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산청군 단성면에 있는 한국 쏘가리연구소 김진규 소장이 인공사료와 1급수로 만드는 양식시설을 개발해 쏘가리 양식에 성공했다.
김 소장은 지난해 4월 10㎝ 크기 쏘가리 치어를 입식해 1년 만에 35∼40㎝ 크기로 길렀다고 12일 밝혔다.
자연에서 이만한 크기로 자라려면 최소 5년 이상 걸린다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민물 어종 쏘가리는 살아 있는 작은 물고기와 새우 등만 먹는다.
그동안 양식에 필요한 인공사료를 개발하지 못한데다 서식 조건을 맞추지 못해 양식에 실패했다.
이번에 양식에 성공한 쏘가리는 2만여 마리로 마리당 500g∼1㎏ 정도다.
김 소장은 한방비법을 적용, 쏘가리가 먹을 수 있는 인공사료를 개발했다.
이와 함께 한 시간마다 한 번씩 물이 걸러지고, 살충 장치가 항시 작동하는 등 쏘가리 서식에 적합한 양식시설도 개발했다.
이 덕분에 이곳에서 양식한 쏘가리는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이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 경상대학교에 양식 쏘가리의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쏘가리는 매운탕이나 횟감으로 인기가 많은데도 양식되지 않아 자연산이 1㎏당 15만원 선에 거래된다.
하지만 양식 쏘가리는 1㎏당 10만원 이하로 판매될 예정이다.
김 소장은 "1996년 쏘가리 양식에 도전한 지 22년 만에 성공했다"라며 "중국산에 의존하는 쏘가리를 대량양식해 국내 내수면 양식 어류 활성화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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