이 삼성에서 뛰던 지난 1995년 5월 2일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을 데뷔 첫 홈런을 친 게 광주 KIA(당시 해태)전이었다.
이날 홈런을 시작으로 매시즌 경이적인 홈런 행진을 벌이던 이승엽은 8년 만인 2003년 9월 25일 국내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및 아시아 최다 홈런 타이기록(55호)을 쏘아 올렸다. 이때의 상대 팀 역시 공교롭게도 KIA였다.
이날 KIA전은 이승엽이 39년 만에 아시아 최고 기록(56호)을 달성,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서는 발판이 됐다.
KIA는 최근에도 대기록을 달성하는데 자리를 펴줬다. 지난달 9일에는 전준호(현대)에게 시즌 10번째 도루를 허용했다. 이 도루는 전준호가 국내 최초로 16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한 매개체가 됐다.
또 이보다 보름 전에는 한화 투수 정민철에게 선동열, 이강철, 송진우에 이어 사상 네 번째 140승을 내주고 말았다.
이쯤 되니 KIA로서는 마음 한구석이 꺼림칙할 법하다. 그만큼 한화전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