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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대관령의 칼바람께서 아마도 친정 나들이를 가셨는 가 보다.
바람 한점 없는 포근한 날씨와 온 산야를 뒤 덮은 백설기 같은 흰 눈을 보는 순간 문득 과유불급이란 고사성어가 떠 오른다.
이 보다 더한 아름다움을?
다행스럽게도 어느 부지런하고 성미 급하신 분들의 럿쎌 덕분에 비록 무릎 이상 빠지는 눈길이였지만 우리 느림보 벗님들은
마냥 즐거운 얼굴로 산토끼나 노루 처럼 껑중 걸음을 걸어 본다.
전봇대에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는 동네 똥개처럼 발울 번쩍 번쩍 들어 올리며 걷는 쏠쏠한 재미가 내리막길을 만나면서는
마침내 악몽으로 바뀐다.
산행을 하면서는 언제 능선이 나올까? 이제서야 내리막길이 나오겠지 하는 생각만을 골똘히 하던 나라는 인간이 오늘은 아마도
천지가 개벽을 한 모양이다. 언제 오르막길이 나올까 하면서 연신 좌우를 살핀다.
아이젠을 신은 채 줄 줄 미끄러지는 눈길에서 엎어 지고 자빠 지면서 난리 부루스를 두어 번 치고 나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오늘 처럼 미끄러운 눈산행을 하노라면 요즘 일산에 새로운 사업처를 마련하곤 돈독이 잔뜩 들어서 금일 산행에 불참하신
에쉴리 여사님이 무척 생각난다.
유달리 발달하신 투실 투실한 둔부 덕분에 웬만큼 세차게 주져 앉아도 다칠 염려가 전혀 없는 분이시다.
경자 언니 정도만 되어도 물론 설마 다칠 정도의 수준이 당근 꼬옥 아닌데 하물며 에쉴리 여사님 정도면... 캬 캬.
로봇트 태권브이,마징가 젯트,그렌다이져,쨩구,우뢰매,마스크맨,은하철도 999,후뢰시맨,닌자 거북이,머털 도사,라이파이,
황금박쥐,달려라 하니,지구수호대 아이젠보그... 그리고 요즘도 애청하고 있는 로보캅 폴리 흐 흐.
내 어릴 적에는 늘 소망하던 간절한 꿈이 딱 한가지 있었다.
울 아버님이 다니시는 직장 때려 치우고 만화빵 개업하는 거 였었는데 난 지끔도 연구소 다니는 말 같은 딸년하고 티비 채널권을
놓고 휴일이면 다툰다.
아빠! 어른이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를 보면서 킥 킥 거리는게 말이 돼?
...
만화도 배울 점이 영 없지는 않더만요.
설산행의 필수 장비인 아이젠이라는 말이 독일어로 쇠 (steel)를 뜻한다는 것을 지구수호대 아이젠보그를 보면서 알게
되었으니깐요.
수출과 중동 건설경기로 대한민국의 경제가 급성장을 하던 70년대에 재계의 무서운 아이들이라 불리우면서 혜성 처럼 등장한
인물이 두 분 있었다.
경기고와 서울 공대를 졸업한 율산 그룹의 신 선호 회장은 약관 20대의 나이에 거의 맨주먹으로 시작한 사업을 불과 3~4 년만에
거대한 그룹사로 발전 시킨 신화적인 인물이신데 파격적인 아이디어와 거스릴 수 없는 카리스마로 율산 그룹이 몰락한 이후에도
율산의 핵심인물들은 신 선호 회장께선 반드시 재기할 것 이라며 빈 사무실을 하나 마련 하여선 쥔종일 고스톱 만을 친 일화가
유명한데 지금은 어느 정도 회복을 하여 강남의 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복합 쇼핑몰을 건립하여 센트럴 시티라는 회사를 운영
하고 있다.
과거 율산에 몸을 담았던 주 치호 라는 분이 쓴 서울은 지금 몇 시인가 라는 책 속에 율산과 신 선호 회장의 신화가 잘 그려져 있는
반면에
같은 서울 공대 기계과 출신으로 비상한 사업 수완의 소유자 답지 않은 털털한 외모의 제세산업 이 창우 회장은 회사가 부도 나고
감옥에서 다녀 온 이후에 본인이 직접 옛날 옛날 한옛날이란 책을 써서 베스트 셀러가 된다.
자신을 잡아 넣은 검찰과 신문기자를 비롯하여 자신을 견제한 기득권 세력이었던 재벌들을 싸 잡아 내 뱉는 욕지거리 사자후와
상상을 초월하는 박학다식 덕분에 한번 책장을 펼치면 눈을 떼기가 몹시도 어렵다.
전남 고흥 출신이신 신 선호 회장은 부친의 아호를 따서 회사 이름을 율산이라고 명 했는데 고흥 출신으론 프로레슬러 김 일
챔피언과 5공의 장 세동 대통령 경호실장이 유명하다.
세상을 제패하겠다는 야심으로 회사 이름을 제세산업이라고 지었던 이 창우 회장은 나중에 회사가 몰락할 무렵 검찰에 불려 가서
조사하던 검사가 세상을 제패 할려고 회사 이름을 그리 지었느냐고 비아냥 거리자
제미 씨브랄 세상이여서 제세라고 지었다고 했단다.
서울대 출신으론 특출나게 해병대 출신이신 이 창우 회장은 이 너무 나라에선 예비군 훈련도 받기 싫으시다면서 일찌거니 해외로
이민을 가셨는데 이 분의 책 속에 자신이 감방에서 함께 투옥되었던 동료 재소자에게서 들었다는 쨩괴 타령이 지금도 생각 난다.
두 청춘 남녀가 중국 사람이 운영하는 쨩괴집 방에 들어 가선 우동 두 그릇을 시키고 나선 주인장 쨩괴에게 잠시 방에 켜 있는
백열등을 꺼 달라는 부탁을 하곤 두꺼비 맘보춤을 추었는데 일을 보고 나온 여자가 강간죄로 고소를 하여 상대 놈팽이는
강간죄로, 방에 불을 꺼준 쨩괴 아저씨는 강간 방조죄로 걸려 들게 되지만 놈팽이넘은 감옥에서 여자 측과 화해를 하여 고소가
취하되니 강간죄가 친고죄 이므로 당연 풀려 나고 말지만 강간방조죄인 쨩괴는 계속해서 감방 생활을 하게 되자 법정에서
분기탱천한 쨩괴놈이 재판장께 가라사대
씨비한놈은 먼저 나가 우동판놈 징역 살아
대한민국 법이 이거 조지법이야 조지법 흐 흐.
학력 위조와 공금 횡령 그리고 23세 연상의 엘리트 공직자와의 연분으로 세상을 뒤 흔들었던 신 정아씨가 1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나와선 제세산업의 이 창우 회장처럼 자신의 비통한(?) 심사를 토로하는 4001 이란 책을 발간하셨는데 이 책의 제목은
청포도와 광야 등등의 주옥 같은 글귀를 남겼던 항일 투사 이 육사(본명 이 원록) 선생님을 감히 흉내 내는 당돌함이 돋 보인다.
진성 이씨 퇴계 이 황 선생님의 후손이신 이 육사 선생께선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사건에 연루되어 삼형제 분이 함께 옥고를
치루었는데 당시 감옥에서 얻었던 수인 번호가 바로 264 번 이였다.
해방 전 해에 베이징에 있는 쪽발이 감옥에서 순국을 하신 이 육사 선생님의, 자신의 수인 번호를 아호로 부르시면서 그 철저한
저항 정신을 단 한순간도 잊지 않으시려는 와신 상담의 애국 정신을 보노라면 항시 존경의 마음과 함께 비통의 눈물이 흐른다.
4001 ? 대체 무얼 하자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자신이 큐레이터로 근무하는 미술관 운영에 도움을 주고져 방문했던 23세 연상의 변씨 아저씨 덕분에 상당한 이권을 챙긴 4001은
잠깐의 지체도 없이 그 응분의 댓가로 똥아저씨(변씨)와 63 빌딩 스카이라운지에서 간단히 저녁 한끼를 때우기 무섭게 남들
시선을 우려해서 제법은 거리가 먼 인천으로 달려 가선 스스럼 없이 떡판을 제공하였는데 문제는 이 4001 의 떡맛이 시나브로표
떡은 깜도 되지 않을 정도로 기가 막혔던 모양이다.
처자식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엘리트 고급 관료였던 똥아저씨는 그날 이후로 그 떡맛을 잊지 못해 약 오년간을 거의 동거를
하다 싶이 하면서 이 악마의 꿀단지를 핥으며 버벅 거리기 시작한다.
경북 청송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4001 은 서울의 중경고를 졸업하곤 미국의 한적한 도시에 있는 캔쟈스 대학으로 유학을 갔었는데
부유한(?) 가정 덕분에 용돈이 풍부해서 상당한 뒷돈을 준 친구에게 대리 출석을 부탁하곤 어영부영 학교를 다녔다고 하는데
자신이 친구로 부터 전해 받은 졸업장이 나중에 보니 가짜였다고 진술하는 걸로 보아선 결국 정상적인 학업을 마친 상태가
아닌 모양인데 우연히 고국으로 여행을 왔던 4001 은 외국어가 능통한 큐레이터를 뽑는 어느 미술관에 자리를 얻게 되고 이어서
미국을 들락 거리면서 전문 학위 브로커를 고용하여 박사 학위 과정을 밟게 된다.
물론 브로커가 썼다는 학위 논문도 브로커가 직접 쓴 것이 아니고 다른 이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다.
자신은 브로커를 고용하여 표절한 논문이기는 하지만 틀림 없이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최소한 학력 위조는 결코
아니라고 그 억울함을 구구절절 하소연 한다.
당연 예일대 측에선 그런 사람의 학적부 조차 없다고 부인을 하고 있는데도...
4001 은 이 창우 회장의 옛날 옛날 한옛날과는 달리 자신과 관계되는, 자신에게 조금 섭섭하게 대했다는 생각이 드는 인물들은
거의 실명으로 표기 한다.
후일 어느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이미 거짓말쟁이로 소문이 났기 때문에 실명으로 거론치 않으면 아무도 믿으려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모 대학 총장, 모 재벌 그룹 회장,익명으로 표기한 모 언론사 출신 현역 여당의원 등등을 졸지에 치한으로
둔갑 시키는 것도 모자라서 자신의 외할머니를 마치 어느 전직 대통령 영부인으로 착각하게끔 묘사를 한다.
지식인이며 재야운동을 하던 외할머니가 함께 재야운동을 하던 어떤 분과 연분이 있어 자신의 어머니를 혼전 출산을 하였지만
외할머니 친정 쪽의 반대로 어머님은 사생아가 되면서 불우한 성장기를 걸었으며 외할머니에 대한 반감으로 불교에 심취하여
경북 청송과 포항 두 곳에 개인 사찰을 소요하고 있다고 한다.
외할머니의 특징적인 외모가 뺨이 야위었으며 가슴이 약간 빈약하여 자신이 가끔 승용차 안에서 만날 적엔 장난으로 가슴을
더듬으면서 건포도라고 불렀다고 한다.
함께 영어의 몸이 된 똥아저씨는 검찰과 법정에 불려 다니면서 우연히 마주 치면 비록 죄수복을 입은 상태였지만 입모양으로
사랑해라는 표현을 했으며 막판에 검찰에서 두 사람의 대질심문이 있기 직전에 자신들의 방어 논리를 만들기 위해 검사에게
특별 부탁을 하여 단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이 정신 나간 똥아저씨가 우리 내년 쯤에는 이태리로 여행을 함께 갈 수가
있을 것이란 헛소리를 해 대더란 것이다.
밖에서 한 집안의 가장 옥바라지를 하느라 모진 고생을 하셨던 똥아저씨의 가족들 가슴에 또 한번의 비수를 내려 꽂는다.
며칠 전 중앙일보에 미모와 당당함이 거의 60대에 육박한 나이를 잊게 하는 한 여성분이 인터뷰를 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미국에서 뻐클리 대학을 재학 중에 이미 친구의 소개로 파티 석상에서 알게 된 어느 무기거래상의 회사에 입사를 하여 빼어난
언변과 미모로 정식 무기거래 로비스트가 되어 대한민국과 엄청난 금액의 무기거래를 성사 시킨다.
이 린다 김이란 분이 무기거래를 성사 시킬 당시의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이란 분은 다 늙어 가는 처지에 재미 한번 보구는
철딱서니 없게도 구구절절 사랑한다는 연서를 띄운 것이 들통 나서 딱 두 번의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시인을 결국은 하게
되고 이 린다 김은 법정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미국땅으로 총총히 건너 갔었는데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이란 사회에서
불법을 조장하는 브로커와 로비스트는 엄연히 다르다면서 자신의 소신을 거침 없이 밝히는데 짖굳게도 기자분께서 국방부
장관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언급하자 일언지하에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아마와 프로의 현격한 차이를 실감케 된다.
무기거래상으로 접근을 하여 일국의 국방부 장관이란 분을 한방에 해삼이나 롯데껌 처럼 흐물 흐물하게 맹글어 버렸던 그 떡맛?
어떠한 일이 있어도 외부의 일을 가정으로 끌고 들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설령 모텔 침대에서 할라당 벗은 채로 불륜의 현장이 발각되어도 결단코 그 짓만은 하지 않고 두 사람이서 손만 꼬옥 잡고
있었다고 악을 바락 바락 쓰는 놈은 본부인이 용서를 해 주고 다시 델꼬 사는 수도 있지만 똥아저씨와 또 한사람의 얼간이 처럼
차마 그 짓을 했다고 시인을 한 넘은 부인 입장에서 거두어 주기가 참으로 난감하다고 한다.
멍청이가 아닌 이상 두 년놈이 침대에서 붙어 있었으니 그 짓꺼리를 했다는 것은 당연한 일 이지만 그래도 차마 자신의 남편
입에서는 부인하는 말이 나오길 억지춘향으로 라도 듣고 싶다는 것이 부인된 입장이란 것인데 가장 최악의 경우는 상기
두 얼간이들 처럼 자신의 내연녀에게 사랑한다 어쩐다는 말을 내 뱉은 게 걸렸을 경우 이다. 공자 예팬네가 아니고서야...
다음 주는 제천 가은산에서 느림보 송년 특집산행이 있다고 합니다.
푸짐한 선물과 맛깔 스런 점심상도 강 대장님께서 준비해 주신다고 하십니다.
지난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귀한 시간을 갖으면서 우리 모두 함께 모여 도란 도란 정을 나누면 정말 좋겠습니다
송년 특집산행을 마치고 난 산행기는 말 그대로 특집으로 관악산 연주암 범종 불사에 관한 실화를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유익한 내용이니 잔뜩 기대해 주세욤.
탄천변에서 설악산 설상사 돌삐 드립니다. 참 글구
설상사는 눈 위를 기어 다니는 뱀을 말 하는데 으 으 음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설명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느림보 리무진 제 옆자리에 앉으신 경포님께선 삭발투혼을 하실 일이 있으신지 머리를 아예 백호를 쳐서 오셨는데 며칠이
지났는지 밤송이 처럼 약간 까칠 까칠한 모습을 보니 문득 생각 나는 일이 흐 흐.
어느 돈 많고 떡맛이 기가 막힌 과숫댁이 자신하고 닷새만 제대로 살아 주면 전재산의 반을 주겠다고 하니 전국의 변강쇠들이
몰려 들었지만 채 사흘을 못 넘기고 코피를 한대접이나 쏟으면서 실려 나갈 즈음 경포님 처럼 머리를 박 박 밀은 한 놈팽이가
용감하게 도전을 했데요.
전희 후희 가튼 것 없이 초장 부터 무대뽀로 대가리를 학 디 밀었더니 그 까칠 까칠한 촉감 덕분에 입에 거품을 물고 자지러 지던
과숫댁이 놈팽이의 두 귀를 양손으로 부여 잡으면서 와우 와우 이 물건은 손잡이도 있어 여간 유용한 물건이 아니다 면서
재산의 반을 선뜻... 캬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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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침부터 읽다가 미친놈처럼 킥킥.실실 실성한 놈됐심더. 배가 꼬였심더. ㅋㅋ
에휴
어찌하든간에 이번산행은 미련없으여
이번 겨울 눈산행 두번째..
벌써 눈은 원없이 밟아 봤지요.
세상사 모든게 맘먹은대로 않되는걸 어른이 되어서야 깨닫는 이치..
그래서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겪고 ..또 겪고..
그래도 모르겠는게 인생사...
모두 잘 하고 싶은 거지요.
이야기 샘.....................제일 재밌고 아무거나 물어봐도 뭐든지 척척이니 걸어다니는 백과사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