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악장 (Allegro moderato) Klaus Thuneman,
bassoon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Sir Neville
Marriner
2악장 (Romanza (Andantino e cantabile)) Klaus Thuneman,
bassoon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Sir Neville
Marriner
3악장 (Rondo (Vivace)) Klaus Thuneman, bassoon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Sir Neville Marriner
오늘은 여러분께 특별한 악기연주곡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바로
바순(Bassoon)이라는 목관악기(木管樂器, woodwind instruments) 연주곡입니다. 바순(Bassoon)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파곳(fagott)으로 기억하고 계시지요. 파곳(fagott)을 영어로 부르는 이름이 바순(Bassoon)이라고 합니다.
파곳(fagott)은 독일식 명칭이고, 이탈리아에서는 파고토(Fagotto)라고 부르는데, 이탈리아어 il fagotto(묶음)와 라틴어
fagus(밤나무)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니 악기 모양이 막대기 다발을 닮았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악기는 목관악기 가운데서도 가장 음역이 낮은 악기로 U자형의 목관에 가는 금속관을 꽂은 형태를 가지며 길이가 1.4m
정도입니다. 높은 음역의 음은 연주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고도의 연주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대개는 독주 악기로 잘 쓰이지 않지만, 쉽게 다른
악기의 음색과 어울릴 수 있어 관현악 · 취주악 · 실내악 등 주로 합주에 쓰이고 있습니다. 바순(Bassoon)은 외형적으로나 그 소리가
다분히 회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우 익살스러운 소리를 낼 수도 있는 반면 다른 악기의 음색과도 잘 어울리며 그 음색도 어둡거나 또는
투명하기도 하고 때로는 감상적이기도 해서 어떠한 유형의 음악도 효과적으로 연주 할 수 있기에 "오케스트라의 광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마치 좁은 통 속에 오래 갇혀있던 소리가 작은 출구를 통해 세상에 나오는
듯 음색이 아주 독특하면서 일반적으로 볼 때는 조용한 느낌의 악기입니다. 취구관 선단의 두 장의 리드에서부터 시작하여 전체길이가 2.6m나 되는
목관을 울리며 번져 나오는 바순(Bassoon) 만의 특별한 음색과 매력을 오늘 이 음악에서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께서 지금 감상하시는 음악은 훔멜(Hummel 1778~1837)이
작곡한 "바순 대협주곡 F장조(Grand Bassoon Concerto in F major)" 입니다.
훔멜(Hummel, Johann Nepomuk
1778~1837 헝가리)
작곡가 훔멜(Hummel)은 헝가리 태상으로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하이든이나 베토벤, 슈베르트와
동시대에 빈(Vienna)에서 활약했던 음악가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적인 재질이 나타나 아버지에게 음악을 배웠으며 빈에서는
모짜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에게 인정을 받아 2년간 배웠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자료들을
살펴보면 당시 훔멜(Hummel)은 피아노의 거장으로서 또는 작곡가로서도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 ~ 1827)과
견줄 정도로 이름을 떨쳤다고 하는데 저만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들에게는 그 명성이 조금 덜 알려져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1787년, 드레스덴에서 데뷔한 훔멜(Hummel)은 이후 여러 곳에서
연주 여행을 하였습니다. 1804~1811년, 하이든의 대리로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악장을 지낸 바 있으며 1816년, 시투트가르트의 궁정 악장,
1819년에는 바이마르의 궁정 악장에 임명되어 명성을 떨쳤으며 1837년 그곳에서 생애를 마쳤습니다.
그는 근대적인 주법으로 피아노 음악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그
연주는 아름다운 음형적인 장식으로 인하여 극히 아름답고 부드러웠다고 합니다. 그의 피아노 음악의 양식은 쇼팽, 리스트 등에게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훔멜(Hummel)의 피아노 작품은 125곡을 상회하는데 7곡의 피아노 협주곡이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의 피아노 독주곡
"론도 파보리 (Rondo favori in Eb, Op.11)"는 지금도 즐겨 연주되고 있는 명곡이라고 합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드리는 이
"바순 협주곡" 외에도 그의 "트럼펫 협주곡 Fb장조"와 그가 빈에서 활약하던 당시 많은 인기를 끌며 사랑받던 실내악으로 "피아노 5중주"도
있는데 실내악의 전형적인 형태를 갖춘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훔멜(Hummel)에 관해 말씀드리가다 갑자기 쇼팽(Chopin)
이야기를 드리니 의아하시겠지만, 쇼팽(Chopin 1810 ~ 1849)의 그 아름다운 피아노협주곡이 바로 훔멜(Hummel)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 때문입니다. 쇼팽(Chopin)의 어린 시절 그의 이상이었던 피아노 음악가가 바로 훔멜(Hummel)이었고 위에서 말씀드린 그 작품들은
그래서 훔멜(Hummel)의 영향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가장 사랑받고 있는 쇼팽(Chopin)의 "피아노협주곡 1번
E단조"는 훔멜(Hummel)의 "가단조 협주곡 Op. 85"와 곧 잘 비교된다고 하는데 앞으로 기회가 닿는대로 이 곡도 여러분께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감상하고 계시는 훔멜(Hummel)의 "바순 대협주곡 F장조"는
모두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체 연주 시간이 23분이 넘는 곡이지만 여러분들께 오늘 3악장으로 이루어진 "바순 대협주곡 F장조" 전곡을
감상하실 수 있도록 올려 드립니다. 특별한 악기 연주곡을 감상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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