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미산(峨嵋山 349.5m)은 예전에 소이산 또는 소미산으로도 불렸었다.
멀리서 바라보면 미녀의 눈썹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또한 이 산에는 옛날 중국에서 중병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운 승상의 아들을 아미산 신인(神人)이 나타나서
종두를 하여 두창을 막아 생명을 구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칠갑산(560.6m)에서 북진하는 금북정맥은 홍성을 지나 삼준산(489.9m)을 빚은 다음,
가야산(677.6m)~석문봉(653m)에 이르러 북쪽으로 일락산(521.4m) 능선을 분가시킨다.
석문봉에서 주능선은 북동쪽 옥양봉쪽으로 이어나간다.
옥양봉을 지난 이 능선은 약 10km 거리에서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서산시 운산면과 당진군 면천면 경계를 이룬다.
이 경계 능선은 약 4km 거리에서 북서쪽으로 웅산(253.5m) 능선을 분가시키고,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약 3km 거리인 나무고개에서 숨을 돌린 다음,
약 2km 거리에 이르러 몽산산성이 있는 290봉을 빚어 놓는다.
이 능선은 계속 북동으로 길게 나아가 나머지 여맥을 아산만에 모두 가라앉힌다.
당진군은 삼한시대에는 마한의 영토였고,
통일신라 깨는 혜성군이었다가 고려시대에는 운주, 조선시대에는 면천군으로 불린 지역이다.
그래서 산자락 남쪽에 면천읍성이 남아 있고, 아미산 주능선에는 면천읍성의 외성이었다는 몽산성터가 남아 있다.
당진군에서 등산인들 편의를 위해 약수터, 쉼터, 야영데크, 취사장, 삼림욕장 시설을 비롯해서
다불산을 연결하는 운치 있는 구름다리 등을 만들어 놓아 산행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산행은 아미원 운동장 오른쪽 약수터에서 시작한다.
약수터 오른쪽 임도 입구에는 '←아미산 정상 1.5km, 아미산 정상 790m→'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 내용대로 왼쪽 길은 길게 걷는 코스고, 오른쪽 길은 정상에 오르는 지름길이다.
안내판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10분 거리인 북서릉 안부에 이르면 오른쪽 능선길 양쪽으로 대형 장승 2기가 보인다.
'아미산 자연휴양림' 간판이 설치되어 있는 두 장승 사이를 지나 북서릉으로 들어서면
사각형 정자가 나오고, 이어 송림 숲터널 길이다.
20분쯤 오르면 바위지대에 소나무들이 있는 제1봉을 지나간다.
남동쪽으로 보이는 정상을 보며 5~6분 올라가면 20여 평 헬기장이 있는 제2봉인 구들봉을 밟는다.
사방으로 시야가 트이는 제2봉부터는 내리막길.
7~8분 내려서면 '아미산 정상 170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는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이 사거리 안부는 아미원 약수터에서 오른쪽 길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사거리 안부에서 계속 북서릉을 타고 3분 오르면 밧줄이 설치된 각목 계단길을 오른다.
약 50m 계단길을 오른 다음, 40m 더 오르면 오른쪽으로 폭 2m에 굴속 길이가 7m 가량 되는 폐쇄된 갱구가 보인다.
갱구는 예전의 광산 흔적이다. 갱구에서 5~6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 삼각점(당진 26) 옆에 '죽동초교 790m, 몽산 1.8km'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 오른쪽에 2층으로 된 6각형 누각 아미정에 오르면 조망이 막힘없이 터진다.
북으로는 서해바다가 보이고, 북동쪽 멀리로는 서해대교가 돛대인 듯 시야에 들어온다.
동으로는 성북리 분지 너머로 삽호교 방면 낮은 산릉들이 넘실대는 파도처럼 펼쳐진다.
남서쪽으로는 가야산, 석문봉, 옥양봉, 일락산 산릉들이 하늘금을 이룬다.
서쪽으로는 다불산이 마주보이고, 북서쪽으로는 실낱같은 서해안고속도로 너머로 당진읍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은 서쪽 다불산 방면 능선길을 향한다.
발길을 옮기면 곧이어 60m 길이 밧줄 구간이 나타난다.
다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6~7개에 달하는 폐쇄된 갱구들이 눈길을 끈다.
갱구지대를 지나 10분 내려서면 헬기장이 나온다.
이후로 갈비가 푹신거리는 송림 속 능선길로 5~6분 내려서면 임도에 닿는다.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30m 가면 다불산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에서 다시 송림 속 능선으로 들어가 5분 거리인 펑퍼짐한 사거리 안부를 지나
3분 더 가면 토지신 제사터가 있다. 수백 년 된 제석(祭石)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제사터를 지나
아름드리 송림을 지나면 구름다리에 닿는다.
철 구조인 구름다리는 아미산과 다불산을 연결하는 다리로, 2001년 5월에 준공됐다.
길이 76m, 폭 1.5m, 상층 교각 높이 19.55m다.
구름다리로 들어서면 30m 아래로 1번 군도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여 심기가 약한 사람은 공포증이 온다.
구름다리를 건너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40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다불산(多佛山 321m) 정상이다.
다불산 정상에서는 동쪽으로 아미산 능선이 마주 보이는 것이 색다를 뿐 다른 방면은
아미산 정상에서 보는 조망과 거의 같다.
하산은 북동쪽 죽동리 방면 능선을 타고 죽동1리 마을회관 앞으로 내려선다.
◐ 아미원을 출발해 북서릉 안부~제1봉~제2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서릉~구름다리를 경유해 다불산에 오르고, 북동릉~죽동1리 마을회관을 경유해 아미원으로 하산하는
산행거리는 약 6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아미산 정상에서 남릉을 타고 1.8km 거리인 몽산(290m)에 이른 다음,
몽산에서 남쪽 산성 등산로를 따라 면천읍성으로 내려서는 코스도 괜찮다.
몽산산성터에서 하산길은 두 코스가 있다. 남서쪽 송전탑이 있는 능선으로 하산해도 되고,
계속 남쪽 능선길로 내려가도 된다.
몽산산성터에서 남릉으로 100m 거리에 이르면 '군자정 2.1km' 안내판과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감시초소를 지나는 내리막길을 따라 5분 거리인 송전탑을 지나 40분 내려서면 면천면사무소 앞이다.
면천면사무소 이웃한 면천초교 운동장에 있는 은행나무(충남기념물 제82호)도 볼거리다.
은행나무 뒤편에 있는 안샘(內井)과 군자정도 명소다.
일명 꽃샘으로도 불리는 안샘은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이 중병에 걸렸을 때
그의 딸 영낭이 몽산 꼭대기에 올라 백일기도 중 현몽을 받아 아미산에 핀 진달래꽃을 따서
안샘 물로 술을 빚어 아버지에게 드려 중병을 완쾌시켰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면사무소 남서쪽에 남아 있는 읍성은 조선 초에 쌓은 평지성으로 문헌에는 둘레 986m,
높이 4.5m로 되어 있으나 성곽 일부만 복원되어 남아 있다.
◐ 아미원→북서릉 안부→제1봉→제2봉→아미산→헬기장→서릉→구름다리→
다불산→북동릉→죽동1리 마을회관→아미원(약 6km, 3시간)
◐ 아미원→북서릉 안부→제1봉→제2봉→아미산→남릉→몽산(290m)→몽산산성터→산불감시초소→면천읍성
▷ 안성, 평택 나들목에서 나와 아산만 방조제~삽호교 관광지~거산리~순성~면천 순으로 주행한다.
이후 면천의원과 버스정류소 사이를 통과해 약 1km 거리인 SK주유소를 지나자마자
나무고개를 넘어가서 나오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당진 방면 1번 군도를 따라
6~7분 주행하면 아미산 구름다리 아래를 지나 1km 거리에 이르면 죽동리 아미원에 닿는다.
첫댓글 자세한 소개와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