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 간 길에 우표를 열 장이나 샀다.
가끔 편지를 쓰기 위해서다.
요즘은 책 받으면 답장을 꼭꼭 쓰려고 노력한다.
까맣게 잊지 않는 한 꼭 써서 보낸다.
이따금은 내 책에 싸인, 답글과 함께 보낸다.
어제는 도서관에서 나와 버스로 청량리에 나가 바지와 남방을 샀다.
바지는 짙은 겨자 빛깔이며 남방은 푸른 빛이 도는 회색, 청기지로 만들어진,
조금 얇은 듯한 것이다. 두 가지를 39000원에 샀다. 길 건너 다이소에 들러
행주 삶을 때 쓸 허드렛 큰 냄비 한개와 작은 반찬통 그리고 발목 관절 보호대
한 개를 샀다.
집으로 돌아와 바지와 남방을 입어 보앗다. 맞춘 듯이 꼭 맞는다. 보호대는 좀 낀다.
행주 삶을 냄비는 볼수록 흐뭇하다. 행주 삶는 냄비로 쓰기 전에 계란을 한번 삶는
건 어떨지 생각중이다. 계란 삶을 냄비가 없는 것 아니면서.
해가 반짝 났다.
편지 세 통 썼다.
한 통 더 써야 한다.
우표는 날개다.
펄럭이는 태극기 그림이 그려진 오늘의 우표는 더구나 날개다웁다. ^^
첫댓글 요즘은 우표 한 장에 얼마인가요?
한 장에 250원 할 때 사보고 몇 해가 지났네요.
그 때가 언제였더라?
270원.
선생님, 잘 지내시지요? 벌써 4월이네요. 예전에는 4월하면 목련꽃 그늘 아래서...하는 노래가 떠올랐는데, 요새는 하루 종일 눈이 따갑고 졸립니다. 더 기운을 내야겠지요!인사동이나 신촌 오실 때 한번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